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인터뷰] 신곡 ‘산다는 건’으로 컴백한 홍진영

   
▲ 홍진영 ⓒ 투데이신문 이주희 기자

홍진영, ‘성숙해진 감성’과 ‘깊어진 목소리’로 돌아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곡 ‘산다는 건’…듣는 것만으로 ‘위로’ 돼
“꾸밈없는 털털한 모습과 솔직한 모습이 나의 매력”
“항상 내일이 없는 사람처럼 오늘 최선을 다해”

【투데이신문 이경은 기자】삶이 지치고 힘이 들 때 저 멀리서 들려오는 노랫소리가 내 얘기 같이 느껴지는 순간이 있다. 문득 그런 노래를 듣고 있으면 ‘그래, 산다는 게 다 그런 거지’라는 생각에 나도 모르게 위로받는 기분에 사로잡히기도 한다.

이번에 가수 홍진영이 들고 나온 신곡 ‘산다는 건’은 삶에 힘들고 지친 모든 이들에게 ‘인생이 별거 있나요 거기서 거기인거지’라며 마음 따뜻한 위로의 메시지를 전한다. 특유의 발랄함과 상큼함으로 보는 사람을 기분 좋게 하는 ‘비타민’ 같은 매력을 가진 홍진영은 그 동안 자신과 비슷한 톡톡 튀고 흥이 나는 곡으로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것과 달리 이번엔 잔잔한 멜로디와 애잔한 가사로 듣는 이의 마음을 울리는 곡으로 돌아왔다.

1년 8개월만의 긴 공백을 깬 컴백이라는 게 무색할 만큼 한층 더 성숙해진 감성과 깊어진 목소리로 돌아온 홍진영은 이번 곡으로 “누구나 겪는 인생살이가 아프게 느껴지는 분들에게 오늘도 수고 많으셨다는 말로 따뜻하게 감싸드리고 싶었다”고 말한다.

이렇듯 본래의 ‘상큼함’에 속까지 꽉 찬 ‘성숙함’까지 더해 돌아온 홍진영을 지난 18일 <투데이신문>에서는 동교동의 한 카페에서 만나봤다.

   
▲ 홍진영 ⓒ 투데이신문 이주희 기자

Q. 이번 타이틀곡 ‘산다는 건’은 어떤 곡인가.

: 지난 6일에 발표한 첫 미니앨범 ‘인생 노트’의 타이틀곡으로 누구나 살아가면서 겪는 인생살이 얘기를 서정적으로 풀어낸 곡이다. 우리나라의 아쟁과 비슷한 중국 전통 현악기 ‘얼후’라는 게 있는데 그 악기의 멜로디 라인이 굉장히 애절하다. 이번 곡은 얼후의 애절한 멜로디를 바탕으로 우리의 인생살이를 그려냈다. 곡을 들어보면 ‘산다는 건 다 그런 거래요. 힘들고 아픈 날도 있었지만’과 같이 인생살이의 고달픔이 절절히 느껴지는 가사에 자신도 모르게 공감하게 될 것이다.

Q. ‘인생 노트’라는 앨범 이름이 특이하다. 어떤 뜻인가.

: 이번 한 해는 내 인생에서 정말 값진 시간이었다. 올해가 딱 서른 살인데 이번 일 년 동안 굉장히 바쁘게 활동하면서 가수로서도 방송인으로서도 많은 걸 보고 배울 수 있었다. 더불어 올해는 가수나 방송인이라는 타이틀을 내려놓은 내 자신에게도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었던 시간이었다. 그렇기에 지나온 20대 때의 시간들이 지금의 내게 디딤돌의 역할이 돼주는 시간들이었다고 느껴졌다면 서른이라는 나이는 내게 ‘이제 진짜 내 인생이 시작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게 해주는 시간이었다. 이러한 여러 의미를 담아 이번 앨범 이름을 ‘인생노트’라고 적어봤다.

Q. 이번에 음악적 색깔이 많이 달라진 것 같다.

: 그 동안은 빠른 템포에 신나는 곡을 주로 했다. 그런데 이번 곡은 잔잔한 느낌이라 많은 분들이 그렇게 느끼시는 것 같다. 내가 지금 하는 종목이 세미 트로트라고 할 수 있는데 쉽게 말해 트로트와 가요 사이라고 볼 수 있다. 이번 곡은 전체적으로 애절한 분위기에 서정적인 가사가 더해져 좀 더 대중적인 느낌이 강한 것 같다.

Q. 이번 곡에 대한 반응이 궁금하다.

: 노래를 들어보신 분들이 ‘가사가 내 얘기를 쓴 것 같다’며 ‘듣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많이 위로가 된다’는 얘기를 많이 해주신다. 워낙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가사이기에 이번 곡을 가지고 나왔을 때 좋아해주시는 연령층의 폭이 넓어질 거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그런 것 같다. ‘사랑의 배터리’ 히트로 항상 후속곡에 대한 부담감이 너무 컸는데 이번에 반응이 좋아 다행이라 생각하고 있다. 요즘 사랑을 주제로 한 노래가 대부분이고 인생얘기를 쓴 곡이 거의 없기에 이런 풍의 노래가 통한 것 같다.

Q. 이번 의상이 타이트해서 몸매관리에 신경을 많이 썼을 것 같다.

: 사실 운동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다. 그래서 운동 대신 전에 효과를 많이 봤던 1일 1식을 다시 시작했다.또 스트레스를 받으면 맛있는 음식이 먹고 싶고 그렇다보면 살이 찌기 쉽기 때문에 평소에 스트레스를 안 받으려고 많이 노력했다. 다른 무엇보다 몸매관리는 잘 먹고 잘 자는 게 가장 효과가 좋은 것 같다.

   
▲ 홍진영 ⓒ 투데이신문 이주희 기자

Q. 처음에 트로트가수로 데뷔한 게 아니라던데.

: 처음엔 극단에서 연극 활동을 했다. 스무 살 때 가수를 하고 싶어서 어떤 회사에 들어갔는데 그곳은 이제 막 새로 생겨난 매니지먼트사였다. 그런데 하고 싶은 가수 활동은 못하고 1년 동안 연극 포스터를 붙이고 여러 가지 잡일만 해야 했다. 결국 가수의 꿈은 이루지 못한 채 그곳을 나왔는데 지금 함께 일하고 있는 사장님을 만나게됐고 트로트가수를 해보는 게 어떻겠냐는 권유를 하셨다. 가수로서는 마지막 도전이라는 생각으로 가수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Q. 지금은 대중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트로트가수가 됐다. 비결이 뭐라고 생각하나.

: 내가 방송에서 보여드리는 솔직하고 털털한 모습이 나의 무기가 돼 대중들에게 통한 것 같다. 원래 자기 모습은 그렇지가 않은데 꾸며서 행동하면 티가 나기 마련이다. 그렇기에 있는 그대로 내 자신을 다 보여드리는 게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여자 연예인이 방송에 나와 예쁜 척, 귀여운 척만 하면 흔히 말하는 ‘비호감’으로 보이기 쉽지 않은가(웃음). 망가질 땐 확실히 망가지고 꾸밈없이 내 자신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모습들이 대중들에게 마냥 밉게 보이지만은 않았던 것 같다.

Q. 인기가 많아지면서 공연을 굉장히 많이 다녔다던데.

: 9~10월에 대학교 축제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시간을 보냈다. 하루에 많으면 6개씩 소화할 때도 있었다. 너무 바쁜 탓에 체력적으로 힘들기도 했지만 그렇게 공연을 하러 가면 오히려 내가 그곳에서 많은 에너지를 얻고 오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아진다. 실제로 공연을 하다 보면 내가 흥이 나고 즐거워서 항상 정해진 시간보다 더 길게 40분에서 1시간씩 공연하고 내려온 게 대부분이었다(웃음).

Q. 관객과 소통하는 공연을 좋아하는 것 같다.

: 단순히 무대에 서서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그 자체보다 관객과 소통을 하는 곳이 무대이기에 좋다. 이런 생각 없이 노래 부르는 것을 일이라고만 생각하면 정해진 곡만 부르고 내려오겠지만 ‘이곳에 있는 관객들과 함께 즐기다 가야겠다’는 생각으로 무대에 오르기 때문에 항상 정해진 곡보다 더 부르고 내려오게 되는 것 같다. 그런 시간들이 내겐 낙이고 어릴 때부터 꿈꿨던 가수라는 꿈을 이루게 돼서 이곳 저곳에서 공연할 수 있는 것이기에 무대에 오르면 다른 것보다 즐겁다는 생각이 크다.

   
▲ 홍진영 ⓒ 투데이신문 이주희 기자

Q. 대중들에게 어떤 가수로 기억되고 싶나.

: 비타민 같은 가수가 되고 싶다. 어떤 힘든 일이 있어 울적하시다가도 ‘홍진영이 노래 부르는 모습을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는 그런 말을 듣는 가수가 되고 싶다. 또 대중들에게 더 친근한 이미지로 기억되고 싶다. ‘흔한 옆집 언니, 아는 동네 누나, 내 친구 딸’과 같은 이미지로 대중과 가까워지고 싶다. 그렇기에 이번 타이틀곡 ‘산다는 건’처럼 모든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고 힘이 될 수 있는 노래들을 많이 부르고 싶다.

Q. 가수 활동과 예능 말고 더 해보고 싶은 활동은 없나.

: 다른 활동들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있지만 지금 활동하는 것만으로도 너무 바빠서 눈을 돌릴 시간이 없다. 나는 ‘현재 나한테 주어진 것부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 일단 내가 하고 있는 것에만 집중하고 싶다. 그 외 다른 건 나중에 여유가 생겼을 때 생각해도 늦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Q. 박사학위도 있다던데 공부에 대한 미련은 없나.

: 지금 트로트가수로 활동하고 있기에 박사학위 자체에 대한 미련은 없다. 무역학 박사학위가 있는데 이쪽 일을 하면서 매니지먼트 사업이 해외 시장으로 뻗어나가고 있는 것에 대해 많은 관심이 생겼고 이와 관련해 많은 공부를 하게 되면서 박사학위를 따게 됐다. 그런 과정 중에 지금은 노래를 하고 방송활동을 하고 있지만 나중에 가수로서 입지를 탄탄히 다지고 나면 후배들을 키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나이가 들어서 엔터테인트먼트 사업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까지 구체화됐다.

   
▲ 홍진영 ⓒ 투데이신문 이주희 기자

Q. 대화를 나눠보니 참 열심히 사는 것 같다.

: 잘 먹고 잘 살기 위해 열심히 산다. 내 좌우명이 ‘내일이 없는 것처럼 살자’다. 나는 항상 내일이 없는 사람처럼 오늘 최선을 다해 산다. 그렇게 살기 때문에 후회를 잘 안하는 것 같다. 또 지나간 일은 금방 잊어버린다. 지나간 일을 후회하다보면 내 자신을 자책하게 되기에 ‘이러고 있으면 될 것도 안 된다, 어차피 지나간 일을 어쩌겠느냐’ 하고 잊어버린다. 이렇게 사는 게 내 기준에서는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잘 먹고 잘 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Q. 30대는 어떻게 보내고 싶은가.

: 하루하루 지날수록 계속해서 발전하는 30대를 살고 싶다. 나는 20대 때 가수를 준비하면서 힘들고 좌절했던 시간들이 지금 나에게 밑거름이 되어주었다고 생각한다. 그 시간들 덕에 지금의 내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의 30대는 내가 40대가 됐을 때, 30대가 되어 20대를 돌아봤을 때보다 나에게 더 많이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시간들이었다고 생각할 수 있도록 지난 20대 때보다 더 열심히 살고 싶다. 나의 어제보다 오늘이 그리고 오늘보다 내일이 더 밝았으면 좋겠다.

Q.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 가수로서의 입지를 굳히는 게 일차적인 목표고 이차적인 목표는 내가 지금 하고 있는 모든 방송활동에 대해 많이 연구하고 공부해서 대중들에게 지금 보다 좀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삼차적인 목표는 훗날 나이가 들었을 때 이런 목표를 모두 이루고 위에서 말한 대로 후배를 양성할 수 있는 매니지먼트사를 차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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