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베 총리 ⓒ뉴시스/AP

【투데이신문 장승균 기자】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29일(현지시간) 미국 의회 연설은 그야말로 새로운 미일관계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아베 총리는 이날 제2차 세계대선과 관련, 미국에 대해서는 사죄를 하면서 동아시아에게는 ‘유감’의 뜻을 밝혔다.

철저하게 미국의 마음을 얻기 위한 노력을 하면서도 인접국가의 마음을 돌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친한파 의원들은 연설이 끝나자마자 뻔뻔하기 그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베 총리의 연설은 미국을 강타했다. 그 이유는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아베 총리를 환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그 어느 일본 총리도 그렇게 환대를 받은 일이 없었다. 미일관계의 변화를 예고하는 대목이다.

문제는 미일관계의 변화로 인해 한국외교는 고립무원이 됐다는 것이다. 청와대는 지난달 30일 올해 안으로 과거사를 비롯한 한일관계 문제들을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하지만 그에 대해 국내외 시각들은 냉랭하기 그지 없다. 한국외교 자체가 전략도 없고 전술도 없다는 것이다.

아베 총리가 미국의 마음에 들게 하기 위해 그동안 수많은 노력을 한 반면 우리 정부는 과연 무엇을 했느냐는 것이다.

최소한 아베 총리가 과거사 문제에 대해 외면하고 왜곡할 때 이에 대해 강하게 일본 정부와 미국 정부에게 어필을 해야 하는데 그러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미 야당은 물론 새누리당 내부에서도 우리 정부의 외교는 실패했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1일 새누리당은 긴급 외교안보 대책회의를 개최하고 대미·대일 외교 개선책을 집중 논의하기로 했다.

그동안 박근혜 정부는 한미동맹이 박근혜정부 들어와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했다고 자화자찬했다. 한일관계 역시 과거사 문제의 한 발짝 진전이 없으면 어렵다면서 강경한 모습을 보여왔다.

하지만 한미관계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를 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퇴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일관계 역시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결국 일본 총리가 미국 의회에 가서 과거사 문제를 뭉개버리는 연설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리 정부의 외교가 역량도 없이 그저 표류하고 있다는 평가가 있다. 일부 강경파는 박근혜 대통령이 해외에 나가서 사진이나 찍고 패션쇼나 할 동안 미국과 일본은 밀월관계로 접어들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과 우리 정부가 국민에게 보여주기식 외교가 아니라 해당 국가와 실질적인 관계를 맺는 그런 외교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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