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위에 항의하는 브라질 여객기 승객들 / ⓒ글로보 TV 홈페이지 캡처

【투데이신문 김지현 기자】연일 폭염에 시달리고 있는 브라질에서 냉방장치가 고장이 난 여객기 안에서 한시간여동안 찜통더위에 시달리던 승객들이 급기야 비상구 문을 열어버린 해프닝이 발생했다.

현지 TV 방송사인 글로보 TV는 19일(현지시간) 문제 여객기 탑승자가 촬영한 동영상을 입수해 당시 정황을 생생하게 공개했다.

브라질 항공사 골 소속 2017편인 문제 여객기는 전날 리우데자네이루 공항 활주로에서 승객 130명을 태운 채 냉방기 고장으로 이륙하지 못한 채 1시간 넘게 찜통더위에 방치된 채 대기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영상에는 냉방기가 고장난 여객기에 탑승한 승객들이 너무 더위 부채질을 하는 등 괴로워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한 승객은 이날 글로보 TV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내가 사우나에 들어와 있는지 알았다”며 “기내에 있던 승객 모두 더위를 불평했다”고 말했다.

글로보 TV에 따르면, 한 여성이 너무 더워서 실신 직전까지 갔었고 다른 승객들도 자신의 얼굴에 물을 뿌려가며 열을 식혔다는 목격담도 전했다.

항공사 골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여객기가 활주로에 서 있는 동안 냉방 장치의 접지에 결함이 생겼다”며 “사건이 발생한 후 승객들을 다른 여객기에 옮겨 태웠으며 승객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해명했다.

당시 리우데자네이루는 섭씨 40℃에 달하는 폭염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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