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이드 지킬, 나' '킬미, 힐미' 포스터 (왼쪽부터) / 제공=SBS, MBC

【투데이신문 김소정 기자】 SBS 수목드라마 ‘하이드 지킬, 나’의 원작인 웹툰 ‘지킬 박사는 하이드 씨’의 이충호 작가가 MBC 수목드라마 ‘킬미, 힐미’를 두고 “아이디어 도둑질”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 작가는 21일 자신의 SNS 계정에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신사옥에서 진행된 ‘킬미, 힐미’ 제작보고회 기사 링크와 함께 “다중인격장애를 겪는 남자의 인격과 여자가 사랑에 빠지는 로맨틱 코미디는 내가 2011년 그린 ‘지킬박사는 하이드 씨’가 시작”이라며 “사회현상으로 포장하지 마라”고 밝혔다.

이어 “‘지킬박사는 하이드 씨’가 2011년 작품인데, 그로부터 3, 4년 후 비슷한 소재의 작품이 쏟아져 나오는 게 과연 우연일까”라고 지적한 후 “어떤 작품은 판권을 확보한 후에, 어떤 작품은 아이디어를 슬쩍 가져다가 만든 결과가 아닐까?”라고 덧붙였다.

이충호 작가는 1992년 단편 ‘고독한 전사’로 만화계에 입문했으며, ‘무림수사대’ ‘이스크라’ ‘제0시:대통령을 죽여라’ 등을 연재했다.

SBS 드라마 ‘하이드 지킬, 나’는 이충호 작가의 원작을 바탕으로 이중인격 장애를 겪는 남자를 사랑하게 된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다. 현빈과 한지민이 주연하는 이 드라마는 21일 첫 방송 됐다.

반면 ‘킬미, 힐미’ 제작사는 ‘사실무근’이라며 “원작 웹툰의 존재를 알지 못했다”며 표절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이어 제작사 측은 “우리 드라마는 작년 1월에 론칭했다. 작년 가을 쯤 ‘하이드 지킬, 나’라는 드라마가 나온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그 후에야 원작 웹툰의 존재도 알았다”고 해명했다.

‘킬미, 힐미’는 드라마 ‘해를 품은 달’(2012)을 쓴 진수완 작가의 작품으로 7개의 인격을 가진 남자와 사랑에 빠진 여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지성과 황정음이 주연을 맡았다.

한편 SBS와 MBC는 수목드라마에 비슷한 소재인 다중인격장애 남자가 등장하는 알콩달콩 로맨스 코믹 드라마를 동시에 편성하면서 시청률 경쟁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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