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홍상현 기자】무슨 신파극을 보는 듯했다. 이산가족 상봉을 보는 듯했다. 24일 이완구 국무총리와 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원내대표의 만남은 그렇게 표현이 됐다.

우윤근 원내대표는 24일 자신의 사무실에서 이완구 총리를 부둥켜안고는 “정말 저도 마음이 아팠다. 도와드리지 못해서”라면서 말을 잇지 못한 채 눈물을 비췄다. 그러자 이 총리 역시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훔쳤다.

마치 이산가족을 상봉하는 모습이었다. 이 모습에 대해 야권 지지층에서는 하루종일 북새통을 이뤘다.

우 원내대표의 눈물은 결국 새정치민주연합을 향해 소위 ‘빅엿(골탕을 먹이다의 속어)’을 날리게 된 것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이완구 총리의 인사청문회 때 철저한 검증을 했다. 그리고 부적절한 인사라고 결론을 내렸다. 이에 국회 인사청문회 특별위원회 보고서 채택할 당시에도 참석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국회 본회의에서는 참석을 해서 자율투표는 하되 가급적 반대를 하는 것이 좋겠다고 결론까지 내렸고, 투표를 했다.

그런 상황인데 이날 ‘눈물’까지 보였으니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보여준 새정치민주연합의 모습과는 상반된 모습이 된 것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인사청문회의 모습은 ‘반대를 위한 반대’의 모습이었냐는 자조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의 절반 정도가 이완구 총리의 임명은 부적절했다는 응답이 나왔는데 우 원내대표의 눈물은 이런 국민의 마음과는 상반된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더욱이 대정부질문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우 원내대표의 눈물은 대정부질문에 찬물을 끼얹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때문에 야권 지지층으로부터 24일 내내 상당한 비판을 받아왔다. 우 원내대표의 눈물이 부적절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당내 일각에서는 “게임의 승자로 충분히 가능한 그림”이라면서 옹호를 하기도 했다. 인사청문회 과정을 살펴보면 결과적으로 새정치민주연합의 승리이기 때문에 이 총리를 따뜻하게 맞이하면서 대승의 모습을 보여준 것이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 원내대표의 눈물은 새정치민주연합의 모습을 꼴이 아니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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