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김지현 기자】리비아의 ‘이슬람 국가(IS)’계열 전사들이 이집트 콥트 기독교도 인질 21명을 집단 참수했다고 주장했다.

IS는 15일 밤(현재시간)에 ‘십자가의 국가에 보내는 피로 새긴 메시지’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인터넷을 통해 공개했다.

이 비디오 동영상에는 한 해안가를 배경으로 오렌지색 죄수복을 입은 남성들이 손을 뒤로 묶인 채 각각 복면한 전사에 이끌려 걸어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죄수복의 남성들은 무릅을 꿇도록 명령을 받았으며 다른 전사들과 다른 복장을 한 한 전사가 카메라를 응시하며 북아메리카 억양의 영어로 연설을 했다.

그는 “모든 십자군(기독교 전사)들이여. 너희들이 우리 모두와 싸우려 한다면 너희들의 안전은 희망사항일 뿐이다. 우리는 너희들 모두와 싸울 것”이라며 “우리는 너희들이 오사마 빈 라덴님을 수장한 바다를 너희들의 피로 얼룩지게 할 것을 알라 신에게 서약했다”고 말했다.

연설이 끝난 후 콥트 기독교도들은 얼굴을 숙인 뒤 동시에 참수됐다.

이 동영상 영문 자막에는 참수된 이들을 ‘굴욕적인 콥트 교회의 신봉자들’이라고 지칭하며 이번 참수가 콥트교도에 탄압받는 무슬림 여성에 대한 복수라고 주장했다.

IS계열을 자칭한 리비아의 무장 전사들은 수주일 동안 21명의 이집트인 콥트교도들을 인질로 억류하고 있었다.

한편 이집트 정부는 7일간 조문기간을 선언했으며, 압델 파타 엘 시시 대통령은 이날 밤 긴급 안보관계 장관 회의를 소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