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장승균 기자】처음에는 ‘아니다’라고 했다. 미국 정부는 사드(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의 도입에 대해 별다른 말이 없었다. 우리 정부에 공식적인 요청도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정치권은 사드 배치에 대해 상당한 논의를 거치고 있는 모습이다. 우리 정부는 미국 정부의 공식적인 요청이 없었기 때문에 사드 배치에 대해 특별하게 생각한 것은 없다고 했다. 하지만 새누리당 특히 비박계를 중심으로 사드 배치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여론을 형성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정부 인사들의 사드 배치 언급이 점차 분명해지고 있는 모습이다. 존 케리 미국 국부장관이 용산 미군기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사드의 한반도 배치에 대해 “우리는 모든 결과에 대비해야 한다”며 “이것이 바로 우리가 사드와 다른 것들에 관해 말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헤이글 전 미국 국방장관 역시 19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아시안리더십 콘퍼런스’의 ‘동북아의 신 안보질서’를 주제로 한 세션에서 “미국은 분명히 북한의 영향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 미국 군인을 생각했을 때는 결코 도박을 할 수 없는 입장”이라고 언급했다.

더욱이 제임스 윈펠드 미국 합동참모본부 차장이 19일(현지시간)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가 주최한 ‘미사일 방어와 미국 국가안보’ 세미나에서 “아직 한국 정부와 어떤 종류의 공식 논의를 시작하지 않았다”면서 “여건이 무르익는다면 한국 정부와 대화를 할 것”이라고 사드배치 입장을 사실상 공식화했다.

이처럼 미국 정부가 사드 배치에 대해 점차 공식화하는 분위기다. 더욱이 미국 관련자들이 한국에서 미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이야기한 점에 주목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때문에 내달 중순 한미정상회담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내달 중순 미국을 방문한다. 이 자리에서 사드 배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정치권의 반응도 있다.

더욱이 새누리당은 특히 비박계 인사들은 연일 사드 배치에 대해 언급하고 나섰다. 특히 북한이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사출시험이 성공하면서 사드 배치의 필요성을 언급하고 나선 것이다.

하지만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사출시험이 오히려 사드의 한반도 배치가 무용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사드의 한반도 배치가 불필요하다는 여론도 있다.

더욱이 미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꺼내지 않는 이상 굳이 우리 정부가 공식적으로 요청할 필요는 없다는 이야기도 있다.

사드 배치를 미국에서 요청해서 우리 정부가 마지 못해 수락하는 방향으로 해야 미국을 통해 얻을 수 있을 것을 확실하게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 미국 정부는 공식적인 요청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정부가 공식 요청을 하게 되면 결국 우리가 얻는 것은 사드 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상황이 심상찮으면서 우리 정부의 사드 배치 정책 역시 변화가 필요한 상황이 됐다는 여론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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