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이수형 기자】공군 전자전훈련장비(EWTS) 도입사업을 중개하는 과정에서 사업비 수백억원을 부풀린 혐의로 구속된 이규태(66) 일광공영 회장이 은닉한 방산비리 관련 자료들이 무더기로 경기도 한 야적장에서 발견됐다.  

29일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에 따르면, 수사팀은 지난 26일 경기 의정부 호원동 도봉상 인근에 있는 임대용 컨테이너 야적장을 압수수색해 일광공영이 추진해온 무기중개사업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합수단은 도봉산 인근에 위치한 1.5t 컨테이너에서 500억원 상당의 사업비를 부풀린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EWTS 사업관련 서류를 비롯해 이른바 '불곰사업' 등 예전에 중개했던 방산 관련 서류 등을 압수했다.

이에 앞서 합수단은 이규태 회장이 사업비를 부풀린 혐의를 인정하지 않고, 진술을 거부하자 이달 25일 서울 성북구 삼선동에 위치한 이 회장의 개인사무실을 추가로 압수수색해 사무실 책장 뒤쪽에 숨겨진 비밀공간을 발견했다. 잠금장치와 CCTV 등을 갖추고 있어 지난 1차 압수수색 때는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일광공영 직원 김모씨와 고모씨가 비밀공간에 있던 자료를 이미 폐기하고 은닉해 중요한 자료는 남아있지 않았다.

이에 합수단은 김씨 등 2명을 체포해 자료를 은닉한 또 다른 장소를 추궁해 도봉산 인근 컨테이너에 일광공영의 사업관련 자료 등을 보관해온 사실을 확인했다.

합수단은 이번주 초 이 회장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하는 한편 추가로 압수한 자료물을 분석해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저작권자 © 투데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