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펠탑에서 내려다 본 파리 시가지

런던에서 파리로 이동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으나 타국의 여행객들이 주로 이용하는 방법은 2가지가 있다. 하나는 항공으로 파리로 이동하는 방법과 또 하나는 영국과 프랑스를 잇는 영불해저터널을 기차(Euro Star)로 이동하는 방법이다. 한국에서 출발하기 전 확인을 해보니 두가지 모두 지불요금이 비슷(현지와 틀릴수도 있음)하기에 우리 일행은 해저터널로 이동하기로 했다. 이유는 항공 이동시 체크인, 짐 검사 등 수속시간이 많이 걸리고 공항에서 시내로 이동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기 때문이다. 런던에서 파리 북역까지 소요시간은 2시간 30분 가량 걸리는데, 재밌는 사실은 영불해협이 워낙 짧아서인지 몰라도 해저터널구간은 금방 지나는거 같다. 일행은 파리의 명물인 개선문, 샤를 드골 광장, 에펠탑, 루브르 박물관 등을 둘러보고 세느강 유람선을 타보기로 했다.

▲ 개선문

<개선문>은 높이 50m의 건축물로 1805년의 나폴레옹 보나팔트 전승을 기념하기 위해 1806년부터 1808년에 걸쳐 완공되었으나. 정작 나폴레옹은 개선문의 완공을 못보고 사망했다. 에펠탑 등과 더불어 파리의 상징물 중 하나인 개선문의 위치는 콩코드 광장에서 북서쪽으로 2.2km 거리에, 샹젤리제 거리의 끝 부분에 위치해 있다. 개선문은 2개가 있는데 우리가 알고 있는 개선문이 샤를 드골 광장에 있는 에투알 개선문(Arc de Triomphe de l' Etoile)이고, 또 하나는 카루젤 개선문(Arc de Triomphe du Carrousel)이다. 이들 개선문은 완전한 일직선상에 있어 파리 시내를 횡(橫)으로 지탱하는 셈이다.
카루젤 개선문은 에투알 개선문과 거의 같은 시기 같은 목적으로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크기도 작고, 공사가 신속히 이뤄져 나폴레옹 집권기인 1808년 완성됐다. 카루젤 개선문 또한 약탈 문화의 흔적이다. 나폴레옹은 베네치아의 산마르코 대성당에서 훔쳐온 ‘검투사 조각상’을 카루젤 개선문의 장식품으로 삼았다.
신개선문은 그로부터 거의 200여년이 지난 1989년 프랑스 혁명 200주년을 기념해 만들어졌다. 그 규모를 보면 전 세계에 있는 다양한 아치형 개선문 중 단연 으뜸이다. ‘인류의 영광을 위한 새로운 개선문’이라는 모토로 만들어졌는데 덴마크의 건축가 스프레 켈슨이 디자인 했다. 높이만 110m, 건축비가 우리 돈으로 무려 3500억 원이 들었다.
<샤를 드골 광장>은 원래 에투알 광장(프랑스어: Place de l' Étoile)이라고 불렀지만,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에 점령되어 있던 파리를 해방 것으로 알려진 샤를 드 골 장군의 영예를 기리고, 1970년에 ‘샤를 드골 광장’으로 개칭되었다. 에투알(etoile: 별, 방사형의) 광장이라고도 부르는 이유는 샹제리제 거리를 비롯한 12개의 대로가 방사형으로 펼쳐지며 출발하는 기점이기 때문이다.

▲ 에펠탑

<에펠탑>은 구스타프 에펠이 만국박람회를 기념하여 세운 파리의 상징으로 1889년 3월 31일 준공되어 프랑스 혁명 100주년인 1889 5월 6일 개관한 높이 320.75m의 탑이다. 에펠탑의 이름은 교량기술자 구스타브 에펠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으며, 프랑스에서 제조된 7,300t의 시멘즈 마르탕 평로강이 재료로 사용되었다. 완공 당시에 파리의 경치를 해친다며 다수의 예술가와 지식인의 비판을 받았으나, 오늘날에는 수많은 관광객을 유치하는 파리의 랜드마크로 인정받고 있다. 에펠탑의 전망대는 4층으로 구분되는데, 2층은 높이가 57m이고 3층은 112m, 4층은 276m 이다. 꼭대기 전망대에 올라 주위를 돌아보면 나라별 국기가 표시되어 있는데 이는 에펠탑에서 각 나라별로 위치를 표기해 놓은 것이다. 에펠탑에서 파리 시내를 굽어보면 방사형으로 파노라마 같이 펼쳐지는 시가지가 장관이다. 만약, 고소공포증이 있는 분이라면 3층까지만 권하고 싶다.

▲ 세느강

<세느강>은 낭만의 파리시내를 동서로 관통한다. 세느강 좌우로 펼쳐진 고풍스런 건물들, 에펠탑, 노트르담 대성당 등이 아름답고 이국적인 경관을 자아낸다. 폭은 우리나라 한강의 유람선 2대가 지날 수 있을 정도로 좁은 강이다. 필자도 세느강을 실제로 보기 전에는 아름답고 낭만이 흐르는 대단한 규모의 강으로 생각되었으나 크기로는 한강과 비교가 안된다. 우리나라 한강의 아쉬운 점은 한강주위로 외국 관광객들에게 설명한만한 고풍스런 건축물이 별로 없다는 점이다.

<루브르 박물관>은 원래 궁전이었다. 중세부터 프랑스 역사상 중요한 사건의 한 부분을 차지했으나 지금은 궁전보다는 미술관으로서 널리 알려져있다. 800년에 걸친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중세의 성에서 프랑스 역대 왕의 궁전까지, 그 후로는 미술관으로 그 쓰임이 변해왔다. 1793년에 프랑스 공화국에 의해 설립된 루브르 미술관은 설립시기 면에서는 애슈몰린 미술관(영국, 1683년)과 드레스덴 미술관(독일,1744년), 그리고 바티칸 미술관(로마,1744년)보다 늦지만 유럽에서 최고의 미술관의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루브르는 원래 미술관으로 사용될 계획은 아니었으나, 1747년 왕의 콜렉션들을 감상할 수 있는 ‘뮤즈의 궁전’으로 불리우면서 박물관으로서의 역활이 부각되었다고 한다. 박물관 입구는 유리로 만들어진 피라미드 형태인데 근대에 만들어진 것이다. 설계당시 박물관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아왔으나 지금은 루브르 박물관을 상징하는 조형물이다.

   
▲ 스위스 루체른 카펠교

파리에서 일정을 마치고 넘어간 곳은 스위스의 루체른이다. 루체른은 스위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환경을 가진 곳 중의 하나로 필자가 좋아하는 곳이기도 하다. 도시는 로이스 강에 의해 2부분으로 나뉘며 강 위로 7개의 다리가 놓여져 있다. 이곳의 지명은 8세기에 세워진 베네딕투스 수도회의 장크트루시아리아 수도원에서 유래했다. 매년 열리는 국제음악제으로도 유명하며 주민 대부분은 독일어를 쓰고 있다.

이곳에서의 일정은 루체른 시내 둘러보기와 필라투스산을 올라가보는 것이다, 필라투스산을 오르는 방법은 케이블카와 톱니바퀴 열차로 오를 수 있다. 지난번에 왔을때는 열차로 올랐기에 이번엔 케이블카로 오르기로 하였는데, 때마침 내리는 비로 인해 시계가 상당히 좋지 않았다. 빗발이 계속 굵어져 전망은 포기하고 서둘러 필라투스산에서 하산한 후 저녁으로 치즈요리인 퐁듀와 와인을 먹었다. 다음 여정은 이탈리아 밀라노를 거쳐 베네치아로 이동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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