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레이인터뷰②] 이만종 한국테러학회장

   
 

◎테러, 사회적 소외와 차별 먹고 자라
◎국내자생테러에 대한 경각심 가져야

◎IS, 유럽 진출 우려…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
◎김군의 IS가담, 사회적 무관심 때문
◎테러 위기관리 시스템·테러방지법 필요

【투데이신문 임이랑 기자】 테러(terror)는 라틴어인 ‘terrere’가 어원이다. ‘거대한 공포’라는 의미를 지닌 테러는 과거에 정치적 반대파를 진압하기 위해 사용했던 방법이다. 그래서 1789년 프랑스혁명 당시 공화파의 혁명정부의 주역들이 왕권복귀를 꾀하던 왕당파들을 무자비하게 암살, 고문, 처형하는 등 공포정치를 자행했던 것에서 유래한다.

하지만 테러는 이제 정치적 반대파를 진압하기 위해 사용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대상을 일반시민과 어린아이에게까지 확장하고 있다. 한마디로 우리는 테러의 시대에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의 기억 속에 아직도 남아있는 9·11테러, 보스턴 마라톤 테러, 마드리드 열차테러 등 크고 작은 테러는 언제나 우리 주변에서 일어났고 여전히 기억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중동의 IS와 같은 극단적 이슬람근본주의 무장단체에 의한 테러가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IS의 테러로 수많은 민간인이 사망하는 등 이들의 잔혹함 때문에 고통 속에서 살고 있다는 중동지역의 소식은 신문과 방송을 통해 매일 같이 접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IS의 테러는 먼 나라의 이야기가 아니다. 최근 이웃나라 일본의 기자가 인질이 되어 참수를 당했고 우리나라의 김군은 SNS를 통해 IS와 접촉, 터키로 넘어가 IS에 가담해 전 국민에게 충격을 주기도 했다.

과거 알카에다 등 국제 테러단체가 서방국가들에 대한 대응으로 자살폭탄테러와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테러를 감행했다면 현재의 IS는 민간인 인질을 참수하고, 화형 시키고 SNS를 통해 홍보를 하는 다른 형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렇듯 테러방법은 더욱 잔인하게 진화하고 있지만 우리나라 국민들에게는 여전히 먼 나라 이야기마냥 무관심하고 무감각하기 짝이 없다. 

즉 미국과 유럽, 중동에서 벌어지는 테러사건이 우리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치부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하루가 멀다 하고 지구촌 곳곳에서 벌어지는 테러는 결코‘이제 남의 일이 아니며, 우리도 예외가 될 수 없기 때문에 테러에 대비한 전 방위적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하며 한국도 이제 테러위험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된다고 하며 그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있다.

한국테러학회장 이만종(59)은 “테러는 사후조치보다 사전예방이 중요하다”고 말하며 테러에 대한 위기관리 시스템을 마련하고 테러방지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현재 호원대학교 법경찰학부 교수로 후학을 가르치고 있는 학자로 명실공이 국내최고의 테러리즘 관련 전문가이다. 테러리즘에 관련한 논문과 저서등 연구 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다. 바쁜 가운데에서도 지역방송(금강방송) 시사토론 진행을 담당 하고 있다.

<투데이신문>은 지난달 20일 호원대학교에 재직 하고 있는 한국테러학회 회장인 이만종 교수 연구실을 찾아가 최근 IS의 실체와 IS에 가담한 김군의 근황, 그리고 한반도 테러의 위험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Q. 전 세계가 ‘테러와의 전쟁’ 중에 있지만 국내에서는 테러 에 대해 상대적으로 무지하고 관심이 없는 것 같다.

: 그렇다. 우리나라의 경우 국제테러단체에 의한 테러보다는 북한에 의한 테러가 항상 상존해 왔다. 예를 들면 아웅산 테러, 육영수 여사 저격사건, KAL858기 폭파사건 등 이러한 것들이 사실 테러다. 하지만 우리는 이러한 테러사건을 너무 쉽게 잊어버리고 무관심하다. 그런데 생각해 보라. 만약 지하철역이나 백화점 같은 곳에서 테러가 발생한다면 어떻게 될 것 같은가. 아비규환이 될 것이다. 절대 테러가 다른 나라 일이라고 생각한다거나 무관심해서는 안 된다. 세계화가 진행되고 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짐에 따라 우리도 이제 테러로부터 안전 할 수 없다고 본다. 그래서 테러 방지를 위한 철저한 시스템 구축, 테러리즘에 대한 이해, 테러에 대한 법적 제도 개선 등을 위해 2008년 2월 1일 한국테러학회를 창립하게 됐다.

Q. 대테러 활동을 하는 학회는 한국테러학회가 최초인데. 구성원은 어떻게 이뤄져 있나.

: 한국테러학회에는 테러리즘을 단일주제로 연구하는 국내최초이자, 최고의 학술단체이다. 다양한 학문의 전문가들로 구성돼 있다. 테러는 종교적, 인종적, 정치적 측면 등 다양한 원인으로 일어나기 때문에 다각도로 바라봐야 하고 심층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법학, 경찰학, 군사학, 정치학, 행정학, 윤리학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있다. 이처럼 다양한 전문가들이 함께 모여 테러리즘과 관련하여 국가와 국민의 안보와 안전과 관련한 학문적, 정책적 방안 등을 연구하고 있는 학술단체이다.

Q. 테러에 대한 개념을 자세히 설명해준다면.

: 분명한 것은 테러는 사회전체를 공포상태에 몰아넣는 행위로서 테러인가 아닌가를 결정하는 것은 테러의 표적(target)이 누구인가, 그 동기는 무엇인가가가 테러를 정의하는 결정요소라 할 수 있다. 테러의 표적은 무고한 시민이고 그 동기는 정치적이어서는 해당정권의 특정행동을 요구한다. 개인적 목적을 위해 무차별 대중을 공격하는 행위는 테러가 아니라 범죄일 따름이고, 군사시설에 대한 공격은 테러가 아니라 전쟁인 것이다.

테러는 큰 범위로 보면 일종의 범죄다. 그런데 사실 테러가 우리나라에서는 무분별하게 사용되는 측면이 있다. 예를 들면 옷을 잘 못 입는 연예인에게 ‘패션테러’를 일으켰다고 한다. 충격적이고 상식을 크게 벗어나는 표현이다. 그렇다고 명확하게 개념 짓기에 테러는 다의적이고 포괄적인 측면이 있는 부분이 있는 건 사실이다. 빈라덴의 경우 중동이나 이슬람권에서는 민족주의자라고 표현하지만 서방국가에서는 테러리스트로 규정한다. 김구 선생님과 안중근 의사를 우리는 애국자라고 하지만 일본은 테러리스트로 보지 않는가. 이렇게 정치적 혹은 종교적 이유로 테러리스트를 바라보는 시각도 다르기 때문에 국제적으로 합의된 테러의 개념도 없다. 그래서 테러의 개념을 한 100가지 정도 구분 짓는 전문가들도 있다.

우리나라는 대통령훈령 제337호에 대(對)테러 활동 지침이라는 것이 있다. 이 훈령에 테러의 개념을 명시해 놨다. 2조 1항에 국가안보 또는 공공의 안전을 위태롭게 할 목적으로 행하는 행위를 테러라고 했다. 예를 들면 국가 또는 국제기구를 대표하는 자 등의 살해·납치, 국가중요시설 또는 다중이 이용하는 시설·장비를 폭파하는 행위 등을 테러로 본다.

범죄와 테러를 구분 지어 자세히 살펴보면 첫째, 테러는 상당히 정치적인 성향, 종교적 성향, 민족주의적 성향을 띈다. 둘째, 범죄에 비해 테러는 상당히 조직적이고 계획적인 측면이 있다. 셋째, 테러는 범죄보다 훨씬 공포를 주고 위협을 주며 정부에 해를 끼치기까지 한다. 이처럼 세 가지 정도로 테러와 범죄를 구분 할 수 있지만 여전히 미흡하다고 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때그때 벌어진 사건을 통해 테러를 규정할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다.

   
▲ IS 대만 랜드마크 건물 공격 암시 사진

Q. 한국은 테러의 안전지대인가.

: 우선 ‘우리나라도 테러의 안전지대가 아니다’고 말하고 싶다. 과거 1986년 서울 아시안 게임이 열렸을 때 북한의 사주를 받은 중동 테러리스트 아부 니달의 하부조직원이 김포공항에 들어와 쓰레기통에 폭발물을 설치해 사람들을 살상했다. 하지만 이처럼 외국 테러리스트들에 의해 국내에서 테러가 발생하는 경우는 좀 드물긴 하다.

국제적인 측면에서 볼 때 우리가 미국의 우방인 점이 테러의 위험 요소로 작용한다. 중동테러단체들, 이른바 극단주의 테러리스트들이 주장하는 것은 반서방·반기독교다. 그렇기 때문에 기독교를 신봉하는 국가에 대해 공격을 자행하는데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가 미국의 최고의 우방이기 때문에 타격의 위험이 크다. 이는 일종의 ‘외곽 때리기 전법’이라 할 수 있다. 즉 홍보측면에서 보면 미국인 한두 명 죽이는 것보다 오히려 미국의 최고 우방인 한국을 타격하는 것이 유리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우리에게 가장 현실에서 가능한 시나리오는 국내자생테러임을 명심해야 한다. 국내자생테러는 자국민에 의해 국가내부에서 발생한 테러로서 자국의 인물이나 거주민이 테러범이기 때문에 공항이나 항만 같은 출입국 관리를 강화하더라도 막을 수 없다. 더구나 국내자생테러는 테러범 여부를 사전에 알아내기도 어렵다.

현재 우리사회에는 다문화 사회로 진입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범죄 증가 등 외국인에 대한 부정적 시각으로 반(反)다문화정서가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최근 세계 곳곳에서 발생되고 있는 테러발생의 배경에는 인종과 민족, 문화와 종교적 문제 등 수많은 사회적 소외와 갈등, 불만이 주요원인으로 작용되고 있다. 예를 들어 2004년에 발생한 스페인 마드리드 열차테러, 2005년의 영국 런던의 지하철 테러, 2013년의 미국 보스턴 테러를 자행한 테러범들은 그 나라의 이민 2~3세들로서 해당 국가의 사회에서 아웃사이더로 온갖 멸시와 차별을 받았던 사람들이다.

결국 국내자생테러가 발생하는 원인이 바로 사회 내부의 차별과 불평등, 희망이 없는 사회 등을 원인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국제 테러조직에 의한 테러보다는 국내자생테러 발생 가능성이 더욱 심각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 국내자생테러에 대해 구체적인 구상이나 논의가 없는 실정이다. 물론 이러한 국내자생테러에 대해 한방에 해결할 수 있는 묘약도 없다. 그렇지만 ‘Look Around The Corner’ 즉 ‘구석을 보라’는 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우리 국민과 정부는 철저한 안보의식과 함께 사회적 소수자가 소외와 멸시를 받지 않도록 사회 구석구석을 살피는 사회 분위기를 만들 필요가 있다.

Q. 대통령 저격, 자살 폭발 등 여러 가지 형태와 목적으로 테러가 일어나고 있다.

:테러의 대상으로는 국가기관이나 유명인사 등과 같은 하드 타겟과 극장, 백화점, 지하철과 같은 다중이용시설이 대상인 소프트 타겟으로 구분할 수 있다. 최근 테러의 추세는 소프트타겟 으로 옮겨가며 ‘묻지마 테러’를 통해 국가를 혼란에 빠트린다. 만약 테러리스트들이 한국을 노린다면 소프트 타겟에 관한 테러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테러를 흔히 ‘약자의 무기’라고 하는데 이는 적은 비용으로 큰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테러리스트들이 항상 노리는 것은 주목과 공포다. 그렇기 때문에 하드타겟이라고 볼 수 있는 공공기관이나 원자력 시설 같은 곳도 테러에 대한 대비가 중요하지만 사실 가장 테러에 중점적으로 대비하여야 하는 곳은 다중이용시설의 테러라 할 수 있다.

Q. 흔히 테러하면 중동의 이슬람근본주의 무장단체(IS)를 많이 떠올린다. IS가 테러 등으로 언론의 국제 면을 끊이지 않고 장식하고 있다. IS에 관해 테러학회는 어떻게 분석하고 정의하고 있는가.

: IS의 뿌리는 알카에다다. 오사마 빈 라덴이 사망한 이후 알카에다는 지도력에 공백이 생겼다. 그래서 이집트 의사 출신인 알 자와히리가 빈 라덴의 자리를 물려받아 알카에다를 운영하고 있다. 과거 알 자와히리는 알자지라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테러대상 1순위 국가로 미국, 영국, 호주를 꼽았고 2순위 국가로 한국과 일본, 필리핀을 꼽았다.

물론 한국에 테러를 가하지는 않았지만 알 자와히리는 오사마 빈라덴에 비하면 카리스마가 많이 부족한 편이다. 이 빈틈을 IS가 차지하고 알카에다보다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게 되었다.

IS도 알카에다 이라크 지부의 장(長)이라고 볼 수 있는 알바그다디라는 사람이 알카에다에서 나와 IS를 만들었다. 처음에는 시리아·이라크 레반트 국가라고 했다. IS가 본격적으로 세력을 확장한 시기는 중동의 봄 이후다. 중동의 봄을 통해 혼란스러운 틈을 타고 IS가 자생했다.

비록 IS의 뿌리는 알카에다이지만 알카에다에 비해 훨씬 과격하고 극단적이다. 그리고 현재 보코하람과 같은 이슬람 근본주의 무장단체가 IS 우산 밑으로 몰려가고 있다. 왜냐하면 IS는 국가의 형식을 갖추고 있는데다 유전도 가지고 있고 은행도 접수해 알카에다에 비해 훨씬 많은 자금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큰 폭력조직으로 동네 건달들이 스스로 손들고 들어가는 것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얼마 전의 소말리아 테러조직인‘ 알 샤바브’ 가 케냐대학 총격테러‘를 자행한 것은 다른 측면에서 보면 IS에 존재감이 감춰진 것을 탈피하기 위한 행동으로 도 분석 된다.

Q. IS는 자신들의 단체에 가입하면 호화로운 생활을 보장해주겠다며 젊은이들을 유혹하고 있다.

: IS는 다른 테러 단체에 비해 앞서 말한 자본력이 좋은 것은 사실이다. 점령한 지역의 유전도 가지고 있으며 은행도 털었다. 여기에 유엔(UN)에서 인정하는 국가는 아니지만 일정한 영토도 가지고 있다. 시리아와 이라크의 일부 영토를 점령하면서 점령지의 국민을 징집하고 세금도 거둔다. 사실이야 확인 할 수 없지만 예쁜 여자와 집도주고 봉급도 지급해준다고 선전하고 이를 보고 세계의 젊은이들이 이에 가담하기도 한다. 우려스러운 일이다.

Q. 이러한 유혹에 넘어가는 젊은이들이 늘어가고 있다. 우리나라의 김군 역시 IS에 가담해 충격을 줬다.

: 중동국가가 ‘중동의 봄’ 이후 왕정이 무너지면서 내부가 혼란스러워졌다. 그러나 경제 상태는 좋지 않아 극도의 극빈층이 굉장히 많다. 취업도 안 되고 벌이도 없다보니 경제적으로는 상당히 어려운 빈곤층을 IS가 유혹하는 것이다. 세계적인 불황도 각국의 많은 젊은이들 역시 IS에 가담할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고 본다. 각 사회에서 대접도 제대로 못 받고 존재감이 없지만 IS에서는 이들을 ‘전사’라고 불러준다. 또한 기존의 사회에서 할 수 없는 자기과시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름 얼마나 멋있고 뿌듯하겠는가. 김군이 SNS에 복면을 쓰고 손으로 V자를 그리며 장갑차에 탑승한 모습의 사진이 게시될까 걱정된다.

IS에서 선전하는 생활은 세계젊은이들을 모집하기 위한 유혹수단이다. 결국은 전사로서 생사의 갈림길인 전쟁터에 나가야 한다. 또 다른 김군을 만들지 않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에서 사회·경제적으로 소외받고 차별받는 사람들에게 부모의 마음으로 더 다가가고 관심을 가져야 한다. 부모입장에서는 억장이 무너지는 일이다. 김군은 아직도 미성년자이다.

다른 측면에서 봤을 때, 아직은 가치관이 제대로 덜 된 젊은이들의 돌파구랄까. IS에 가입하면 컴퓨터 게임처럼 총도 쏠 수 있고 사람도 쏴죽이고 처단할 수 있지 않는가. 그저 재밌게 생각하는 거다. 돈을 받으면서 그런데 가서 전쟁놀이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다. 실제로 한 외국의 전문가는 IS에 합류하는 젊은이들이 꼭 경제적인 이유나 취직난 때문인 것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 IS 일본인 인질 협박 동영상

Q. 김군의 행방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고 있다.

: 국정원은 김군의 IS 가담 사실을 실종 된 지 한 달 만에 확인했다. 그 후 국정원은 비공개로 열린 국회정보위원회에서 실종된 김군이 IS에 가담해 훈련을 받고 있다고 했다. 물론 훈련을 받는 위치는 파악하지 못했다.

물론 국정원이 김군의 정확한 소재파악을 위해서 우방국의 정보당국과 협조해 IS가 장악한 지역 가운데 어느 지역의 훈련소에 있는 것인지 파악할 거라 본다.

개인적인 추측이지만, 과거 IS의 훈련캠프는 시리아쪽에 몰려있었다. 하지만 이제 전 세계의 젊은이들이 몰려오니 언어적인 문제가 많다. 그래서 IS는 터키와 시리아의 접경지역에 프랑스캠프, 동남아시아캠프 등으로 캠프를 구분해 놓았다. 김군도 아마 이들 중 한 캠프에서 훈련을 받고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Q. 국정원에 따르면 김군의 훈련이 올해 5월까지 계속 될 예정이고 훈련을 통과할 경우에는 요원이 되지만 통과하지 못할 경우에는 인질로 바뀔 수 있다고 하는데.

: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가장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우선 김군이 훈련을 통과할 경우에는 첫째, 전투원이 돼 전쟁에 참전할 수 있다. 둘째, SNS 선전 요원이 될 수도 있다. 셋째, 자살폭탄테러요원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훈련을 견디지 못해 집에 가야겠다고 한다거나, 낙오가 된다면 인질이 될 수 있다. 만약 인질이 된다면 최근 참수당한 일본의 고토 겐지와 똑같은 상황이 우리나라에 연출된다. IS는 기존의 조직을 운영하기 위해 인질에 대한 협상금을 엄청나게 요구할 것이 뻔하다. 이렇게 된다면 정부도 곤혹스러워 진다.

Q. 앞서 말씀하신대로, IS에 의해 고토 겐지가 참수됐다. 이웃나라 일본인 참수가 우리에게 어떤 메시지를 주는 것인지.

: 일본인뿐 만 아니라 어느 나라도 이제 예외는 없다는 메시지다. 특히 친서방, 친미, 친기독교 국가에 대해 겁을 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최근 대통령이 제2의 중동 붐을 통해 경제 호황을 기대하는 발언을 했다. 경제적 측면도 좋지만 중동에 나가는 국민의 안전적인 측면과 제도적인 장치와 보완도 함께 이뤄져야 할 것이다.

Q. 최근 유튜브에 태권도를 하는 남성이 김군이다는 주장과 함께 우리가 모르는 또 다른 한국인이 IS에 가담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 태권도를 하는 남성이 김군일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만약 아니라면 IS에 가담한 또 다른 한국인이라고 충분히 생각할 수 있다. 전 세계에 한국인은 많다. 그렇기 때문에 IS에 가담해 있는 한국인이 우리나라의 한국인이 아닌 교포일 수 있고, 조선족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김군도 SNS를 통해 IS에 가담했다. IS의 SNS 홍보에 한국청소년들이 안전한지 묻고 싶다.

: 실종된 김군이 터키에 있는 인물과 대화하기 위해 사용한 ‘슈어스팟(Surespot)’은 매우 높은 보안성을 가지고 있다. 이 메신저의 정식 명칭을 살펴보면 ‘슈어스팟 암호화된 메신저(Surespot encrypted messenger)’다. 그만큼 보안을 강조한다. 특히 사용자의 이메일이나 휴대전화번호 확인이 필요 없다. 여기에 특정 서버를 거치지 않고 각 사용자의 계정을 직접 연결해준다. 그렇기 때문에 대화 내용이 서버에 남지 않는다.

문제는 이러한 외국 메신저를 사용하면 우리나라 수사기관이 인터폴 공조와 같은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 때문에 김군이 현지인들과 이 메신저로만 소통했을 경우 김군의 행적을 추적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하지만 SNS를 통해 홍보하는 IS에게 우리도 역으로 SNS를 통해 IS의 홍보나 작전을 분쇄하고 저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도 SNS를 통한 예방교육과 정부의 테러방지법 제정을 통해 우리나라의 청소년들을 IS로부터 지켜야 한다.

Q. 김군을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궁금하다.

: 인터넷에 김군을 구해야한다는 주장에 비판적인 댓글이 많이 달렸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김군이 IS에서 나오기는 쉽지 않다. 본인이 직접 IS에 가담한 것이고 실제로 국내로 돌아온다고 해도 처벌을 받을 것이다. 김군을 구출하기 위해서는 시리아와 터키의 접경지역에 가야한다. 그 지역은 접근하기도 힘들고 만약 작전이 실패하게 된다면 오히려 IS에게 역공을 당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제2, 제3의 김군들이 나오지 않게 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

Q. 만약 김군이 한국에 돌아온다면.

: 김군을 테러방지법을 통해 처벌을 해야 하지만 우리나라에는 테러방지법도 없으니 그럴 수도 없다. 결국 여권법이나 형법에 따라 처벌을 받을 것이다. 솜방망이 처벌이 될 가능성이 높다. 나쁜 선례를 남겨서는 안 되기 때문에 엄정한 처벌을 받아야한다.

하지만 사실 우리 사회도 어느 정도의 책임이 있다. 경제적으로 여유도 없고 차별과 멸시를 받는 사람들을 조금 따뜻하게 바라봐 줄 필요가 있다. 김군이 돌아온다면 적대적인 시각으로 만 봐서는 안 된다. 처벌 할 것은 처벌하고 김군을 받아들여야할 역량도 우리 사회가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Q. 앞으로 IS는 어떻게 될 것이라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 IS는 아마 쉽게 소멸되지는 않을 것이라 본다. IS는 이라크, 시리아가 주무대 이지만 튀니지, 리비아에도 IS 지부가 있다. 물론 IS의 점령지들이 함락되면 IS는 상당한 물자와 병력의 피해를 입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된다면 유럽에 가까운 리비아나 튀니지에서 다시 세력을 키울 것이라고 본다. 일종의 풍선효과가 나타나 리비아와 튀니지를 통해 IS는 유럽으로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현재 내전 중인 리비아에는 많은 무장단체들이 있다. IS가 리비아에서 세력을 키울 수 있는 모든 발판이 만들어져 있다. 튀니지는 ‘중동의 봄’ 이후에도 정세가 안정돼 있지 않다. 더군다나 IS에 가담한 튀니지 인들만 3000명이다. 전 세계적으로 IS에 가장 많이 가담한 국민들이 튀니지다. 최근의 튀니지 박물관테러에서 볼 수 있었던 것처럼 튀니지는 IS가 세력을 키울 수 있는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본다. 그렇기 때문에 IS가 금방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라 본다.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은 IS와 전쟁을 3년 정도 하면 승부가 날 것이라 말했다. 하지만 3년이라는 시간은 IS를 소멸시키기는 매우 부족한 시간이라 생각한다.

Q. 국내에 일어난 테러에 대해 묻고 싶다. 최근에 일어난 김기종 사건은 개인적 일탈인가, 사회구조의 문제인가.

: 김기종에 대해 누가가가 망상적 진보운동가라고 이야기를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정신적인 측면에서도 문제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 이유가 무엇이든지 폭력을 사용해서는 절대 안 된다. 이번 사건에 대해 개인적 일탈과 사상적으로 왜곡된 것들이 합쳐져서 이러한 행동이 나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Q. 김기종 사건과 통일콘서트 테러 즉, 한국인이 벌이는 테러 사건을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 범죄 없는 사회는 사실 없다. 전부 이해관계도 다르고 사상도 다르다. 그런데 익산에서 벌어졌던 통일콘서트는 그와 반대된 생각을 가진 일베 회원이 벌인 사건이다. 앞서 이야기했지만 좌우를 떠나 폭력은 있을 수 없다. 국가가 있고 조직이 있다. 물론 남북으로 분단돼 있고 사상적 대립이 있는 측면이 있지만 폭력은 답이 아니다. 현재 경제적으로 힘들기 때문에 지금 우리가 더욱더 단결하고 지역감정도 봉합해야한다 생각한다. 그렇기 위해 우리 정치지도자들도 노력하고 국민들도 조금 더 성숙해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Q. 테러에 대비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가.

: 우리나라가 세계 속에서 정치, 경제적 위상이 높아짐에 따라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테러공격과 위협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여기에 분단이라는 특수한 상황에 의해 북한에 의한 테러와 앞서 말한 국내자생테러의 위협이 예상된다. 만의 하나 알카에다, IS와 같은 테러조직이 사회적으로 소외와 차별을 받는 이민자, 외국인 등과 같은 사람들과 연계한다면 대량살상무기가 아니더라도 충격과 피해는 엄청 클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상하리만큼 테러의 위협에 대해 남의 일이려니 하며 관심을 끊어버리는 태도를 버릴 필요가 있다. 만약에 테러가 발생하면 현장은 아비규환이 되고, 국론이 분열되고 걷잡을 수 없는 상황들이 펼쳐진다. 테러가 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게 발생한다고 하더라도, 만 번 중에 한 번이 발생한다 해도 대비해야 한다.

제일 먼저 중요한 것은 사회적으로 소외되고 차별받는 사람에게 관심을 갖고 나와 다른 생각과 가치관을 지닌 사람 그리고 문화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테러는 사후처방보다 사전예방이 중요하다. 테러방지법의 제정이 무엇보다도 필요한 시점이다. 미국은 9·11테러 이후 바로 제정됐다. 일본도 9개 기관이 나눠 테러정보분석을 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테러방지법이 15년째 표류하고 있다. 안전과 인권 부분이 상충하기 때문이다. 사전예방을 하려면 들여다보기도 하고 관찰도 해야 하기 때문에 어떤 부분에서는 감청도 필요하다.

하지만 감청을 한다면 민주주의에서 가장 중요시 여기는 인권과 부딪히는 경우가 있다. 딜레마라고 볼 수 있지만 안보냐 인권이냐를 놓고 봤을 때 인권이 죽음보다 더 중요하다고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큰 틀에서 안보는 안전이고 안전은 인권을 보호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만약 안보 때문에 인권이 침해당한다면 최소한의 범위 안에서 한시법과 같은 것들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내장형 안보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내장형 안보시스템은 국가가 중심이 되어 테러를 막고 미리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범죄와 테러는 사실 우리 사회 속에서 빈번히 일어난다.

그렇기에 국민모두가 총력전 측면에서 대비하여야 한다. 즉 외부에 있는 도둑보다는 내부의 도둑을 잡도록 집안단속을 잘 해야 한다. 여기에 더해 국제형사사법공조 시스템도 보완하고 출입국 보안업무 강화와 테러범에 대한 처벌도 강화해야 한다.

Q. 한국테러학회의 앞으로 행보가 궁금하다.

: 한국테러연구의 선구자역할을 하고 있는 최고의 전문 학술단체라 자부한다. 지금까지 국가안보와 국민안전을 위한 연구 많은 기여를 했다고 생각한다. 특히 그동안 미흡하였던 테러에 대한 학술적 연구와 정책제시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생각한다. 안보는 산소라는 말처럼 국가안보와 국민 안전에 도움이 되도록 더욱 노력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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