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 라스베가스 거리
지난번 바스토우의 캘리코 은광촌을 나와 향한곳은 이어서 라스베가스이다. 우리가 흔히 라스베가스 하면 화려한 네온싸인으로 빛을 발하는 카지노와 향락의 밤거리를 떠올린다. 라스베가스에서 카지노는 공항 게이트에도, 식당 테이블옆에도, 바에도, 가는 곳곳 널려있어 사람들은 자신의 행운을 시험당하곤 한다. 우리가 묵었던 호텔에도 카지노를 통하지 않으면 호텔객실로 진입을 할 수가 없다. 마치 호텔을 들어올때도 외출할때도 카지노는 우리의 호주머니를 호시탐탐 유혹하는 것 같다.

라스베가스(Las Vegas)는 미국 네바다 주 남동부 사막 가운데에 위치하며 1905년에 세워졌다. 그리고 6년 뒤에 도시로 정식 등록되었다. 카지노가 많아 관광과 도박의 도시로 불리며, 결혼과 이혼 수속이 간단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1905년에 기차가 운행되면서 도시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고 1910년에는 약 1,000명의 인구가 살고 있었다. 1931년에는 빠르게 번영하는 도시의 속도에 발 맞추어, 주 정부가 카지노 도박업을 적법화하였다.

▲ 벨라지오 호텔 분수쇼

라스베가스에서의 관광거리는 벨라지오호텔 분수쇼, 파리스호텔의 에펠탑, 스트라토스피어 카지노 호텔의 타워, 미라지호텔 화산쇼, 트레져아일랜드 해적쇼, 후버댐 등이다.
벨라지오 호텔은 피카소, 모네, 드가, 반고흐, 르느와르, 세잔느, 고갱, 마티스, 모딜리아니 등 유명화가 20여명의 오리지널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특히, 호텔 앞에 만들어진 인공호수에서는 26층 높이까지 치솟는 분수쇼(Fountain Show)가 장관을 이루며 특히 천 여개의 분수가 파바로티, 프랭크 시나트라 음악과 함께 보는 이들의 흥을 절로 돋운다.

▲ 파리스 호텔 에펠탑

파리스호텔은 프랑스의 파리가 컨셉이며 에펠탑, 시청사, 개선문, 베르사유 궁전 등 다양한 건축물을 축소해 놓은 곳이다. 특히 에펠탑은 실제 에펠탑의 1/2 크기로 꼭대기에 전망대가 있어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 볼수 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상징물과 같은 스트라토스피어(Stratosphere) 타워는 도시 야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명소로 카지노, 호텔, 전망대가 결합된 곳이다. 하지만 이곳을 유명하게 만든 것은 극한의 아찔함을 선사하는 놀이기구다. 2003년 개장한 이후 10년이 넘은 지금까지 ‘세계에서 가장 무서운’이라는 수식어를 갖고 여전히 많은 관광객을 불러 모으고 있다.

▲ 미라지 호텔

열대림을 컨셉으로 한 미라지 호텔은 열대 화산 폭발, 인공 열대림과 ‘지그프리드와 로이스’의 마술쇼로 유명하다. 특히 호텔 앞에서 매일 밤 15분에 한 번씩 펼쳐지는 화산 폭발은 많은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미라지 호텔의 성공으로 생겨난 트레져아일랜드 호텔은 화산 폭발쇼와 함께 트레져아일랜드의 해적선과 영국군의 실감나는 전투 장면이 1시간 30분마다 펼쳐져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곳이다.
우리 일행은 밤에 호텔쇼들을 둘러보고 구 라스베가스로 향했다. 구 라스베가스는 현재의 신 시가지보다 먼저 지어진 곳으로 규모는 작지만 전통이 있는 거리이다. 신 라스베가스가 들어서자 구 라스베가스의 인기는 급 추락하게 되는데, 그 해결책으로 고안해낸 것이 거리의 천장 위에 전구와 전광판을 이용한 조명 쇼이다. 시시각각 변하는 화려함과 음악에 맞춰 변하는 조명쇼는 시간가는 줄 모르고 천장을 쳐다보게 만든다.

▲ 구 라스베가스 조명쇼

거리를 구경하다 페어몬트 거리에 이르렀는데 동행한 현지 친구가 귀띰하길, 천장 전광판 네온싸인 중 우리나라 LG의 기술로 만들어 진곳도 있다고 한다.
호텔쇼와 구 라스베가스를 돌아보니 시간은 어느덧 11시가 다 되어가기에 일행은 숙소로 돌아왔다. 내일은 오후에 후버댐을 돌아보는 일정이라 오전에 휴식을 충분히 취하고 느슨하게 일정을 돌기로 하였다.

다음날 늦잠을 자고 중식을 조금 일찍 먹은 후 후버댐으로 향했다. 후버댐은 미국경제의 침체기에 태어난 거대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만들어졌다. 수천명의 일꾼들과 가족들이 블랙 캐년에 들어와 콜로라도강을 길들이고, 척박하고 황량한 땅에 세계에서 가장 큰 댐을 만드는데 족히 5년의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80년이 지난 지금에도 후버댐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건축 구조물로 손꼽히고 있다. 이런 거대한 후버댐이 생기된 배경은 물 부족 때문이었다고 한다. 19세기 서부 개척이 시작되고 인구가 대폭 유입되면서 생활(식수, 공업‧생활용수 등)을 위한 물의 확보가 매우 중요하게 되었다. 특히 19세기와 20세기 초에는 봄과 여름에 높은 산악지대에서 녹아 내리는 눈으로 인해 낮은 지역의 농토와 지역이 자주 잠기게 되었고, 반대로 늦여름이나 초가을에는 하천의 수량이 매우 적어져 인근 지역에 물을 공급할 수가 없게 되었다. 이로 인해 홍수를 조절하고 갈수기에 적정한 물을 확보하기 위해서 콜로라도 강을 다스릴 계획(댐 건설, 인근강물 끌어들이기 등)이 대두 되었기 때문이다.

   
▲ 후버댐

후버댐은 1935년에 완공되었으며 현재, 도시의 모든 전력은 후버 댐에서 공급하고 있다. 라스베가스의 화려한 네온싸인은 후버댐의 풍부하고 저렴한 가격의 전기공급 때문에 가능하다고 한다. 후버댐이 없었다면 오늘날의 라스베가스의 화려한 야경도 없었을듯 하다.

다음 편에는 사막을 주택단지로 만든 라스베가스 프로젝트와 실버타운, 그랜드캐년을 소개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투데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