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8일까지 DDP이간수문전시장서 박수근 50주기展 선보여
<나무와 두 여인><절구질하는 여인> 등 유화 45점·수채화 5점 전시

【투데이신문 김소정 기자】해방 전후 어렵고 힘든 시절 우리가 살았던 모습을 선하고 진실한 예술로 그려내 가장 한국적인 그림이라는 평을 받는 화가 박수근의 50주기를 맞아 그동안 한자리에서 보기 힘들었던 대표작을 모은 특별전 <국민화가 박수근>이 열렸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살면서 가장 활발한 창작활동을 펼쳤던 창신동과 DDP에서의 전시를 통해 서양화풍 일변의 근대회화를 한국적으로 창시한 예술혁신을 재조명한다. 박수근은 생전에 창신동 자택 마루를 아틀리에 삼아 그의 작품세계를 대표할 만한 작품들을 탄생시켰다.

그의 가족들에게도 창신동 시절은 가장 행복했던 시간으로 기억되는데, 그래서인지 이 시기 박수근의 그림은 더욱 안정되고 발전된 경향을 보였다.

특히 국민화가 박수근은 열악한 조건 속에서도 어렵고 힘든 시대를 묵묵히 살아간 사람들의 꿈과 의지를 선하고 진실하게 담아냈다. 그의 그림은 50~60년대 한국을 진실하게 그려냈으며 가장 한국적인 그림으로 평가받고 있다.

박수근의 회고전이 열린 건 사후 개인화랑에서 7회, 사립미술관에서 1회 등 총 8회다. 이른 시기의 회고전은 작품 연구가 충분치 못해 단편적으로 진행됐고, 나중의 회고전은 소장처가 분산돼 대표작들이 함께 모이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이번 전시는 박수근 예술을 대표하는 작품을 50주기에 맞춰 50점을 선정하고 인물, 정물, 풍경을 넘나들면서 이룩했던 대표작을 망라했다.

소설가 박완서의 출세작 『나목』의 소재였던 <나무와 두 여인>(1962)을 비롯, <절구질하는 여인>(1954), <길가에서>(1954), <유동>(1963), <앉아있는 여인>(1961) 등 필생의 역작들이 한자리에 모여 박수근의 예술세계에 대한 입체적인 조망이 가능하다. 

전시는 DDP 이간수문전시장에서 6월 28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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