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문제 방지 위해 보수적으로 판단, 회항한 것”

   
 
【투데이신문 김두희 기자】대한항공과 더불어 국내 양대 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의 회항이 계속되면서 안전관리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국내 항공업체 중 가장 많은 회항을 기록(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의 기준)했고 2015년이 시작한 후에도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매달 회항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
 
최근에는 항공권을 바꿔치기해 탑승한 고객을 적발하지 못한 채 출발해 나중에서야 부랴부랴 회항하는 사건이 일어나면서 아시아나의 보안체계에 구멍이 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일고 있다.
 
지난해 최다 회항 아시아나, 올해도 매달 회항 기록
 
지난 1월 카자흐스탄 알마티로 향하던 아시아나 여객기 OZ577편이 악천후와 착륙 관련 장비의 고장이 겹쳐 회항했다.
 
이어 지난 2월에는 김해에서 사이판으로 가던 OZ607편이 기체결함으로, 같은 달 또 다시 샌프란시스코 행 OZ212편이 엔진오일필터 이상으로 일본 간사이공항으로 회항하면서 안전에 대한 관리, 정비를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이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안전문제에 대한 우려뿐만 아니라 회항이 발생하면 자연히 따라오는 도착 지연에 대해서도 고객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항공권 바꿔치기 승객 적발 못해… 보안 체계 구멍?
 
또 최근에는 부정 탑승한 승객을 적발하지 못해 회항이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 16일 홍콩에서 출발해 인천으로 들어오는 아시아나 여객기 OZ722편은 부정 탑승한 승객 A씨를 태운 채 출발했다. 여권대조과정에서 승객이 바뀐 것을 알아차려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대로 탑승시킨 것이다. 승객이 부정 탑승했다는 사실도 자체적으로 확인한 것이 아니라 A씨가 원래 타야할 제주항공의 연락을 받고서야 알게 됐고, 해당 아시아나 여객기는 항공법에 따라 회항했다.
 
당초 제주항공을 타고 한국으로 돌아와야 했던 A씨는 지인 B씨와 항공권을 바꿔 아시아나 여객기에 탑승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 대신 B씨가 타려던 제주항공에서는 B씨의 부정 탑승을 여권대조과정에서 확인하고 매뉴얼에 따라 탑승시키지 않았고 아시아나 측으로 연락한 것이다.
 
이렇게 회항이 발생하면서 아시아나 여객기에 타고 있던 다른 승객들은 원래 시간보다 4시간이나 늦게 인천에 도착하게 됐다.
 
한편, 일부 승객들은 이번 회항과 관련해 ‘A씨가 원인 제공을 한 것은 맞지만, 어쨌든 아시아나에서 적발해냈으면 문제가 없었을 텐데 회항에 대해 설명할 때 자신들의 잘못은 축소시키고 A씨의 잘못만 말했다’, ‘100달러 상당의 바우처도 아시아나 기내 면세점 등 아시아나를 탔을 때 쓸 수 있기 때문에 쓸모가 없다’면서 아시아나의 대응이 미흡했다고 꼬집었다.
 
아시아나항공 “안전 문제는 보수적으로 판단하고 있어”
“승객 오탑승 실수 인정, 보안·검색 관리 강화할 것”
 
이렇게 매달 이어지는 안전 문제로 인한 회항과 최근 승객의 부정 탑승과 관련해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투데이신문>과의 통화에서 “기체 정비를 완벽하게 하더라도 기상 환경 등 예상치 못하게 문제가 발생할 때가 있다”며 “그럴 경우에는 회항하는 것이 더 안전하다고 보수적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홍콩에서 발생한 부정 탑승에 대해서는 “취항지(현지) 조업사 직원의 실수가 있었다”고 잘못에 대해 인정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실수가 있긴 했지만 재발 방지에 초점을 두고 있으며, 향후 보안 체계에 인력을 충원하고 검색을 강화시킬 것”이라며 “또한 취항지 조업사 직원 관리도 한층 더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 측의 대응이 미흡했다는 일부 승객들의 지적에 대해서 그는 “승객 오탑승이 원인이기 때문에 사실을 밝히고 회항하다보니 승객분들이 다소 처음에는 아시아나가 잘못을 미루고 있다는 등 좋지 않게 느끼실 수도 있었을지 모르겠지만, 그 후로는 죄송하다고 사과를 여러 차례 드렸다”고 해명했다.
 
바우처와 관련해서 이 관계자는 “도의적인 책임이 있고, 내부적인 룰에 따라 바우처를 지급해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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