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박근혜 대통령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칼럼] 박근혜 대통령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 김재욱 칼럼니스트
  • 승인 2015.04.16 17: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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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욱 칼럼니스트
▸저서 <삼국지인물전>, <역사, 어제이면서 오늘이다> 외 4권

【투데이신문 김재욱 칼럼니스트】정확히 1년 전이었습니다. 배가 거꾸로 뒤집혀 학생들이 죽을 지경이 되자 몸소 진도체육관을 방문하셨습니다. 서울에서 진도까지 그 먼 거리를 달려와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일국의 대통령이 행차를 하셨는데 일개 미개한 국민 따위는 죽을 지경이 되지 않았으면 당연히 달려와서 인사를 하는 게 옳았습니다. 목포에서 치료를 받는 환자라고 해서 대통령의 백성이 아닌 것은 아니지요. 그걸 두고 대통령을 비판하는 사람들을 저로선 도저히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구조하지 못하면 모두 옷 벗을 각오를 하라’는 옥음(玉音)을 내려주셨음에도 무능한 해경은 그 말씀에 부응하지 못하고 살아있는 목숨을 수장시켜버렸습니다. 그러자 큰 결단력을 발휘하시어 ‘해경을 해체하라’는 전교를 내려 유족의 아픔을 위로해 주셨습니다. 당연합니다. 무능한 조직은 존재가치가 없는 것이죠. 통쾌하기 이를 데 없었습니다. 이를 두고 ‘근본적 대책이 아니다. 안전시스템의 부재가 이런 결과를 불러왔다. 국정의 정점에 있는 대통령이 책임져야 한다’고 비판하는 무지몽매한 백성들도 있더군요.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안산 분향소에 이른 아침에 찾아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대통령은 하루 종일 국정을 돌봐야 하지요. 그런 가운데 몸소 검은 옷을 입으시고 무거운 표정을 지으시며 의심 많고 어리석은 사람들은 ‘가짜 유족’이라고 떠들어댄, 혹시 ‘박사모 회원 아니냐’며 망발을 일삼은, 이른 아침에 우연히 분향소에 들른 순수한 조문객 할머니를 위로해 주시는 모습에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얼굴입니다. 당연히 국내나 국외의 매스컴에 고귀한 모습으로 소개되어야 합니다. 그런 정도의 설정은 해야 마땅합니다. 이처럼 순리에 따르는 모습을 보고 ‘진정성이 없다’며 이죽대는 사람들을 보며 한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국민 앞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 참다 참다 못해서 흘린 두 줄기 눈물을 보고 ‘악어의 눈물’입네, ‘혹시 뭐를 넣은 거 아니냐’하면서 의심하는 사람들을 봤을 땐 분노마저 일어났습니다.

우리나라의 대통령답게 넓은 시야를 지니고 계신 점을 평소부터 존경해 왔습니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어쩌겠습니까. 304명 죽은 아이들 보다 3040명, 30400명, 304000명, 3040000명, 그 이상의 살아있는 국민들의 앞으로의 삶이 더 중요하지요. 가라앉아 버린 배를 인양하는데 천억이 넘게 든다고 들었습니다. 정말 큰 액수입니다. 그 돈 아껴서 우리 경제에 보태야지요.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이 지니는 가치는 사람보다 큰 게 당연합니다. 사람보다 돈이 먼저 아니겠습니까.

대통령께서는 ‘마지막 한 사람까지 구해 내겠다. 언제든지 유족을 만나겠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이 말씀을 ‘의지의 상징적 표현’으로 이해했습니다. 말이 그렇다는 것이죠. 대통령은 국내의 일 뿐 아니라, 외교, 안보 등 여러 분야의 일을 동시에 관리해야 하는 어려운 자리입니다. 그런데 그 말을 곧이곧대로 듣고 유족들과 일부 어리석은 시민들이 청와대로 가서 대통령을 만나려 했을 때, 대통령께서는 경찰을 보내 유족의 눈에 최루액을 쏘게 하고, 연행을 하도록 하셨습니다. 저 같으면 좀 더 강경하게 진압하도록 지시했을 텐데, 대통령께서는 ‘어머니처럼 국민을 돌보겠다’고 하신 분이므로 그저 자식에게 회초리를 때리는 선에서 그쳤습니다. 『대학(大學)』에 이른바 ‘지어지선(止於至善)’, ‘지극한 선에 멈춘다’는 구절이 떠오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유족한테 보상금을 두둑이 챙겨주셔서 감사합니다. 8억 2천만 원이나 되는군요. 장례금 500만원, 휴대폰 비용 20만원, 아이들이 60세까지 건설현장에서 막노동 일을 한다는 가정 하에 계산한 월급에, 교통사고 수준의 위자료를 보태 4억 2천입니다. 나랏돈이 아닌 국민성금에서 지급될 3억, 아이들이 여행가기 전 들어놓은 보험금 1억입니다. 나랏돈을 함부로 쓸 수 없지요. 우리 일은 우리가 해결해야지요.

오늘, 세월호가 가라앉은 지 1년이 되는 날입니다. 우리의 일이라 알아서 제사지내며 추모할 테니 대통령께서는 ‘콜롬비아 측에서 와달라고 간곡히 부탁한 일’이 있으니 어서 비행기에 오르십시오. 304명의 대한민국 국민이 수장되었지만, 그게 무슨 대수겠습니까. 콜롬비아 국민의 성원에 보답하여 국격을 높이는 것이 급선무가 아니겠습니까. 어떤 사람들은 ‘콜롬비아에 가서 돌아오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불충한 말을 하기도 하더군요. 개탄스럽다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난 1년간 노고 많으셨습니다. 그 노고에 눈물이 날 지경입니다. 작년 4월 16일에 죽은 304명 때문에 흘리는 눈물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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