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4.29 재보선 서울 관악구을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

▲ <사진=오신환 후보 제공>

주민들 위한 생활정치 주류로 형성할 것
나홀로 가구 ‘행복 프로젝트’로 사회연결망 강화
젊은 일꾼 오신환으로 평가해달라
관악의 새로운 변화와 미래는 오신환

【투데이신문 임이랑 기자】이번 4.29 재보선의 최대 접전지인 서울 관악구을은 서울의 호남이라고 불릴 정도로 야권이 독점해 온 지역이었다. 1988년부터 2008년까지 이해찬 전 총리가 관악구을에서 5선을 지냈고 이후 민주당 김희철 전 의원, 그리고 2012년 19대 국회의원 선거 때에 통합진보당 이상규 전 의원이 당선되면서 27년 동안 한결 같이 야권성향의 후보를 국회로 보내온 지역이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19일 헌법재판소는 통합진보당이 북한의 대남혁명전략에 충실한 조직이라는 이유로 해산 결정을 내렸다. 그러자 이상규 전 의원을 국회로 보냈던 서울 관악구을에서 재보선이 열리게 됐다.

서울 관악구을에 출마한 후보는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정태호 후보, 공화당 신종열 후보, 무소속 송광호 후보, 무소속 변희재 후보, 무소속 정동영 후보다. 이들은 점점 막바지를 향해가고 있는 재보선을 위해 열심히 뛰고 있다. 

현재 새정치민주연합의 정태호 후보와 야권성향의 거물 정치인 정동영 후보표의 분열로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가 다른 후보에 비해 한 발 앞서고 있다고 볼 수 있다.(22일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 오신환 후보33.9%, 정동영 29.8%, 정태호 후보 28.1%) 하지만 지난 10일 발생한 성완종 리스트 사건으로 인해 새누리당의 지지율에 영향을 주면서 오신환 후보는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으로 선거에 임하고 있다.

그렇지만 서울시의회 의원으로 정치를 시작한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는 그 어느 후보보다 자치단체의 시스템을 잘 알고 있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4.29 재보선에서 당선되더라도 1년 밖에 안 되는 임기이지만 10년 뒤를 바라보며 관악을의 밝은 미래와 주민들의 표정을 환하게 바꾸길 원하는 오신환 후보.

<투데이신문>은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이번 재보선에 임하는 자세와 관악을을 발전시킬 수 있는 공약 등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1년짜리 국회의원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출마를 결심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 임기는 비록 1년이지만 요구되는 역할은 지난 27년간 야당이 방치해 낙후돼버린 관악을의 지역발전 방향과 대안을 마련하는 일이다. 

더구나 3년 전 야당이 이 지역에서 무책임한 야권연대를 한 탓에 헌재 판결로 보궐선거를 치르게 됐다. 그렇기 때문에 주민들의 의사를 대변하기 위해서라도 선거에 나서는 건 집권당 정치인으로서 당연한 책무다.

▲ <사진=오신환 후보 제공>

Q. 7년 간 야당 독주 지역인 관악에 출마했는데, 부담은 없는지.

: 7년이 아니라 27년이다. 1988년부터 2008년까지 이해찬 전 총리가 5선을 했고 이후 통합민주당 김희철 전 의원, 통합진보당 이상규 전 의원이 뒤를 이어받았다.

관악구 을은 새누리당에게는 사막과도 같은 곳이고 게다가 성완종 리스트 사건까지 터졌으니 하루하루가 살얼음판을 걷는 심정인 건 당연하다.

Q. 현재 발표되고 있는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새정치민주연합 정태호 후보의 지지율이 새누리당 오 후보님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이상규 후보도 사퇴하면서 선거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가고 있는데. 

: 성완종 리스트 사건 직후 새정치민주연합 정태호 후보의 추격이 거셌지만 공식선거운동에 접어들면서부터 지지율이 잦아드는 대신 공표금지 전 마지막 여론조사인 <MBN> 조사에서 무소속 정동영 후보가 약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에선 이상규 전 의원, 김희철 전 의원 등의 지지세가 정동영 후보 측으로 결집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데, 결국 뚜껑을 열어봐야 아는 승부로 가고 있다.

Q. 사실 후보 중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사람은 무소속 정동영 후보이다. 야권과 여권 모두 비난하며 새로운 정치를 꿈꾸고 있다. 정동영 후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 한국정치가 영호남 대결 구도에서 벗어나 선진국처럼 보수와 진보 구도로 재편돼야 한다는 점에서 보면 정동영 후보의 실험은 나름 인정 받을만한 가치가 있다고 본다.

다만, 관악을 선거에 꼭 출마해야 했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물음표가 남는다. 정동영 후보가 관악을 정치적 발판으로 이용만 하고 1년 뒤엔 전주로 내려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Q. 사실 정동영 후보의 출마로 오신환 후보가 어부지리로 당선될 것이라는 예측도 상당수 나오고 있다.

: 선거에 어부지리가 있나? 각자의 노력이 더해지다가 우연찮게 3자 구도가 된 것 뿐이다. 참고로 정동영 후보 출마 이전에 공표된 여론조사에서도 내가 늘 1위였다.

97년 대선에서 당선된 김대중 전 대통령을 두고 이회창 후보와 이인제 후보 분열 때문에 어부지리로 승리 했다고 말하는 사람은 없다. 여러 주장 중 일부일 수는 있지만 다양한 변수가 부딪히는 선거에서 결과를 그렇게 단순화해서는 안 된다.

만약 내가 이긴다면 야당식 구호정치, 심판정치가 종식되고, 주민들의 이해에 기반을 두는 콘텐츠 중심의 생활정치가 주류를 형성하게 될 것이다. 

▲ <사진=오신환 후보 제공>

Q. 오세훈 전 시장이 선거유세를 돕고 있다. 어떤 사이인지 궁금하다. 또 오세훈 전 시장의 경우 무상급식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인물인데, 오신환 후보는 무상급식과 관련해서 어떤 의견을 갖고 있나. 

: 서울시장과 서울시의원으로 일을 같이 하며 인연을 맺었고, 서울시무상급식 문제는 2011년 주민투표로 일단락된 사안이므로 재론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 현행대로 계속 실시해야 한다.

Q. 성완종 리스트, 이완구 총리 사퇴 등 새누리당에 대한 지지율 하락이 이번 선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도 보이는데.

: 당연히 큰 영향이 있다. 어찌 보면 젊은 정치를 표방하고 나온 내가 기성정치의 잘못 때문에 가장 큰 피해를 본 측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다행히 선거가 중반을 넘어서고 바람이 잦아들면서, 지지율이 다시 안정세를 회복하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승산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Q. 관악에 오랫동안 살아왔다고 하는데. 오신환 후보가 생각하는 현재 관악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묻고 싶다.

: 발전이 지체된 것이다. 관악구엔 인구 53만이 사는데 전철역은 신림역, 봉천역, 서울대입구역, 낙성대역 등 네 개뿐이다. 관악구와 규모가 비슷한 서울 끝 강서구엔 환승역 포함 총 21개의 전철역이 있다.

결국 극심한 불균형 발전에 따른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이고, 지역이 이 지경이 되도록 방치한 야당에 회초리를 들어야한다는 여론은 그래서 나오는 것이다.

Q. 오 후보님의 공약에 대해 설명해 달라.

:낙후된 지역이 갖는 두 가지 특징이 있다. 독거노인을 비롯한 1인 가구 비중이 높다는 것과 안전이 걱정 될 만큼 도시가 노후화 됐다는 것이다.

고독사 소식이 심심찮게 전해지고 혼자 사시는 노인들의 빈곤 문제가 심각하다. 여기에 더불어 관악에는 청년싱글세대 문제까지 겹쳐있다. 이 문제를 사회적 연결망을 강화해서 풀어보고자 ‘나홀로 가구’ 행복 프로젝트를 진행할 것이다.

Q. 예산이 어느 정도 소요될 지에 대해서는 제대로 명시하지 않고 재원조달방안에 대해서는 없다는 지적이 있는데.

: 국회의원과 단체장의 역할을 오인하는 질문이다. 국회의원은 집행권이 아니라, 입법권과 예산 심의 권한을 갖는다. 사회적으로 필요한 사업이 있으면 아이디어를 내고 이를 법제화해서 단체장들이 힘 있게 정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예산을 확보해주는 게 국회의원이 할일이다. 

당 차원에서 관악을에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지난 4월 22일에는 내가 후보자 신분으로 공약한 ‘안전관악특별법’을 김무성 대표, 원유철 의장, 이군현 총장 등 당 지도부를 포함한 34인의 국회의원이 입법발의를 했다. 일명 오신환법이다.

사상 초유의 일이다.이미 많이 소개됐지만 나를 예산결산위원, 계수조정위원으로 임명해서 직접 지역에 필요한 예산을 꼼꼼히 챙기게 하겠다는 공개적인 약속도 있었다. 따라서 예산조달 문제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

Q. 사법시험 존치 공약도 내세웠는데.

: 노무현 정부가 도입한 로스쿨의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 비싼 학비로 인한 계층 장벽, 대학서열화 심화 등이 일어났다. 가난한 청춘들에게 희망의 사다리를 빼앗아선 안 된다. 사법시험을 존치시켜서 로스쿨과 병행해야한다.

이미 새누리당의 몇몇 국회의원들이 사시존치법안을 발의해놓은 상태다. 이분들과 추진모임을 결성하고 새누리당의 당론으로 만들어 연말 개혁입법으로 통과시키는 것이 목표다.

Q. 당을 떠나 지역 일꾼으로서 오신환 후보가 가지고 있는 장점에 대해 얘기한다면.

: 서울시의회 의원으로 정치를 시작했다. 자치단체 시스템과 관악구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안다. 정치는 열정이다. 공동체를 향한 열정 말이다. 대통령 국회의장 같은 개인적 출세에는 관심이 없다.

10년쯤 뒤에 관악을의 풍경과 주민들 표정을 환하게 바꿔놓은 젊은 일꾼 오신환으로 평가 받게 된다면 그 이상 바랄 바가 없다.

Q. 마지막으로 덧붙일 말씀이 있다면.

: 살얼음판 승부다. 겸손한 자세로 끝까지 최선을 다할 뿐이다. 그러나 주민들께서 잡아주시는 손끝의 느낌으로 가슴에 와 닿는 정치를 하겠다.

4.29 재보선은 27년 야당 독주를 끊고 관악의 새로운 변화와 미래를 향해 달려가는 역사적인 선거가 될 것이다. 

▲ <사진=오신환 후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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