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동영 전 새정연 고문

【투데이신문 홍상현 기자】새정치민주연합과 국민모임이 호남 텃밭 경쟁에 들어갔다. 오는 4월 보궐선거의 승패는 물론 내년 총선의 승패를 좌우할 수 있는 지역이 바로 호남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국민모임은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을 영입하면서 본격적으로 호남 구애에 들어갔다. 또한 비록 실해했지만 천정배 전 상임고문의 영입에도 상당히 노력을 기울었다.

국민모임이 이처럼 호남에 구애를 하는 이유는 현실적인 문제 때문이다. 야당의 대안세력으로 자처했지만 현실정치를 시작하기 위해서는 호남에서부터 출발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야권 대안세력으로 내세웠지만 수도권이나 영남 등 기타 지역에서 국회의원을 배출할 가능성이 희박하다. 무엇보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문재인 당 대표를 만들면서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이 상황이라면 내년 총선에서 새정치민주연합과의 경쟁이 더욱 쉽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호남 이외의 지역에서는 야권단일화라는 카드가 걸림돌로 작용한다. 때문에 새정치민주연합과 진검승부를 할 수 없다. 하지만 호남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과 진검승부를 할 수 있다.

따라서 국민모임의 경우 호남에 상당한 구애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호남을 기반으로 새로운 야권 대안 세력으로 우뚝 서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도 호남 구애에 나서는 모습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이 3월 들어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그리고 그 시발점으로 호남을 택했다. 그만큼 새정치민주연합으로서는 호남이 중요한 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이 호남에서 의석을 잃어버릴 경우 상당히 큰 타격이 될 수밖에 없다. 이미 새누리당 이정현 최고위원이 순천·곡성에서 국회의원 뱃지를 달면서 새정치민주연합은 큰 타격을 받은 상황이다.

여기에 만약 내년 총선에서 국민모임에게 호남을 빼앗길 경우 새정치민주연합으로서는 설 자리를 잃어버리고 차기 대선은 아예 없게 되는 셈이다. 때문에 새정치민주연합으로서는 호남을 지키기 위해 혈안이 돼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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