▲ 허창수 GS그룹 회장. ⓒ뉴시스
GS, 허창수 회장 일가 소유 계열사 내부거래율 높아
밀어주는 일감 속에 자라나는 GS 계열사 매출?
높은 매출·순이익 거름 삼은 주주들 고액 배당 논란까지
 
【투데이신문 김두희 기자】GS그룹(회장 허창수)의 계열사 밀어주기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S그룹은 허 회장(441만7695주, 4.75%)을 비롯한 오너일가가 전체 지분의 46.12%(4287만2791주)를 차지하고 있는 등 오너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하는 회사다.
 
특히 계열사 중에서도 유독 오너가의 자녀들이 높은 지분을 차지하고 있는 회사에 그룹 내 일감을 상당 부분 몰아주고 있어 높은 내부거래율로 꾸준히 지적받고 있다.
 
대기업의 일감 몰아주기는 지배주주 일가의 회사 재산을 사유화하고 정당한 경쟁을 저해해 결국 시장질서를 무너뜨린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공정위 “GS그룹, 총수일가 사익편취 규율대상 17개社”
GS, 지주회사 체제 밖 회사일수록 총수일가 지분 높아
계열사끼리 밀어주고 총수 일가는 고배당까지 챙겨?
 
지난 10월 공정거래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지주회사 체제 밖 계열회사를 가장 많이 보유한 회사는 GS그룹으로 41개를 갖고 있다.
 
공정거래법상 총수일가의 지분이 상장사의 경우 30%, 비상장사일 경우 20% 이상이면 총수일가 사익편취 규율 대상에 포함되는데 GS그룹의 경우 이에 해당하는 계열사는 17개로 대성그룹(18개)에 이어 2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GS그룹 계열사 중 GS네오텍, 코스모앤컴퍼니, 코스모촉매 등은 지분 100%를 총수일가가 보유하고 있다.
 
공정위는 체제 밖 회사의 경우 총수일가의 지분이 100%에 가까울수록 내부거래 비중(42.94%)도 높아진다고 설명했는데, 특히 GS그룹의 경우 총수일가의 지분이 높은 체제 밖 계열회사와의 내부거래 비중이 체제 내 회사보다 더 높은 것으로 드러나 더욱 눈총을 받고 있다.
 
물론 GS그룹의 전체적인 내부거래 비중은 2013년 4%에서 2014년 3.27%로 0.73% 줄어들었지만 일부 계열사에서는 여전히 높은 내부거래율을 보이면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먼저 소프트웨어의 개발, 공급과 정보처리제공 및 데이타베이스 구축을 목적으로 2006년 설립된 GS아이티엠은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장남 허윤홍 상무가 8.40%(5만70주),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회장의 장남인 허서홍씨 22.70%(13만6460주), 허경수 코스모그룹 회장의 장남 허선홍씨 12.70%(7만6450주), 허남각 삼양통상 회장의 장남 허준홍씨 7.10%(4만2460주)를 비롯한 GS그룹 친인척들이 93.34%를 차지하고 있다.
 
이렇듯 허창수 회장의 친인척이 갖고 있는 지분이 90%가 넘는 가운데 GS아이티엠은 설립 첫 해 매출 291억5405만 원, 영업이익 13억3713만 원, 당기순이익 10억990만 원을 기록했으나 채 10년이 안 된 지난해 GS아이티엠의 매출은 2116억8337만 원이었다. 7년 만에 7.26배나 매출이 상승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매출 상승의 배경에는 계열사 몰아주기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006년 GS아이티엠의 매출은 앞서 설명했듯이 291억 원가량이지만 이 중에서 특수관계자에서 나온 매출이 223억1269만 원으로 76.5%를 차지한다.
 
이듬해인 2007년도 계열사에서 발생하는 매출이 총 매출의 89.97%(매출 500억8722만 원, 특수관계자 매출 440억6054만 원)였고 2011년까지도 매출의 80%이상이 계열사에서 나왔다.
 
2012년과 2013년에는 계열사에서 나오는 매출이 다소 줄어들었지만(2012년 71.9%, 2013년 61.4%) 그래도 여전히 매출의 과반수가 GS그룹 내에서 발생했다.
 
이렇게 발생한 이익은 주주인 GS 4세들에게 돌아갔다. 배당이 시작된 2008년부터 지난해 2013년까지 주주들은 순이익의 30%가량을 배당금으로 가져갔다. 2009년부터 2011년까지는 30%가 넘는 배당성향을 보였고, 2012년과 2013년에는 각각 28.62%, 26.89%를 기록했다.
 
1974년 설립된 GS네오텍의 경우 허창수 회장의 동생인 허정수 GS네오텍 회장이 지분 100%를 갖고 있어 사실상 개인회사나 다름없으나 이곳에서도 계열사에서 나오는 매출이 총 매출의 50%가량을 차지하고 있었다.
 
또 2010년부터 GS네오텍의 감사보고서를 살펴본 결과 주주 배당도 30%~62%로 다소 높은 배당성향을 보이고 있어 문제로 지적됐다. 회사의 지분을 모두 허정수 회장이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순이익의 30%~62%가 허정수 회장의 금고에 들어가게 되는 셈이다.
 
2010년 GS네오텍은 매출 4325억3557만 원, 영업이익 244억9182만 원, 당기순이익 207억4500만 원을 기록했는데 이 중 특수관계자에서 나온 매출이 2224억4500만 원으로 총 매출의 51.4%를 차지했다.
 
2011년, 2012년도 마찬가지로 각각 전체매출의 57.6%, 64.9%가 특수관계자에서 나왔다. 특히 특수관계자 중 GS건설이 GS네오텍의 매출 상승에 한몫한 것으로 나타났다.
 
GS건설은 2010년 1789억2100만 원, 2011년 2621억6100만 원, 2012년 3144억7400만 원의 일감을 GS네오텍으로부터 매입했고 이는 GS네오텍에서 발생한 계열사 매출 중에서도 각각 80.4%, 86.9%, 80.1%에 해당한다.
 
2013년 GS네오텍의 특수관계자 매출은 다소 줄어들었으나(총 매출의 45.7%) GS건설은 특수관계자 매출에서 여전히 83.9%를 차지했다.
 
이렇게 매출을 올리면서 허정수 회장은 고액의 배당금을 챙겼다. GS네오텍은 2010년 주당 2500원, 배당성향이 48.2%, 배당금 100억 원을 지급했다. 2011년, 2012년도 허정수 회장은 각각 90억 원, 120억 원의 현금 배당을 받았다. 그러나 2013년에는 배당금이 이전보다 다소 줄어들면서 주당 725원, 31.17%의 배당성향을 보였고 배당금 29억 원을 가져갔다. 
 
담배 도매 유통업을 영위하는 옥산유통도 끊임없이 일감몰아주기 논란과 더불어 높은 배당성향에 대한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1997년 설립돼 2005년 GS그룹 계열사에 편입된 옥산유통은 2013년 말 기준 허서홍씨를 비롯한 특수관계자가 5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2010년부터 2013년까지 옥산유통의 감사보고서를 살펴본 결과 앞서 설명한 계열사들보다는 특수관계자에게서 발생한 매출이 다소 적은 경향을 띄었으나 30%가량의 매출이 항상 그룹 계열사에서 발생했다. 또한 계열사 중에서도 GS리테일에서 나온 매출이 상당 부분이었다.
 
옥산유통은 2010년 매출 3398억9301만 원, 영업이익 33억5165만 원, 당기순이익 26억6491만 원을 기록했으며 지난해까지 꾸준히 매출과 순이익이 증가했다. 그리고 높은 배당성향을 보이면서 옥산유통도 허서홍씨를 비롯한 총수일가에게 상당한 현금 배당금을 안겼다.
 
2010년부터 2013년까지 옥산유통은 주주들에게 1주당 각각 2만 원, 2만5000원, 3만 원, 3만 원, 배당성향은 75.05%, 84.09%, 83.63%, 81.48%이었다. 지난해 상장사의 평균 배당성향이 20%가량인 것을 감안했을 때, 옥산유통이 비상장사라고 하더라도 주주들에게 지급되는 배당금이 과도하다는 지적이다.
 
GS그룹 “내부거래 줄고 있다”
옥산유통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아니다”
 
이러한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논란에 대해 GS그룹 관계자는 <투데이신문>과의 통화에서 “각 계열사에 확인해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GS그룹은 내부거래가 줄고 있다”고 말했다.
 
옥산유통 관계자는 <본지>에 서면 답변을 보내 “매출 증가는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로 발생한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최근 5년 사이에 편의점 개수가 2배 가까이 증가했고, 또한 옥산유통이 담당하고 있는 브랜드인 한국필립모리스에 대한 시장 점유율도 상승하면서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면서 “결국 점포의 수가 매출과 가장 큰 인과관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주들에게 지급되는 배당금이 과도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GS측의 지분은 51%이지만 나머지 지분은 GS와는 상관없는 지분이며, 책임경영을 위한 측면에서 과점 주주의 형태를 가진 것”이라면서 “오히려 높은 배당성향은 타주주의 요청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주식회사는 주주에 대한 이익이 가장 우선이라고 본다”면서 “일감 몰아주기가 아닌 정상적인 판매활동을 통해 얻어진 순이익을 배당하는데 배당성향이 높다고 지적받는 것은 정당하지 않다고 본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GS리테일은 당사를 한국필립모리스의 판매사로만 대우했으며 당사 또한 1, 2위를 다투는 대형 편의점 업체로만 GS리테일을 판단하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GS아이티엠과 GS네오텍은 <본지>가 수차례 연결을 시도했으나 끝내 답변을 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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