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4.29 재보선 서울 관악구을 새정치민주연합 정태호 후보

▲ 정태호 후보 <사진=뉴시스>

30여년 관악지킴이 정태호 후보
무능한 박근혜 정권 심판 위해 출마

단일화 없이 승리하는 모습 보여드릴 것
‘살리겠습니다’ 시리즈로 지역경제 활성화

【투데이신문 임이랑 기자】지난 2014년 12월19일, 헌법재판소는 통합진보당이 북한의 대남혁명전략에 충실한 단체라는 이유로 정당 해산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통합진보당 의원들은 의원직을 상실하게 됐고 오는 4월 29일 재보선을 치르게 됐다. 

재보선이 열리는 지역 가운데 서울 관악구을은 유권자들의 가장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와 함께 새정치민주연합 정태호 후보 그리고 야권성향의 거물 정치인 무소속 정동영 후보가 출마하면서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초박빙 승부를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2일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 33.9%, 무소속 정동영 후보 29.8%, 새정치민주연합 정태호 후보 28.1%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관악구을은 이해찬 전 총리가 1988년부터 2008년까지 이 지역을 기반 삼아 5선을 지냈고 통합민주당 김희철 전 의원, 최근 의원직을 상실한 이상규 전 의원까지 무려 27년동안 야권을 지지해온 지역이다.

과거 김대중 전 대통령이 호남을 제외하고 최다득표를 했던 지역이었고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가 관악에서 마지막 유세를 했던 상징적인 지역이었다.

새정치민주연합으로서는 관악구을이 광주와 함께 민주주의의 성지이자 자존심과도 같은 곳이기 때문에 정태호 후보의 승리를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박빙의 승부가 벌어지고 있는 관악구을에 출사표를 던진 정 후보는 1987년 노동자 대투쟁 당시 3자 금지조항으로 많은 노동자들이 구속되는 것을 보고 노동자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제도 정치권에 들어왔으며 김대중 대통령직 인수위원회행정관, 노무현 대통령 시절 청와대 대변인을 지냈던 화려한 이력을 지녔다. 

<투데이신문>은 새정치민주연합 정태호 후보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이번 재보선에 임하는 자세와 관악을의 밝은 미래를 실현할 수 있는 공약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출마를 결심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 속아버린 이명박, 박근혜 정권 8년에 브레이크를 걸고 부패하고 무능한 박근혜 정권을 심판하기 위해 출마했다. 박근혜 정권 이후 서민경제는 거의 파탄이 있고, 심지어 ‘친박 게이트’로 이 정권이 부패 위에서 탄생했다는 사실마저 밝혀졌다. 이번 선거에서 이를 심판하라는 국민들의 명령을 무겁게 받아들여 이 정권에 경고장을 날리고자 한다.

이번 보궐선거의 승리는 내년 총선과 대선 승리의 시험대가 되는 만큼 저 정태호가 승리의 선봉에 나서겠다. 국민을 속인 이명박, 박근혜 정권을 심판하고 승리의 선봉장이 돼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Q. 27년 간 야당 독주 지역인 관악에 출마했는데 이점이 있을 것으로 보는지.

: 오히려 여러모로 부담이다. 관악은 서울에서도 민주주의의 성지라 불리며, 지난 25년간 진보세력이 계속해서 승리를 거둔 지역이다. 그만큼 우리 당 차원에서는 반드시 이겨야 하는 지역이기도 하다. 사수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어깨가 무겁다.

게다가 야권 후보들이 난립하면서 지지자들이 분산된 탓에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다. 그러나 권노갑, 김옥두 고문 등 당내 원로들과 박지원, 안철수, 김한길 전 대표를 포함한 수많은 사람들이 우리 당과 저의 승리를 위해 도와주고 있어 승리할 것이라 굳게 믿고 있다. 지금까지 그래왔듯 최선을 다하고, 간절함과 진정성을 가지고 유권자들을 만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Q. 성완종 리스트 파문, 이완구 총리 사퇴에도 불구하고 새누리당이 선전하고 있다. 이에 대한 생각은.

: 관악 민심은 성완종 리스트 파문, 부정부패 박근혜 정권과 서민경제를 직접적으로 연관 짓지 않는 듯하다. 성완종 사태와 관계없이 우리 새정치민주연합은 4개 지역에서 모두 선전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 관악을은 야권의 표 분산으로 새누리당이 유리한 것처럼 보이는 부분이 있다.

새누리당 지지층은 고정되어 있다. 선거 종반으로 갈수록 이기는 후보, 되는 후보에게 야권 지지층이 몰릴 것이다. 서민지갑을 지키고 민생경제 살릴 유능한 경제정당, 대안정당으로 새정치민주연합을 강조하고 준비된 정태호로 주민여러분께 호소할 것이다.

Q. 정동영 후보의 출마로 야당 표가 분산돼 오신환 후보가 어부리지로 당선될 것이라는 예측이 가장 많이 나오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 관악 주민들도 그 걱정을 많이 하고 계신다. 이번 선거에서 야권 후보들이 난립하면서 그 우려가 현실이 되지 않을까 우려하시는 분들이 많다. 그러나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와 엎치락 뒤치락하며 초접전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결국은 이기는 후보, 부패무능 박근혜 정권에 민심의 회초리를 들 새정치민주연합 기호 2번 정태호로 지지층이 모일 것이라 생각한다.

▲ <사진=정태호 후보 제공>

Q. 정동영 후보는 이번 선거를 앞두고 새정치민주연합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모두 한통 속이라고 비난했다. 이러한 정 후보 발언에 대한 입장은.

: 안타까울 따름이다. 지금 국민은 야당을 심판하라는 것이 아니라 부패, 무능한 박근혜 정권, 경제 실패 세력 박근혜 정권을 심판하라고 외치고 있다. 이러한 국민들의 목소리를 듣지 못하고 새누리당의 어부지리 승리를 가져다 줄 가능성을 정동영 후보가 만들어내고 있다.

우리당의 대통령 후보, 두 번의 당 의장, 세 번의 국회의원과 장관까지 했던 분이 마치 물귀신처럼 우리 당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에 안타까운 마음만 남는다.

Q. 야권 연대는 결국 없는 것인가.

: 야권 연대, 단일화는 없다는 것이 저의 공식적인 입장이다. 정당은 자신의 노선과 정책을 가지고 당당하게 유권자에게 심판받아야 한다. 설사 선거에서 지는 한이 있더라도 그러한 모습과 과정이 반복돼야 국민들에게 신뢰받을 수 있게 된다.

이번 선거에서는 단일화 없이 우리당 스스로, 독자적인 힘으로 승부해 승리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한다. 그래야 우리당의 자생력이 생기고, 그래야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도 승리할 수 있는 동력이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반드시 우리당 스스로의 힘으로 해낼 수 있다는 것을 국민여러분께 보여드리고 싶다.

Q. 그동안의 이력 소개를 부탁한다.

: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82학번으로 입학해 곧바로 학생운동에 참여했다.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2번 구속되기도 했다. 1987년 노동자대투쟁 당시 3자 금지조항으로 많은 사람들이 구속되는 것을 보고 데모 100번 하는 것보다 노동법 한 번 바꾸는 것이 노동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 제도정치권에 들어왔다.

김대중 대통령을 존경해서 평민당에 입당해 1997년 김대중 대통령 당선되고 인수위에서 100대 국정과제를 총괄했고, 2002년 대선 정책본부에서 대통령공약 만드는 일을 담당했다. 노무현 대통령 대선 때 150대 핵심공약도 직접 집필하고 팀을 총괄하면서 두각을 나타내 대통령직인수위에 합류, 인수위 전체 운영에 대한 모든 기획을 설계하고 운영했다.

이후 청와대에 들어가 행정관으로 일하다가 승진을 거듭해 정무기획비서관, 정책조정비서관, 기획조정비서관, 대변인 등 주요 요직을 맡게 됐다.

현재 문재인 당대표의 정무특보이자, 새정치민주연합 관악을 지역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Q. 30여 년 동안 신림동 관악을과 인연을 맺고 있다. 어떤 활동을 펼쳤는지.

: 그동안 지역에서 30여 년간 활동하며 각 지역에 필요한 부분이 무엇인지, 주민들에게 실질적으로 어떤 것이 도움이 될지에 대한 여러 가지 구상을 해왔다. 이번 선거에서 그 구상들을 공약으로 구체화시켰다.

그 중에서도 신림경전철의 조기착공을 이끌어낸 것이 가장 큰 성과였다. 우리 관악의 최대 현안이자 우선 과제는 신림·난곡 경전철의 조기 착공이다. 신림경전철의 경우 그동안 박원순 시장과 직접 만나 대책과 진행상황을 점점하고 신속한 사업추진을 위해 여러모로 노력해왔다.

그 결과 이번 5월과 11월, 착공식과 기공식을 갖게 되는 성과를 거뒀다. 이 문제를 해결해낸 것에 가장 큰 보름을 느낀다.

이번에 당선되면 신림경전철 문제를 해결한 경험을 토대로 난곡선의 조기 착공을 위해서도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 <사진=정태호 후보 제공>

Q. 후보님이 생각하는 관악은 무엇이며 관악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 우리 관악은 서울 중에서도 사람냄새가 나는 몇 안 되는 곳 중 하나다. 팍팍한 서울살이 속에서도 서민들의 소중한 안식처로서 역할 해왔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발전이 거의 없었던 지역이기도 하다. 관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서울시장의 역할이 큰데 이명박, 오세훈 시장을 거치며 거의 소외되다시피 했다.

현재 관악은 교통문제, 교육문제가 가장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당선되면 이 문제들을 우선적으로 해결해 나가고자 한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협의해 교통소외지역으로부터 벗어나게 하고, 이 지역에서도 아이들이 좋은 대학교에 진학할 수 있도록 현실적 환경과 여건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Q. 이번 선거의 테마와 공약에 대해 설명한다면.

: 선거를 준비하면서 상가에 인사하러 돌아다녀보니 장사가 안 되도 너무 안 된다는 것을 느꼈다. 이명박· 박근혜 정권 8년 간의 경제정책 실패로 서민경제가 큰 위기를 맞았다. 먹고사는 문제보다 중요한 문제는 없다. 이번 선거가 박근혜 정권의 경제실패를 심판하는 성격인 만큼 저는 ‘살리겠습니다’ 시리즈를 마련해 대안을 제시했다. 청년의 꿈 살리기(사시존치 및 청년정책), 관악 동네가기 살리기(소상공인, 서민경제 살리기), 그리고 동별 10대 맞춤형 공약을 통해 우리 관악에 꼭 필요한 공약과 정책들을 마련했다. 우리 관악이 ‘살기 좋은 동네’가 될 수 있게끔 만드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반드시 승리해 박근혜 정권의 경제정책을 심판하고 서민을 위한 경제정책을 펼 수 있도록 전환시키겠다.

Q. 예산이 어느 정도 소요될 지, 재원조달방안은 무엇인지에 대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는데.

: 그렇지 않다. 꼭 필요한 곳에 꼭 필요한 내용으로 공약을 완성했다. 재원조달방안은 물론, 실천가능성에 대해서도 그동안 충분한 검토를 거쳤다. 예산조달방안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실제로 예산을 가져올 수 있는 힘이 있느냐에 달려있다. 관악구는 예산이 없기 때문에 서울시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그럴려면 관악구청장, 서울시장과의 원활한 소통이 필요하다. 이번 선거 후보자 중 박원순 시장과 소통할 수 있는 사람은 제가 유일하다. 당선되면 박원순 서울시장, 관악구청장과 협의해서 예산을 시의 적절하게 조달할 수 있게 하겠다.

Q. 사법시험 존치 공약과 관련된 생각이 궁금하다.

: 사법시험과 로스쿨 제도를 병행하겠다는 것이 공식적인 제 입장이다. 이번 선거에서 당선되면 사시존치를 위한 법안을 정태호 1호 법안으로 제출할 것이다. 법안 발의에서 그치지 않고 당내 국회의원들과 긴밀히 협의해서 사시 존치에 대한 법안이 관철될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해 나가겠다. 또한 공청회, 토론회는 물론이고 ‘사법시험 존치를 위한 국회의원 모임’을 만들어 여야를 넘어 공감대를 형성해 사법시험이 존치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Q. 당을 떠나 지역 일꾼으로서 후보님이 가지고 있는 강점, 다른 후보들과의 차별화된 점이 있다면.

: 이번 선거가 끝나자마자 바로 국회가 열린다. 들어가서 연습하고 공부할 시간이 없다. 당선 다음날, 바로 일할 사람은 준비된 정태호 뿐이다. 박원순 서울시장, 유종필 관악구청장, 서울시의원과 협력이 잘 돼야 관악이 발전한다. 예산도 잘 끌어올 수 있다.

감히 준비된 정태호라고 말씀드린다. 우선, 관악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82년 서울대학교 입학 후 30여 년 관악지킴이로 살아왔다. 25년 정통야당 한 길을 걸어왔다. 1991년 평민당 입당 후 왔다 갔다 하지 않고 오로지 한 길만을 걸어왔다. 청와대에서 정부기관들과 정책을 조정한 정책조정비서관, 국회의원들과 수많은 협의를 한 정무기획비서관, 국민들과 소통한 청와대 대변인이었다. 국가가 어떻게 운영되는지 잘 알고 있다. 바로 들어가서 일할 수 있다.

 

Q. 이번 선거에서 승리할 것으로 확신하는지.

: 쉽지 않은 선거다. 하지만 꼭 이겨야 하는 선거다. 정태호 개인의 승리가 아니기 때문에 새누리당에 관악을을 뺏긴다는 건 부패하고 무능한 새누리당에 면죄부를 주는 행위다. 정권교체의 길을 막는 행위다. 우리 관악을은 김대중 대통령이 당선 될 때 호남을 제외한 최다득표했던 곳이고 2002년 노무현 대통령이 마지막으로 유세를 했던 상징적인 곳이다. 그리고 27년 간 단 한 번도 빼앗긴 적이 없는 민주주의 성지 같은 곳이다. 성숙한 우리 관악을 유권자를 믿는다. 소중한 한 표로 분명히 부패부정 정권에 민심의 경고장을 보내주실 거라고 생각한다.

Q. 앞으로의 방향과 계획은 어떠한가.

: 먼저 이번 보궐선거에서 승리하는 것이 제일 중요한 과제이자 목표다. 나아가서는 이번 보궐선거의 승리를 바탕으로 정권교체의 선봉에 서고자 한다. 이번 선거의 성패는 내년 총선과 내후년 대선 승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 단 한번도 새누리당에 뺏긴 적 없는 우리 관악을 지역을 반드시 사수하고 정권교체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선거에 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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