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장승균 기자】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9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만났다. 그리고 향후 협력의 뜻을 밝혔다.

청와대 민경욱 대변인은 이날 리콴유 전 싱가포르 총리의 국장 참석차 싱가포르를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이 아베 총리를 만나 “한중일 3국 외교장관 회의에서 합의한 대로 앞으로 필요한 조치를 잘 취해 나가자”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에 아베 총리는 “최근 3국 외교장관 회의의 성공적인 개최에 감사드린다”며 “의장국으로서 역할을 해주신 것을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21일 한중일 외교장관이 3국 정상회의가 조속한 시일 내 개최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한반도에서의 핵무기 개발에 확고히 반대하는 입장을 재확인하는 등 합의문을 발표한 것을 두고 두 정상이 논의를 한 것이다.

박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이날 조우는 경색된 한일관계에 어떤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하지만 앞으로도 한일관계가 경색될 가능성이 너무 높다. 아베 총리는 오는 4월29일 미국 의회에서 연설을 갖기로 했다. 이 연설에서 과연 어떤 내용을 내놓을지가 가장 큰 관심이 되고 있다.

미국의 뒷배를 얻은 일본이 과거사 문제를 덮어버리고 무조건 미래를 향해 나아가자고 주장을 하게 되면 한일관계는 물론 동북아 관계 자체가 얼어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박 대통령은 그동안 아베 정권의 역사 왜곡 시도에 대해 과거사 인식 개선 없이 한일정상회담은 의미가 없다고 주장해왔다.

때문에 가장 문제는 아베 총리의 과거사 문제를 확실하게 정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제대로 되지 못한다면 한일관계는 제대로 정립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날 조우는 일단 한일관계의 물꼬를 텄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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