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고객과 피해 부분에 대해 논의 중"

   
▲ A씨가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모습
지난 10월부터 곰팡이 발생해 집안 곳곳 점령
피해주민 “확장공사 시 단열재 시공 잘못돼”
삼성물산 “해당 고객과 협의 중”
 
【투데이신문 김두희 기자】입주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새 아파트에서 결로와 곰팡이 등이 발생해 거주하는 입주민에게 큰 불편을 주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다.
 
문제가 된 아파트는 삼성물산의 브랜드 아파트 래미안으로, 브랜드 핵심가치로 ‘래미안에 사는 사람들이 그들만의 자부심을 경험’하도록 하겠다는 것을 내세우고 있는 곳이다.
 
지난 2012년 주거성능연구소를 개관해 결로, 곰팡이를 비롯한 아파트에서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 2015년까지 해결하겠다던 삼성물산의 아파트에서 이러한 사태가 발생해 문제가 더욱 시끄러울 것으로 보인다.
 
   
▲ A씨의 집에서 발생한 결로와 곰팡이
   
▲ A씨의 집에서 발생한 결로와 곰팡이
입주한 지 6개월밖에 안됐는데… 집안 곳곳 곰팡이 천국
 
입주민 A씨는 날이 추워지기 시작하던 지난해 10월부터 결로와 곰팡이 등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아파트가 썩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입주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이런 일이 발생하는 것은 곧 아파트 시공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것. A씨가 살고 있는 해당 래미안은 지난해 6월부터 입주를 시작했다.
 
A씨는 <투데이신문>과의 통화에서 “결로가 발생하면서 12월부터는 곰팡이가 집안 곳곳에 생기기 시작했다”면서 “결로가 계속 생기니까 곰팡이가 생긴 곳에 곰팡이 제거제 등을 뿌려도 전혀 해결이 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안방은 베란다 확장이 애초부터 안 됐기 때문에 못했는데, 어차피 새 집에 들어가는 거니까 확장할 수 있는 곳은 전부 확장했다”며 “그런데 문제는 베란다 확장한 곳 모두 곰팡이가 발견되고 있다”고 말하며 단열재 시공이 제대로 안 된 것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피해 때문에 삼성물산에 이의를 제기했지만 해결된 것은 없었다고 A씨는 토로했다.
 
A씨는 “처음에는 다 해줄 것처럼 이야기하더니, 서류 하나 갖고 오고선 서명하라고 하더라”면서 “말로는 협의서라고 하는데 내용을 읽어보니까 이번 일 이후에 발생하는 하자에 대해서는 내가 책임지라는 내용이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결로, 곰팡이뿐만 아니라 누수도 발생한 상황이라 아랫집에 피해가 갈 수도 있다”면서 “만약 삼성물산이 내밀었던 협의서에 서명을 했다면 결로와 곰팡이는 해결됐을지 몰라도 누수가 지속돼 우리 집과 아랫집이 피해를 입는다면 고스란히 나에게 책임이 돌아오게 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내가 온라인에 글을 올리니까 그제서야 삼성물산 측에서 공문을 보냈는데, 어떻게 보상해주겠다는 구체적인 내용이 아니고 뭉뚱그려서 ‘성실히 임해주겠다’는 것이었다”면서 “그래놓고 어떠한 연락이 오지도 않았다”고 꼬집었다.
 
A씨는 “천장, 바닥 할 것 없이 집 전부가 곰팡이 투성이”라며 “이런 집에서 어떻게 살 수 있겠나”라고 토로했다.
 
또 “만성 천식이 있는데 지금 너무 힘들다. 또 항생제에는 알레르기 반응이 있어서 먹을 수도 없고, 이 집으로 이사를 온 뒤 코맹맹이 소리가 끊이질 않고 있다”면서 건강면에서도 결로와 곰팡이 등으로 인해 2차적인 문제가 있다고 A씨는 호소했다.
 

이러한 피해는 A씨만 겪은 것이 아니었다. 은평구에 위치한 래미안에 2년 간 거주했던 B씨도 <본지>에 보낸 제보를 통해 곰팡이 등으로 상당한 피해를 겪었다고 밝혔다. B씨는 “입주할 때 자비를 내고 결로가 생기지 않는 약품 처리 같은 것도 했었는데 결로와 곰팡이가 생겨 피해가 막심했다”고 주장했다.

   
▲ B씨가 거주했던 은평구 래미안에서 곰팡이가 발생한 모습
 
삼성물산 “고객과 하자 처리에 대한 부분 이야기 중”
 
이러한 ‘썩어가는 아파트’에 대한 논란에 대해 삼성물산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결로, 곰팡이 등의 부분에 대해 고객분과 협의 중에 있으며 계속해서 해당 고객과 하자 처리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나갈 것”이라면서 “결로와 곰팡이가 발생한 원인에 대해서는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2015년까지 주거성능연구소를 통해 결로 등의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하지 않았냐고 묻자 “현재도 주거성능연구소를 통해 최대한 하자가 나지 않도록 연구하고 있다”고만 설명하며 연구는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거성능연구소의 연구에도 불구하고 삼성물산 래미안에서 발생하는 결로와 곰팡이 등의 문제는 A씨의 아파트뿐만 아니라 타 래미안 단지에서도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어 시공에 대한 논란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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