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산히 부서진 독일 항공기 잔해 / ⓒAP, 뉴시스

【투데이신문 김지현 기자】탑승자 150명이 전원 사망한 독일 저먼윙스 여객기의 추락사고가 기장이 조종실을 비운사이 부기장이 문을 걸어 잠근 채 혼자서 수동 비행으로 전환해 ‘자살 비행’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큰 충격을 주고 있다.

프랑스 조사 당국의 검사는 26일(현지시간) 파리 기자회견에서 “(조종사 중 부기장이) 비행기를 의도적으로 하강시켜 알프스 산중에 추락시켰다”라고 말했다.

사건 관할 지역인 마르세이유에서 조사를 담당하고 있는 브리스 로벵 검사는 이날 “당시 기장이 조종실을 떠났는데 아마 화장실에 간 것 같다. 이후 그는 조종실에 다시 들어갈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사고현장에서 블랙박스를 수거해 조종실 음성녹음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부기장은 기장이 조종실을 떠난 이후 10분 동안 단 한 마디의 말도 하지 않고 완벽한 침묵 속에 있었다.

로벵 검사는 음성녹음기에서는 하강 최종 몇 분 동안 경고음이 울리는 가운데 조종실 문을 세게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고 전했다.

부기장 안드레아스 루비츠는 28세의 독일인으로 10대 때 글라이더 비행 면허를 땄다고 주변 사람들은 말했다.

앞서 24일(현지시간) 탑승객 150명을 태운 독일 루프트한자 계열의 저가항공사 저먼윙스 여객기가 프랑스 남부 알프스 산악지대에 추락해 탑승객 전원이 사망했다.

사고 당시 이 여객기는 조난 신호를 보내지 않았으며 레이더에서 사라지기 전 약 8분간에 걸쳐 3만 피트 이상 고도를 낮추기는 했지만 조종사가 기체를 통제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블랙박스 회수는 했지만 사고 원인 분석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AP통신은 루비츠의 고향인 몬타바우르의 비행 클럽 회원들과의 인터뷰 결과 루비츠의 생전 거동으로 보아 고의로 비행기를 추락시킬 가능성을 부인했다고 전했다.

이 클럽 회장 클라우스 라트케는 자신은 프랑스 마르세이유 검사들이 루비츠가 고의적으로 여객기를 하강시켜 프랑스 알프스 산에 추락시켰다고 결론을 내린 데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수사가 완결되기도 전에 어떻게 그런 결론을 내릴 수 있는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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