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협의되지 않은 내용” 확대해석 경계

   
▲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 

【투데이신문 한정욱 기자】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18일,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의 한반도 배치 필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케리 장관은 이날 방한 마지막 일정으로 서울 용산 주한미군 기지를 방문해 주한미군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는 모든 결과에 대비해야 한다”면서 “이는 우리가 사드 등에 대해 말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다만 케리 장관은 미군의 자체적인 배치를 논의한 것인지 한미간 협력을 통한 배치를 언급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았다.

이처럼 케리 장관이 공개적으로 사드의 한반도 배치와 관련한 언급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케리 장관은 앞서 열린 한미 외교장관 회담 직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사드 배치에 관해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이 같은 케리 장관의 발언에 대해 “협의되지 않은 내용”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외교부는 이날 “주한미군 사드 배치 문제와 관련해 이번 한·미 외교장관회담을 포함, 한·미 정부 간 협의가 전혀 이뤄진 바 없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측에도 확인한 결과 케리 장관의 해당 발언은 북한 핵과 미사일 위협의 심각성을 강조하는 맥락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며 “또 발언 중 ‘우리’는 한·미가 아닌 미국 내부를 의미한다고 했다”고 해명했다.

저작권자 © 투데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