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홍상현 기자】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이 위기를 맞고 있다. 바로 처남의 대한항공 취업 청탁과 관련해서다.

사실 취업 청탁에 대해서는 새누리당에서는 강하게 제기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여당이 야당을 공격하는 빌미의 소재가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공격은 새누리당이 아닌 새정치민주연합 내부에서 발생하고 있다.

조경태 의원은 18일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 “빠른 시일 내 거취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사실상 사퇴를 요구한 것이다.

조경태 의원이 당내에서 쓴소리를 내뱉는 인사로 유명하다. 때문에 조경태 의원의 발언이 다소 강도가 높다고 할 수 있다. 그런 점을 감안하더라도 문희상 비대위원장의 거취는 더욱 좁아지는 모습이다.

왜냐하면 문희상 위원장의 거취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비단 조경태 의원 한 사람으로 끝날 것 같지 않기 때문이다.

조경태 의원은 소위 비노 중도 인사들의 목소리를 대변했다고 할 수 있다. 그동안 비노 중도 인사들은 문희상 위원장 체제에 대한 불만이 쌓여갔었다. 그 이유는 문희상 위원장이 범친노계로 친노계를 노골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문희상 위원장이 범친노계 인사가 맞다. 그리고 친노계를 지원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처남 취업 청탁이 제기되면서 비대위원장으로서의 리더십에 상처를 입었다. 이 때를 놓칠 비노 중도 인사들이 아니다.

더욱이 차기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다. 차기 전당대회는 친노와 비노의 싸움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비노는 친노 성향의 지도부를 가급적 배제해야 한다. 따라서 친노 성향 지도부에 대한 대대적인 공격이 불가피하다.

게다가 19일 통합진보당 해산 여부에 대한 헌법재판소 판결이 남아 있다. 만약 통진당을 해산해야 한다고 헌재가 판결을 내리면 문희상 위원장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수밖에 없다.

그 이유는 문희상 위원장이 통합진보당 해산에 대해 반대 입장을 보였기 때문이다. 문희상 위원장의 발언으로 인해 새정치민주연합 자체가 통진당 해산에 반대하는 듯한 모양새가 됐다. 물론 나중에는 당론이 아니라 개인적인 의견이라고 정정을 했지만 새정치민주연합 자체에 대한 비판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문희상 위원장이 위원장으로서의 처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헌재가 통진당을 해산해야 한다고 판결을 내릴 경우 문희상 위원장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수밖에 없다.

비노 중도 인사들은 끊임없이 문희상 위원장에게 결단을 내릴 것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희상 위원장에게는 올 겨울이 상당히 추울 것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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