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박나래 기자】서울 시민들의 대표 휴식공간이자 서울시의 중심을 관통하는 청계천은 천만 서울 시민들이 산책하거나 휴식을 취하기도 하고 문화공연은 물론 야외 갤러리에서 미술 작품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그런데 이곳에 최근 눈길을 끄는 가판대가 등장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청계천 광교 갤러리의 '별일인가'라는 간판이 붙어있는 간이 힐링 카페가 바로 그 화제의 주인공이다. 

이 곳은 서울시 곳곳의 길거리에서 생활하는 홈리스가 운영하는 조금은 생소한 공간이다. 서울시가 홈리스들의 자활의지를 돕고자 광고회사 이노션의 멘토링코스와 함께 기획하고 KCC가 메인 후원해 2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별일인가'는 한 광고대행사의 아이디어 공모에 참가한 대학생들의 아이디어로부터 시작했다. 힘들게 생활하는 홈리스들에게 관심을 갖고 이들에 대한 조사를 통해 홈리스들이 매우 강한 자활의지를 갖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 시작하게 된 프로젝트다.

자활의지를 가진 홈리스들을 사회가 책임감을 가지고 나서서 도와야 한다는 좋은 취지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고 생활 곳곳에서 삶의 가치를 높이고자 하는 KCC의 기업정신과도 맞아 떨어졌고, KCC는 친환경 건축자재로 만든 간이 힐링 까페를 짓는데 기꺼이 힘을 보탰다.

KCC는 이 회사의 인테리어 전문브랜드인 홈씨씨인테리어의 제품들을 통해 간이 힐링 까페를 깔끔하고 쾌적한 공간으로 제작했다. 또 "홈리스 힐링카페 별일인가를 KCC가 응원합니다"라는 응원의 메시지도 새겨 넣었다. 이는 사람이 살아가는 기본적인 터전이 되는 집이라는 공간에 가치를 부여하는 KCC가 사회적 책임을 실천한 셈이다.

까페를 운영하며 자활의지를 알리기 위해 나선 두 사람의 홈리스들도 바리스타 교육을 직접 이수하는 등 의지를 불태웠다는 후문이다.

이처럼 '별일인가'는 홈리스의 자활의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또 실제 홈리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여 다시 사회로 돌아가고자 길을 열어주는 디딤돌이 되는 공간이다.

KCC 관계자는 "우리 주변에 무심코 지나쳤던 홈리스들이 실제 자활하고자 하는 의지가 매우 높다는 조사 결과를 보고 놀랐다. 우리 주변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KCC라는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가지고 이들을 위해 무언가 할 수 있는 것이 있을 것 같아 지원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어 "많은 시민들이 '별일인가'를 찾아 홈리스들의 자활의지에 귀기울여 주고 사회적 인식을 바꾸는 한편 이들을 함께 품어주고 어우러져 살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4월 말까지 3개월간 청계천 광교 갤러리를 찾는 시민들은 미술 작품도 감상하고 이 힐링 까페에서 부담없는 가격으로 바리스타 자격증까지 딴 홈리스 점주가 직접 우려내는 맛있는 커피를 맛볼 수 있다. 

저작권자 © 투데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