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미스 이스라엘 마탈론과 미스 레바논 그레이지, 미스 슬로베니아와 미스 일본 / 사진=마탈론 인스터그램 캡처

【투데이신문 김지현 기자】미스 유니버스에 출전한 미스 레바논이 별 생각 없이 찍은 사진 한 장 때문에 레바논 전국이 발칵 뒤집혔다. 바로 아랍권의 영원한 앙숙인 이스라엘의 미인 대표와 함께 찍은 것 때문이다.

이 사진 한 장으로 레바논 전국이 들끓었고, 국민의 비난을 한 몸에 받은 미스 레바논은 자신이 고의로 당한 것 같다고 해명하자 급기야 레바논의 관광장관 마셀 파론이 정식 수사에 나서겠다고 선언까지 했다.

사건의 발단은 미스 이스라엘 도론 마탈론이 미스 일본, 미스 슬로베니아, 미스 레바논과 함께 찍은 사진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리면서 시작됐다.

미스 이스라엘은 N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 사진은 진짜 우연히 찍은 사진이었으며 미스 레바논이 본국에서 집중 포화를 맞고 있는데 대해 진정으로 슬픔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둘만이라도, 함께 지내는 3주일 동안만이라도 우리 두 나라가 평화롭게 지낼 수 있기를 바랬을 뿐”이라고 전했다.

본국에서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자, 미스 레바논 샐리 그레이지는 페이스북에 “솔직히 나는 미스 유니버스에 참가한 첫날부터 미스 이스라엘이 여러 차례 사진을 찍자고 했어도 조심스럽게 거리를 두었었다”면서 “다른 나라 미녀들과 사진을 찍는데 갑자기 그녀가 뛰어들어 셀카로 사진을 찍고 인터넷에 올린 것이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미스 레바논의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레바논 국민들의 격분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한편 미스 유니버스 대회 조직본부에서도 이 사건과 관련, “지구의 서로 다른 곳에서 모인 미녀들 네 명이 웃으면서 찍은 사진 한 장이 엄청난 오해를 불러왔지만, 이는 우리 대회의 본질인 국제적인 우정을 표현하는 것일 뿐 다른 해석은 있을 수 없다”고 성명을 발표하면서 조기진화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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