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회사 내부 주주 정리 차원 지분 인수, 떠넘기기 절대 아냐”

   
 

GS에너지, 자본잠식 빠진 GS플라텍 지분 인수
오너家 개인회사 위너셋 지분도 인수…짐 떠넘기기 논란
GS家 3세 허용수 부사장, GS플라텍 대표이사 사임.. 왜?

【투데이신문 김두희 기자】GS에너지가 GS플라텍 지분 37.75%를 인수했다. 기존에 62.25%의 지분을 갖고 있던 GS에너지는 이로써 GS플라텍의 지분 전체를 손에 넣게 됐다.

GS플라텍은 지난 2010년 애드플라텍을 GS칼텍스와 GS家 3·4세들의 개인회사인 위너셋이 지분을 인수, GS그룹으로 편입시킨 회사다. 그러나 지난 2010년 GS그룹에 편입된 이래로 제대로 된 수익을 내지 못하면서 현재 심각한 자본 잠식 상태에 빠져있다.

또한 GS플라텍 대표이사도 허용수 GS에너지 부사장에서 오명진 GS에너지 감사실 부장으로 변경되기도 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번 GS에너지의 지분 인수와 대표이사 변경에 대해 ‘GS에너지가 오너家 대신 짐을 떠안은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GS家 3·4세, 회사에 부담 떠넘기기 논란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GS에너지는 GS플라텍의 지분 37.75%를 인수했다.

GS플라텍은 플라즈마를 이용한 폐기물 처리 기술 및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합성가스를 에너지로 회수하는 기술을 갖고 있는 회사다.

기존에는 GS에너지뿐만 아니라 GS家 3·4세들의 개인회사인 위너셋도 GS플라텍의 지분 중 36%를 갖고 있었다. 그리고 나머지 1.75%는 GS플라텍이 갖고 있는 기술의 특허 발명자인 황순모씨, 도철진씨, 김영석씨가 보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GS에너지가 이번 지분 인수에서 황순모씨, 도철진씨, 김영석씨가 갖고 있는 1.75%와 더불어 위너셋이 갖고 있던 36%마저 모두 인수하면서 GS플라텍은 온전히 GS에너지 밑에 있는 100% 자회사가 됐다.

그리고 이번 인수에 대해 일각에서는 ‘GS에너지가 오너家의 부담을 모두 짊어졌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GS플라텍의 경우 GS그룹에 편입된 첫 해 매출 5억 원, 이듬해 95억 원의 매출 이후 지속적으로 매출이 하락했다. 지난해의 경우, 3분기 누적 기준으로 27억 원의 매출이 발생했으나 순손실이 112억 원에 달하기도 했다. 또 지난해 9월 기준으로 289억 원의 자산을 갖고 있었지만 부채는 523억 원으로, 부채가 자산의 약 2배에 해당하는 수준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분을 갖고 있는 GS에너지, 위너셋를 비롯한 GS그룹은 GS플라텍의 숨통을 살리려 끊임없이 자금 수혈을 진행해왔다.

2010년 애드플라텍이었던 회사를 GS칼텍스와 위너셋이 지분을 인수, GS플라텍이라는 이름으로 그룹 내로 끌어오면서 그해 말에는 차입금 40억 원을 지원했다. 이어 2011년에는 73억 원대의 단기 차입금 지원도 있었다. 이후 2012년에 GS에너지가 GS칼텍스가 갖고 있던 GS플라텍의 지분을 이어받으면서 더욱 적극적인 자금 지원이 이뤄졌다.

이미 계열사에서 수십억 원의 자금이 투입된 상황에서 GS플라텍의 수익 구조는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이에 같은 해에는 두 차례의 유상증자가 결정됐다.

첫 유상증자였던 지난 2012년 1월, GS플라텍은 64억 원대 유상증자를 결정했고, GS에너지는 40억 원가량의 신주를 구입했다. 위너셋에서도 신주를 구입하면서 23억9904만 원가량의 자금이 GS플라텍으로 들어갔다. 이후 11월에도 70억 원대의 유상증자가 실시되면서 GS에너지는 이때도 44억3500만 원의 신주를 사들였고, 위너셋에서도 신주를 구입해 25억6400만 원의 자금을 지원했다. 또 지난해에는 GS에너지가 GS플라텍에 대해 운영자금으로 484억 원을 빌려주기도 했다.

이렇게 끊임없는 자금 투입이 이뤄졌음에도 불구하고 GS플라텍의 재무 구조는 개선되지 않았고 GS에너지는 위너셋을 비롯한 나머지 주주들이 갖고 있던 지분 37.75%를 주당 1원을 주고 인수했다. 곧 110만8577주를 110만8577원에 사들인 것이다.

이번 ‘주당 1원 매입’을 두고 일부에서는 ‘향후 오너家에게 발생할 손해를 차단시키기 위해 지분을 GS에너지에 떠넘긴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게다가 앞서 지난해 말 대표이사를 허용수 GS에너지 부사장에서 오명진 GS에너지 감사실 부장으로 변경한 것에 대해서도 ‘부실 회사라고 오너家가 손을 턴 것이냐’는 뒷말이 나오기도 했다.

GS에너지 “회사 내부 구조 정리 차원 지분 인수”

이러한 논란에 대해 GS에너지 관계자는 <투데이신문>과의 통화에서 “주당 1원이라는 가격은 헐값이 아니고, 위너셋의 부담을 GS에너지에서 대신 떠안는 것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미 위너셋에서도 상당한 자금이 투입되면서 그것이 위너셋의 전액 손실로 남았고, 주당 1원에 지분을 팔았다고 해서 이익을 본 것도 아니지 않나”며 일각에서 제기된 부담 떠넘기기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GS플라텍이 갖고 있는 기술의 사업상용화를 성공시키지 못한 것은 맞다”면서 “회사가 어렵고 사업을 다시 정비하는 과정에서 주주가 많을 필요가 없다는 판단 하에 주주를 정리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표이사 변경 건에 관해서 이 관계자는 “오명진 GS에너지 감사실 부장의 경우 재무 실무자로서 더욱 안정적인 회사 운영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내부 결정 하에 선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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