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인터뷰] (주) 마루카네코리아 이종섭 상무이사

   
 

남다른 비법으로 소비자 마음 사로잡은 ‘감동란’
‘감동란’ 열풍, 그 비결은 ‘촉촉함’과 적당한 ‘소금 간’
부드러운 식감과 탱탱한 감촉 ‘일품’
MSG 無, ‘영양과 수분은 그대로’
한 달 매출 3억, 85만개 팔려나가

【투데이신문 이경은 기자】과자 시장에서 ‘허니버터칩’이 대세라면 계란 시장에는 그 인기를 능가하는 ‘감동란’ 열풍이 불고 있다. ‘감동란을 한 번도 안 먹어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먹어본 사람이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아주 인기다.

먹어 보기 전 ‘계란이 다 똑같은 계란이지’라고 생각한다면 그건 섣부른 판단이다. 일단 먹어보면 왜 ‘감동란’인지 알 수 있게 된다. 동그란 계란을 톡톡 깨서 껍질을 까고 나면 하얀 속살의 감동란이 고운 자태를 뽐내며 모습을 드러낸다. 그 조그만 계란을 가만 들고 있으면 여느 계란보다 훨씬 말랑말랑하면서도 탱탱한 감촉이 손끝으로 전해진다. 이쯤 되면 머릿속엔 감동란을 빨리 먹고 싶은 생각뿐이다. 군침 가득한 입속으로 감동란을 넣는 순간 그 동안 먹어본 계란과는 다르게 ‘촉촉함’이 느껴진다. 부드러운 식감이 입 안 가득 퍼지면서 감동란은 이름에 걸맞게 먹는 이에게 ‘감동’을 준다.

감동란을 먹고 나니 ‘왜 진작 이런 계란이 탄생하지 못했을까’하는 안타까움이 밀려온다. 그 안타까움은 곧 ‘어떻게 퍽퍽하지 않은 삶은 달걀이 만들어진 것인가’하는 궁금증으로 이어진다. 그 궁금증을 풀기 위해서는 감동란을 만든 이에게 직접 들어봐야 하는 게 정답. 이에 <투데이신문>에서는 감동란을 국내 시장에 탄생하게 한 장본인인 ㈜마루카네코리아 이종섭 상무이사를 만나 직접 얘기를 나눠봤다.

   
 

4년 전 여름, 그는 우연히 일본에서 한 계란을 먹어보게 됐다. 그런데 그 맛은 지금까지 한국에서 먹어본 적 없는 그야말로 머리털 나고 처음 맛보게 된 ‘신세계’였다. 그 순간부터 머릿속엔 ‘왜 우리나라에는 이런 계란이 없을까’라는 생각이 가득 찼고 당장 그 계란을 만드는 회사 ㈜마루카네를 찾아가 한국에서 사업을 하자고 제안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그의 생각처럼 선뜻 제안은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결국 그는 계란에 대한 마음만 품은 채 한국으로 돌아와야 했다.

한국으로 돌아와서도 그는 좌절하지 않았다. 이후 끈질긴 설득과 노력의 결실로 지난 2012년 8월 충청남도 논산시 연무읍에 한입합작법인 회사 ㈜마루카네코리아를 설립하게 됐다. 대지면적 7,218.5㎡, 총면적 1,731.77㎡라는 어마어마한 면적이 이종무 상무이사에겐 한국의 계란 시장에서 ‘감동란’을 성공시켜 보이겠다는 그의 열정의 크기 보다 작게 느껴졌다.

그래도 어떻게 계란 맛 하나만으로 실패의 두려움 없이 한국 시장에 내놓을 생각을 했냐고 묻자 “저에게는 그 당시 그 계란의 맛이 말 그대로 ‘감동’이었습니다. 그래서 분명 한국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했죠. 일단 계란의 맛을 보고나면 모두 저와 같은 ‘감동’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라고 대답한다. 그런 그의 목소리에서는 감동란에 대한 대단한 확신이 느껴졌다.

그는 이어 “오죽하면 계란 이름을 ‘감동란’이라고 지었겠습니까. 이름을 정할 때 모든 사람들이 말렸습니다. 이름을 전문으로 지어주는 업체에서도 감동란이라는 이름 보다는 소비자들에게 더욱 쉽게 각인될 수 있는 이름으로 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었죠. 하지만 저는 확신했습니다. 제가 계란의 맛에 감동한 것처럼 일단 이 계란을 먹기만 하면 먹어본 사람들은 무조건 감동할 거라고. 감동란이 인기를 얻고 나면 제품명으로서 어느 이름보다 훨씬 가치가 있을 거라 생각했죠”라며 ‘감동란’이라는 이름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털어놨다.

   
 

그렇다면 대체 어떻게 만들어지는 계란이기에 그 맛에 감동할 수밖에 없는 걸까. 맥반석 계란, 구운 계란, 훈제 계란 등 이미 다양한 계란의 출시로 계란 시장이 ‘포화 상태’인 상황에서도 맛 하나로 수많은 계란들 사이에서 우뚝 솟아난 감동란의 제조에 남다른 비법이 있는 것인지 물어봤다.

“계란이라는 게 매우 단순해 보이지만 닭의 종류와 사료, 양계 기술 등 여러 요인에 따라 조금씩 그 맛이 달라지죠. 그 때문에 처음엔 계란을 선별하는 과정에서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국내 계란들은 일본 계란에 비해 품질이 들쑥날쑥해 계란을 만드는 과정에서 일정한 맛을 내기가 매우 힘들었습니다. 그렇지만 포기하지 않고 똑같은 맛이 보장된 달걀을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죠”

그렇다면 일본의 계란을 그대로 수입해 와서 되파는 게 오히려 쉬운 방법이지 않았느냐고 묻자 그는 “처음엔 그런 생각도 했었습니다. 그러나 계란이 유통기한이 짧은 식품일 뿐더러 일본의 방사능과 안전성 문제를 비롯해 여러 가지 상황을 감안했을 때 역시 한국에 공장을 짓고 자체적으로 좋은 계란을 생산해 내는 것이 좋겠다는 결론을 내렸죠”라고 답했다.

한 개의 감동란이 만들어지는 제조 과정에 대해 더 자세히 물어보니 일단 충첨남도 논산에 위치한 한 양계장에서 품질 좋은 계란을 공급받는 것이 첫 번째라고 한다. 이후 입고된 신선한 계란을 1차적으로 검사하고 4번에 나눠 계란을 삶는 가공공정을 거쳐 감동란의 또 다른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간간함을 맞추기 위해 조미 과정을 거친 후 마지막 불량 계란을 선별하는 데 총 5일이라는 과정이 소요된단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생각보다 많은 제조비용이 들어가는 것은 물론 사먹는 사람들이 상상도 하지 못할 정도의 정성도 필요로 한다고 한다.

그의 말처럼 계란 한 알을 만드는 데 이렇게 갖은 정성을 들이니 그 맛은 당연히 일품일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그에게 소비자들에게 사랑받는 비결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묻자 “그건 바로 다른 계란에서는 느낄 수 없는 촉촉함과 소금을 찍어 먹지 않아도 될 정도의 소금 간 때문”이라며 활짝 웃는다.

이어 그는 “우리가 보통 시중에서 먹는 계란들은 퍽퍽해서 사이다와 같은 음료가 필수적이죠. 그런데 감동란은 음료 없이도 목 넘김이 좋을 만큼 촉촉하고 부드러운 식감을 자랑합니다. 또한 귀찮게 소금을 찍어먹지 않아도 될 정도의 적당한 간도 돼있죠. 소비자는 감동란을 먹는 순간 MSG가 첨가 되지 않은 계란 본래의 영양과 수분을 그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이렇게 맛있는 계란을 소비자들이 더욱 쉽게 사서 먹을 수 있도록 감동란 유통 점포를 늘릴 생각은 없냐고 묻자 “현재 편의점 GS25, 미니스톱, 스토리웨이, 세븐일레븐 등에서 찾아 볼 수 있고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하나로 클럽 등 전국의 대형마트나 슈퍼에서도 판매 중이며 기업이나 단체, 스포츠시설, 편의시설, 골프장, 찜질방 등의 지역상권에서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후 더 많은 곳에 감동란을 유통시킬 생각입니다”라고 답했다.

   
 

뜨거운 소비자들의 반응에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그에게 판매량을 묻자 한 달에 계란으로 치면 85만개, 매출로 따지면 무려 3억 원어치가 팔린단다. 그는 감동란을 찾는 소비자분들이 많아서 정말 감사하다며 요즘은 감동란을 만들면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인터넷에 감동란을 검색해보면 감동란을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매우 많다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모든 분들이 다 감동란을 사랑해주실 수는 없지만 그래도 소비자 반응이 대체적으로 모두 좋은 편이죠. 어떤 분은 감동란을 하루 이틀이 아닌 긴 시간동안 매일 먹으면서 나름대로 분석한 글을 올리기도 하셨더라고요. 그런 글을 볼 때면 정말 안 먹어도 배부를 만큼 행복해집니다”

그렇다면 소비자 반응에서 가장 신경 쓰이는 부분이 어떤 것이냐고 묻자 “감동란에 대해 나오는 말들은 모두 귀담아 듣지만 그 중에서 나트륨에 대해서 민감한 분들이 많기 때문에 소금간을 가지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아 항상 그 점을 유의합니다. 혹시 나트륨 수치가 높은 것 아니냐는 의견을 제시하는 분들도 있는데 사실 감동란에 함유된 소금의 양은 우리가 일반 가정집에서 삶은 달걀을 소금 찍어먹을 때의 소금보다 훨씬 적죠. 그러니 나트륨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마시고 드셔도 됩니다”라고 말했다.

요즘은 집에서 감동란을 만들겠다며 인터넷에 올리는 누리꾼들도 많은 것을 알고 있냐고 묻자 그는 “저도 그런 글을 많이 봤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정말로 감동란의 제조와 비슷한 방법을 올리신 분은 보지 못했네요. 일반 가정집에서는 감동란의 제조 과정을 똑같이 따라하는 게 사실 불가능하죠. 그리고 감동란은 사서 드셔야 제 맛 아니겠습니까”라며 허허 웃었다.

그러면서 그는 감동란을 일반 가정집에서 똑같이 만들 수는 없어도 감동란을 이용해 아주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 먹을 수는 있다며 감동란 요리법에 대해 설명했다.

“저도 배고플 때 간단히 만들어 먹는 요리가 있는 데 그건 바로 ‘감동 샌드위치’입니다. 방법은 정말 간단하죠. 유명 제과점에서 파는 에그샌드위치를 생각하시면 됩니다. 감동란 두 알을 마요네즈와 후추와 섞고 그 외에 기호에 따라 토마토나 양상추 햄, 치즈와 같은 걸 더해 식빵에 넣어 먹으면 맛이 아주 끝내줍니다”

이렇게 맛과 영양이 듬뿍 담긴 감동란이 앞으로 소비자들에게 어떤 계란으로 사랑받았으면 좋겠냐고 묻자 그는 “저희 회사의 경영이념이 ‘생명을 품은 음식으로 세상 사람들의 마음을 채운다’입니다. 이 말처럼 감동란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채울 수 있는 계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항상 변하지 않는 맛으로 신뢰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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