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세미티 국립공원

미국 여행은 일반적으로 서부와 동부로 나뉜다. 동부 여행코스는 뉴욕, 워싱턴, 나이아가라폭포, 보스톤 등 미국 도시와 토론토, 오타와, 퀘벡, 몬트리올 등의 캐나다 도시를 같이 겸하는 일정이다. 서부 여행코스는 샌프란시스코, 요세미티공원, 프레즈노, 바스토우, 라플린, 라스베가스, 그랜드캐니언, LA를 돌아보는 일정이다.

   
▲ 금문교

이번에 소개할 곳은 미국 서부여행 코스이다. 저녁에 인천공항을 출발하여 샌프란시스코에 내리니 대략 11시간 전후가 소요된다. 샌프란시스코는 40대들에게는 친숙하게 다가오는데 아마도 ‘스콧 맥퀸지’(scott mckenzie)의 ‘San Francisco’란 노래 때문인 것 같다. "~샌프란시스코에 오시면 머리에 꽃을 꽂으세요.~"란 내용으로 60년대 미국사회 기성세대들의 기존 가치관과 사회적 관습을 부정하는 히피족을 나타낸 곡이기도 하다.

   
▲ 피셔맨스 워프

샌프란시스코의 관광장소로는 금문교와 알카트레츠 감옥, 피셔맨스 워프, 차이나 타운등이 있다. 그중 금문교는 유난히 안개가 많은 지형 덕분에 안개속에 묻혀 환상적인 분위기를 내뿜는 이곳의 명물이다. 알카트레츠 감옥은 바다 가운데 있는 섬에 지어진 감옥으로, 살아서는 절대 탈출할수 없다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이곳은 ‘더 록’이란 영화로도 많이 알려지게 되었다. 지금은 감옥이 아니라 ‘일일 감옥체험’을 하는 관광지로 바뀌었다. ‘피셔맨스 워프’는 매년 100만 명이 찾아올 정도로 유명하며, 이탈리아 이민자들의 크랩(게)잡이 배 선착장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곳이다. 선창가 주변의 이탈리아풍 가옥도 볼거리를 제공해 준다. 또한 ‘차이나타운’은 샌프란시스코 대지진 이후 형성된 중국인 거주 및 상업 지구로, 미국 속에서 중국인 특유의 번잡함을 느낄수 있는 곳이다.

   
▲ 샌프란시스코 선착장 물개들

   
▲ 알카트레츠 감옥

샌프란시스코에서 관광을 마치면 다음으로 가볼 곳은 요세미티 국립공원이다. 70년대 중학교 영어책을 펼치면 2가지 미국지역 사진이 나오는데, 와이키키 해변(하와이)과 커다란 삼나무밑으로 자동차가 통과하는 요세미티 국립공원이다. 필자가 어렸을 때 영어책을 펼칠 때마다 어른이 되면 꼭 가보겠다고 다짐하던 기억이 난다.

요세미티는 1868년 스코틀랜드인 존 무어가 발견한 지역으로 1890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마사드의 북동 77km, 프레즈노의 북쪽에서 69km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는 총면적 3,081 평방킬로미터 넓이의 광대한 그리고 변화무쌍한 자연의 보고라고 할 수 있는 곳이다.

공원내의 표고는 해발 609m에서 3,962m까지로 5개의 상이한 식물대가 있으며, 침엽수를 중심으로 아메리카 오크(Oak, 참나무)등의 경목, 철축, 관목, 야생화가 사시사철 삼림과 초원을 물들이고 있으며, 200종 이상의 야생 조류와 75종에 이르는 포유 동물이 서식하고 있는 야생동물의 낙원이기도 하다.

   
▲ 엘 카피탄

요세미티에서 유명한 곳은 ‘엘 카피탄(El Capitan)’과 ‘하프 돔(Half Dome)’ 그리고 ‘요세미티 폭포(Yosemite Falls)가 있다. 엘 카피탄 정상은 1078m이며 세계에서 노출된 화강암중 가장 큰 하나의 덩어리로 믿어지고 있으며, 전 세계 암벽등반인들의 영원한 로망이기도한 곳이다. 하프 돔 역시 화강암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연대는 8,700만년이 된 것으로 알려지며 요세미티의 가장 특이한 상징물이다. 요세미티 폭포는 요세미티 밸리의 북쪽을 따라 3부분으로 나뉘어지는데, 폭포의 총 낙차는 728m로 멀리서 보면 면사포가 휘날리는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면사포 폭포로도 불리운다.

   
▲ 면사포 폭포

요세미티 공원을 지나서 다음으로 들린곳은 프레즈노이다. 이곳은 캘리포니아 건포도 생산지로도 유명하지만, 요세미티에서 육로로 이동할 경우, 거쳐가는곳 중의 하나이다. 프레즈노를 지나면 50량 이상의 긴 행렬의 기차들이 계속 눈에 띄는데, 이는 바스토우라는 지역이 가까워 진다는 얘기다. 기차행렬은 100량은 보통이고 200량에 가까운 화물열차들도 눈에 띈다. 바스토우는 애리조나의 모하비사막에 있는 작은 도시이며, 로스앤젤레스와 라스베가스의 중간지점이기도 하고 동서를 연결하는 철도의 중심이기도 하다. 점심을 먹기 위해 도시에 들어서니 길가에 커다란 소방헬멧이 보인다. 그 소방헬멧에는 '343'이라는 숫자가 쓰여 있었다. 911테러에 희생된 소방관들의 숫자다. 그들을 결코 잊지 않고 기억 하겠다는 미국인들의 의지를 엿볼수 있었다.

우리 일행이 식사를 한 장소는 ‘팬더’라는 중국식 프랜차이즈 뷔페식당이다. 메뉴로는 볶음밥도 있고 면요리도 여러 종류가 있으며 튀김종류, 스테이크 종류도 있다. 하지만 미국인들의 입맛을 고려해서인지 중국요리 특유의 기름진 맛은 다소 덜하기에 기름진 요리를 안 즐기는 필자도 먹을만 했다.

식사를 마치고 들른곳은 캘리코 은광촌이다. 은광산이 있었던 캘리코는 따로 유령도시(Ghost Town)라고도 불린다. 1860년 금과 은이 발견되면서 바스토우는 미국 물류의 중심으로 발전했다. 이 광산에만 4천명의 광부가 노다지의 꿈을 안고 이곳을 찾아 왔었다. 늘어나는 인구로 상점들과 술집, 접객업소 등으로 흥청거렸던 시절이 있었지만 은값의 폭락으로 사람들이 이 골짜기를 떠났다. 사람들은 떠나고 죽은 사람들의 비목들만이 황량한 사막에 남겨져 유령들의 도시가 되어버린 것이다.

기념 촬영을 마치고 우리 일행은 라스베가스로 향한다. 다음에 돌아볼 라스베가스, 그랜드캐니언, 후버댐 등에 대해서는 제2탄에서 소개하겠다.
 

저작권자 © 투데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