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제공 한국CXO연구소

【투데이신문 이경은 기자】국내 오너 기업가들이 가장 많이 태어난 해는 1955년인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기업분석 전문업체 한국CXO연구소(소장 오일선)의 ‘국내 오너 기업가의 출생 현황 분석’에 따르면 국내 오너 기업가가 가장 많이 태어난 해는 1955년으로 13명이나 됐다.

이에 해당되는 오너 기업가는 두산 박용만 회장, 롯데 신동빈 회장, 한솔 조동길 회장을 비롯해 한라 정몽원 회장, 오리온 담철곤 회장, 빙그레 김호연 회장 등인 것으로 확인됐다.

월별로는 1월생이 25명으로 가장 많았고 10월생도 24명으로 높은 편이었다. 반면 6월(10명)과 12월생(13명)은 상대적으로 다른 달에 비해 오너 기업가들이 적게 태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1월생 오너 기업가로는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 현대 현정은 회장, 부영 이중근 회장, 현대산업개발 정몽규 회장 등이다. 계절로는 겨울(12~2월)에 태어난 오너 기업가가 58명으로 가장 많았다.

1955년생 다음으로는 53년생이 11명, 1949년생도 10명이나 됐다. 조사 대상 오너 기업가 중 최연장자는 롯데 신격호 총괄회장과 샘표식품 박승복 회장으로 모두 1922년생이다. 반대로 최연소 오너는 1981년생 대신증권 양홍석 사장으로 파악됐다.

또한 국내 오너 기업가 중에는 ‘김’씨 성(姓)을 가진 숫자가 40명으로 최다를 차지했다. 비율로는 18.7%로 10명 중 2명꼴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이씨(33명), 박씨(16명), 정씨(14명), 조씨(10명) 순으로 많았다.

이름 가운데 글자로는 ‘영’자(字)를 쓰는 오너 경영인이 16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 중 8명이 ‘꽃부리 영(英)’을 가운데 이름으로 가장 많이 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애경 장(영)신 회장, 대성산업 김(영)대 회장, SPC 허(영)인 회장 등이 ‘꽃부리 영(英)’을 가운데 한자 이름으로 쓰고 있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외에 정(10명)자 , 용·재·승(각 7명)자 순으로 가운데 이름에 많이 쓰는 글자로 조사됐다.

마지막 이름 글자에는 ‘호’자를 쓰는 기업가가 16명으로 최다였다. 이 중 한자로는 ‘넓을 호(浩)’가 8명으로 ‘호경 호(鎬)’ 7명보다 근소하게 많았다. 롯데 신격(호) 회장, 동아쏘시오 강신(호) 회장, 보령제약 김승(호) 회장 등이 이름 마지막 글자 한자를 ‘호(浩)’자로 쓰고 있는 오너 기업가로 꼽혔다.

오너 기업가들이 태어난 고향은 서울이 69명(32.2%)으로 가장 많았다. 10명 중 3명꼴로 서울 태생인 셈이다. 지방 중에서는 부산 출신이 18명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대표적인 부산 출신 기업가로는 희성 구본능 회장, 하이트진로 박문덕 회장, 현대중공업 정몽준 대주주, 이건산업 박영주 회장, 대웅 윤재승 회장 등이다.

이와 관련해 오일선 소장은 “국내 오너 기업가들의 가장 많은 성씨와 이름 가운데와 마지막 글자를 쓰는 이름을 조합해보면 김(金)·영(英)·호(浩)라는 가상의 이름이 나온다”며 “앞서 한글과 한자 이름까지 모두 일치하는 실존 기업가로는 일신방직 김영호 회장이 유일하다”고 밝혔다.

한편, 조사 대상 오너 기업가는 공정거래위원회가 관리하는 상호출자제한 기업과 1개 이상의 상장사를 둔 그룹까지 포함해 193개 그룹 오너들이다. 오너 기업가는 총수급 오너와 경영 승계 대상에 있는 주요 3~4세 기업가를 포함한 214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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