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 1시50분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출석

▲ 코끝에 눈물맺힌 조현아 전 부사장 ⓒ뉴시스

【투데이신문 이수형 기자】이른바 '땅콩 리턴'으로 물의를 일으킨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이 17일 오후 1시50분께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이날 당초 예정보다 10분 정도 일찍 서울서부지방검찰청에 도착한 조 전 부사장은 검정색 롱코트에 목도리를 입주위까지 두른채 취재진들의 질문에 “죄송합니다”라고 짧게 답한 후 시종일관 고개를 떨궜다.

5분여 동안 취재진에 둘러쌓인 조 전 부사장은 눈물을 잠시 보인 후 검찰 수사관들에게 이끌려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지난 16일 국토부로부터 조 전 부사장에 대한 고발장과 조사 자료를 건네 받은 검찰은 이날 조 전 부사장을 상대로 지난 5일(미국 현지시간) 뉴욕공항에서 발생한 대한항공(KE086) 여객기 램프리턴 사건과 관련해 경위를 확인할 방침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승무원에 대한 폭행과 폭언 등 부당행위가 있었는지, 지위를 이용해 항공기 운항을 방해했는지에 대해 집중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조 전 부사장은 폭행 의혹에 대해서는 전면 부인하고 있다.

   
▲ 고개 숙인 조현아 ⓒ뉴시스

현재 검찰은 압수물 분석과 참고인 조사를 통해 조 전 부사장의 승무원 폭언과 활주로에 있던 비행기를 탑승구로 되돌린 것에 대해 확인을 마친 상태며 또 대한항공이 이번 사태를 은폐하기 위해 사무장과 승무원, 승객 등을 협박하거나 회유해 거짓 진술을 강요한 정황도 일부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날 조 전 부사장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 사전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국토부는 조 전 부사장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탑승객 진술에 의해 승무원에게 폭언한 정황이 확인하고 검찰에 고발장을 보냈다.

한편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맏딸인 조 전 부사장은 대한항공 여객기 일등석에서 승무원의 견과류 제공 서비스를 문제 삼으면서 정상 운항하던 항공기를 되돌리게한 불법행위로 논란을 빚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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