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하는 아이돌 세계서 ‘유일무이’한 존재

   
▲ 유이 ⓒ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투데이신문 이주희 기자】‘춤 잘 추고 연기도 잘하는 연예인’

애프터스쿨 멤버 유이(28·본명 김유진)를 두고 하는 말이다. 많은 걸그룹 멤버들이 연기자의 길을 걷는 요즘, 춤 잘 추고 연기도 잘하는 만능 엔터테이너로 인정받는 게 바로 그녀다.

유이는 초등학교 때부터 운동선수인 아버지와 수영선수였던 언니의 영향으로 수영을 배웠다. 운동하는 재미에 빠져 살던 그녀는 중학교 때 수영선수생활을 시작했고 이후 인천체육고등학교에 진학했다. 한때 체육교사를 꿈꾸기도 했지만 고등학생 시절, 운동은 자신의 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녀가 정말 하고 싶었던 것은 다름 아닌 춤과 연기였다.

원래 유이는 2007년쯤 굿엔터테인먼트에서 유빈, 전효성, G.NA, 양지원과 함께 <오소녀>라는 5인조 걸그룹으로 데뷔할 계획이었다. 달콤한 꿈을 갖고 3년 동안 연습생 생활을 버텼지만 소속사의 재정 문제로 해체의 아픔을 겪었다. 멤버들이 하나둘씩 회사를 나가는 상황에서도 그녀는 좌절하지 않고 소속사에 남아 꿈을 키워갔다. 유이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당시 편의점, 빵집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할 정도로 힘든 연습생 시절을 보냈다고 말한 바 있다.

   
▲ 유이 ⓒ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어려웠던 시절을 버티던 유이에게도 햇살이 들어왔다. 2008년, <스타의 친구를 소개합니다>에 원더걸스 멤버 유빈의 친구로 출연하면서 예쁘장한 외모로 주목을 받게 된 것이다. 좋은 일은 연이어 터졌다. 소속사 이사의 추천으로 현 소속사인 플레디스에서 여성그룹 애프터스쿨 2기 멤버로 뽑힌 것이다. 그토록 원하던 연예계에 발을 디뎠다. 유이는 애프터스쿨 2기의 6번째 멤버로 들어가 2009년, 첫 번째 디지털 싱글 <Diva>로 데뷔했다. 같은 해 11월, 애프터스쿨은 멤버 레이나와 나나를 영입한 뒤 두 번째 싱글 <너 때문에>를 냈다. 이 곡으로 애프터스쿨은 데뷔 후 처음 지상파 가요프로그램에서 1위를 거머쥐었다.

가수 활동을 이어가던 유이는 같은 해 MBC드라마 <선덕여왕>에서 연기자로 데뷔하게 된다. 당시 고현정을 닮았다고 주목받았으나 무엇보다 어린 미실 역을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 아역인지라 출연 분량은 적었지만 뛰어난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인기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다. 그는 <우리 결혼했어요>, <세바퀴>, <스타킹> 등 각종 예능에 등장했고 휴대전화, 주류, 커피 등 CF에서도 러브콜을 받으면서 광고계의 샛별로 등장했다. 이후 예능 프로그램 <밤이면 밤마다>에서 MC 신고식을 치르고 <뮤직뱅크>, <일요일이 좋다-맨발의 친구들>, <스토리쇼 화수분>등에서 MC로 활약했다.

   
▲ 유이 ⓒ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2010년에는 애프터스쿨 세 번째 싱글앨범 <Bang!>을 발매했다. 아쉽게도 유이는 드라마 촬영을 해야 했기에 초반에만 활동했다. 연기만 하겠다고 고집을 피울 만도 한데 연기와 가수의 길을 함께 걸었다. 2011년에 애프터스쿨은 레드와 블루로 팀을 나눠 유닛 활동을 했다. 당시 유이는 가희, 정아, 나나와 함께 ‘애프터스쿨 레드’를 결성해 <밤 하늘에>라는 곡으로 싱글 앨범을 냈다. 멤버가 하나둘씩 들어와 현재 애프터스쿨은 유이를 포함해 정아, 레이나, 나나, 리지, 이영, 가은까지 7인조로 활동 중이다.

유이는 연기자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져갔다. 2009년, SBS드라마스페셜 <미남이시네요>에서는 귀여운 악녀 유헤이 역을 맡았고 2011년에는 tvN드라마 <버디버디>를 통해 가난하지만 포기하지 않는 골프선수 성미수 역을 맡았다. 같은 해 8월, KBS2 드라마 <오작교 형제들>의 여주인공 백자은 역을 제대로 소화해 ‘연기에 물 올랐다’는 평을 받았다.

연기력을 인정받은 유이는 2011년, KBS 연기대상 여자 신인상을 받고 다음해에 제48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여자 신인 연기상을 탔다. 이어서 2013년에는 MBC연기대상 특별기획부문 여자 우수연기상을 받는 등 쌓인 연기 내공만큼 상도 차곡차곡 쌓여갔다. 그녀는 데뷔 이후 지금까지 드라마, CF, 예능 등 다방면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 유이 ⓒ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또 유이하면 몸매를 빼놓고 논할 수 없다. 데뷔 후 키 170cm의 날씬하면서도 볼륨감 있는 몸매로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은 그녀였다.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바비인형으로 칭송받는 배우 한채영은 유이를 두고 “건강함과 섹시함을 동시에 갖고 있다”며 극찬한 바 있다. 유이는 얼굴은 아기 같고 몸매가 섹시하다는 뜻의 ‘베이글녀(베이비 페이스+글래머)’의 원조격으로 불린다. 무엇보다 허벅지가 탱탱하고 매끈하다는 의미인 일명 ‘꿀벅지’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이처럼 건강미가 넘치는 몸매를 유지하는 비결은 무엇일까. 답은 바로 운동에 있다. 유이는 어릴 때부터 운동을 잘하고 또 좋아했다. 참고로 그녀는 넥센 히어로즈 2군 김성갑 야구감독의 딸로 유명하다. 김성갑 감독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유이가 자기관리하는 모습을 보면 대단하다고 느낀다고 밝힌 바 있다. 김 감독은 유이에 대해 “하루 종일 운동하거나 음식 먹는 것을 철저하게 지킨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 유이 ⓒ 뉴시스 

데뷔 6년째를 맞이한 유이의 그동안 갈고 닦은 연기가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현재 tvN드라마 <호구의 사랑>에서 열연을 펼치고 있는 유이는 국가대표 수영여신 도도희 역을 맡아 한번도 연애를 하지 못한 남자 강호구(최우식 분)와의 유쾌한 로맨스를 선보이고 있다. <호구의 사랑>에서 미혼모 연기를 펼치며 풍부한 감성과 눈물 연기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고 있다.

걸그룹 출신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갈수록 깊은 연기를 펼치고 있는 유이. 연기돌계의 유일무이한 존재로 선례를 남아 승승장구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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