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홍상현 기자】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발언이 연일 구설수에 오르내리고 있다. 일본 사람을 ‘일본놈’이라고 하지 않나, 5.16 쿠데타를 ‘5.16혁명’이라고 이야기했으며,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는 등 연일 발언이 구설수에 오르내리고 있다.

김무성 대표는 25일 모교인 한양대학교 백남음악관에서 후배들을 상대로 한 특강에서 “우리가 힘을 얻으려면 다소간 모든 것을, 자유를 유보해서라도 경제를 발전시켜야 한다. 이런 것이 바로 박정희 대통령의 5·16 혁명이었다”고 말했다.

5.16 쿠데타를 ‘5.16 혁명’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이는 역사 인식과도 상당히 연관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장관급 인사청문회 등에서도 5.16 쿠데타를 ‘5.16 혁명’으로 표현한 것 때문에 곤욕을 치르는 경우도 있었다. 그만큼 ‘5.16혁명’이란 단어는 상당히 큰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이다.

차기 대권 주자라고 할 수 있는 집권여당 대표가 ‘5.16 혁명’이라고 표현한 것은 김무성 대표의 역사 인식을 그대로 표현한 것으로 앞으로 두고두고 구설수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야권 대권 주자들이 이 발언의 문제를 계속 제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무성 대표의 발언이 또 논란이 된 것은 바로 일본사람을 ‘일본놈’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역시 같은 장소에서 한국의 근현대 중 러일전쟁을 언급하면서 “독도를 일본 사람들이, 일본놈들이 동해상에서 러시아 함대와 전쟁하면서 교두보로 삼고자 빼앗아 갔다. 이 부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물론 일제강점기의 군국주의 시대의 일본 사람들을 표현하기 위해 ‘일본놈’이라고 표현했지만 공식적인 자리에서 집권여당 대표가 ‘일본놈’이라고 표현한 것은 부적절했다는 것이다. 사적인 자리에서도 집권 여당 대표가 ‘일본놈’이라고 표현했다면 두고두고 구설수에 오를 것인데 공식적인 자리에서 ‘일본놈’이라고 표현을 했기 때문에 앞으로 상당한 문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일본 측에서 만약 문제제기를 한다면 외교 비화로 번질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이번 발언은 상당히 부적절했다는 것이다.

김무성 대표의 부적절한 발언은 여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김무성 대표는 24일 부산 해양대 ‘토크쇼’에서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봐야 한다”고 말해 논란이 되고 있다.

국제정치에서 핵보유국이란 ‘합법적으로 핵무기를 가진 나라’를 의미한다. 이에 우리나라는 물론 국제사회에서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국제사회에서 핵보유국으로 표현되는 나라는 미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중국 뿐이다. 그 이외의 나라의 경우 핵확산금지조약 체제에서는 모두 불법이다.

김무성 대표가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자는 것은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 자체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정부나 국제사회가 북한의 핵보유를 인정하지 않는 것은 북한의 핵보유 자체가 불법이라는 것을 천명하면서 국제사회가 북한의 핵을 콘트롤할 수 있게 하기 위한 것이다.

그런데 집권 여당 대표가 북한의 핵보유를 인정한 발언을 했다는 것을 상당히 부적절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김무성 대표는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발언이었다고 하지만 북한의 핵보유가 불법이 아니라는 식의 발언은 부적절했다는 것이다.

이처럼 김무성 대표가 연일 부적절한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이에 새누리당 내부에서도 탄식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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