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이경은 기자】현대인들은 일상생활 속 수많은 디지털 기록을 남기며 살아간다. 습관처럼 들어가는 페이스북의 ‘좋아요’, 수시로 주고받는 ‘메시지’, 현금보다 흔하게 쓰이는 ‘신용카드’ 등 이러한 기록들만으로도 한 사람의 하루를 재구성할 수 있을 만큼 현대인들은 디지털 기록 속에 파묻혀 지내고 있다.

짧은 시간에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는 엄청난 양의 디지털 기록, 즉 ‘빅데이터’는 이제 우리에게 떼려야 뗄 수 없는 필수요소이자 인문학이 안고가야 할 새로운 기록이다.

‘디지털 시대의 인문학은 곧 데이터를 읽는 눈’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인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제 책을 넘어 데이터를 읽어야 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빅데이터 인문학 : 진격의 서막>은 지금까지 인간이 축적해온 기록 유산과는 규모 면에서 비교가 불가능한 어마어마한 양의 ‘빅데이터’를 인문학이 맞닥뜨릴 때 발생할 혁명적인 변화에 대해 이야기한다.

해당 책의 저자인 미국 하버드의 젊은 과학자 에레즈 에이든과 장바티스트 미셸은 외부에 쉽게 공개하지 않는 구글 북스의 데이터를 최초로 다룬 인물들이다.

이들은 구글 북스 라이브러리를 이용해 디지털화된 책 중 800만권을 추려내 검색창에 단어를 입력하면 해당 단어가 지난 500년간 책에서 사용된 빈도의 추이를 그래프로 보여주는 프로그램인 ‘구글 엔그램 뷰어’(Google Ngram Viewer)를 만들어냈다. 둘은 해당 연구를 통해 빅데이터가 인류의 지적세계가 진일보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것.

이들은 이러한 자신들의 경험을 책 속에 녹여 앞으로 쉴 틈 없이 빠르게 변화하게 될 디지털화와 만난 인문학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이 책의 저자들은 “인류가 오랜 시간 축적해온 역사 기록이 빠른 속도로 디지털화되고 있고 그 거대한 데이터를 신속하게 분석할 수 있는 기술 또한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다”며 “인문학과 과학이 만나 우리가 과거에 접근하는 방식, 과거를 관찰하고 이해하는 방식을 바꾸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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