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홍상현 기자】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천안함 폭침을 ‘북한이 소행한 폭침’으로 규정했다. 이는 야당 대표로서는 처음 있는 일이다.

문재인 대표는 25일 해병대 2사단을 방문, 군 관계자에게 “천안함 폭침때 북한 잠수정이 감쪽같이 들어와 천안함 타격후 북한으로 복귀했는데 우리는 이것을 제대로 탐지하지 못했다”면서 새누리당의 안보 무능을 질타했다. 천안함 폭침에 대해 야당 대표가 ‘북한 잠수정 타격’을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이다.

문재인 대표가 ‘북한 소행’으로 공식 인정한 것은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 일단 보수 중도층의 표심을 얻으려는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아울러 폭침을 기정사실화함으로써 관련자들에게 책임을 물 수 있는 물꼬를 텄다는 것이다. 그동안 천안함 폭침에 대해 정부와 여당은 ‘북한의 소행’만 언급했지 그에 관련한 책임자들에게 책임을 묻지 않았다.

북한 소행이라면 교전 상태이고, 교전 상태에서 폭침을 당했기 때문에 교전 패배라고 할 수 있다. 교전 패배에 대한 책임을 당연히 물어야 하는데 그동안 보수 정당과 정권은 ‘북한 소행’만 언급했지 관련자에 대해 책임을 묻지 않았다.

문재인 대표가 ‘북한 소행’으로 규정함으로써 일단 그 핵심적인 책임을 북한으로 돌리면서 북한이 잠수정을 내려보낼 때 과연 우리 정부와 국방부는 무엇을 했느냐는 것을 야당 대표로서 물을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이에 문재인 대표의 북한 소행 발언은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렸다고 할 수 있다.

문제는 문재인 대표가 ‘북한 소행’으로 규정하면서 집토끼를 잃어버릴 수도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천안함 폭침에 대해 북한의 소행을 아직도 의심하는 야권 지지층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아직도 각종 포털 사이트에서는 ‘북한 소행이라는 것을 못 믿겠다’라는 여론이 뜨겁다. 그만큼 천안함 폭침에 대해 미스테리한 부분이 많이 있다는 것이다.

이에 야권 지지층이 문재인 대표의 ‘천안함 폭침’과 ‘북한 소행’ 발언에 대해 어떤 식으로 생각을 받아들일 것인지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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