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투데이신문 홍상현 기자】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한숨을 돌렸다는 이야기가 나돌고 있다. 당내 내분사태의 수습책으로 제시한 ‘초계파 혁신기구’ 혁신위원장에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이 확정됐고, 차기 대권 주자들의 모임인 ‘희망스크럼’을 시동했기 때문이다.

혁신기구 위원장의 인선 문제는 최소 2주를 넘게 끌어왔다. 안철수 전 대표를 처음에 제안했지만 안철수 전 대표가 고사를 하면서 난항을 겪었다. 자신이 하겠다고 공언했던 서울대 조국 교수의 경우에는 비노 인사인 이종걸 원내대표가 반대를 하면서 영입 자체를 시도할 수 없게 됐다.

이러면서 누구를 앉힐 것인가에 대한 깊은 고민에 빠졌다. 그러다가 결국 김상곤 전 교육감을 앉힌 것이다.

문재인 대표는 김상곤 위원장에게 모든 전권을 주겠다고 공언하면서 기득권을 내려놓겠다고 했다.

이제 칼춤은 김상곤 위원장이 추게 됐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혁신에 대한 공감대를 갖고 있지만 그 혁신 대상에는 자신이 제외됐으면 한다는 것이 새정치민주연합 현역 의원들의 마음이라는 것이다.

때문에 김상곤 위원장의 혁신안에 대해 자신에게 불리하게 되면 반발할 가능성이 높다. 그 거센 반발을 뿌리치고 과연 혁신을 이뤄낼 수 있느냐는 문제가 남아있다.

김상곤 위원장에게 제시된 과제는 ▲당무혁신 ▲인사쇄신 ▲공천혁신이다. 친노 패권주의라는 말이 나오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당무 시스템을 완전히 바꿔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때문에 당직을 갖고 있는 모든 사람들의 대대적인 교체가 불가피 하다. 이와 더불어 인사쇄신을 이뤄내야 한다.

가장 중요한 문제는 바로 공천혁신이다. 현역 의원들이 가장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바로 공천혁신이다. 보다 공정하고 투명한 룰을 갖고 공천을 이뤄낼 수 있느냐를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공천 룰을 놓고도 현역 의원들과 정치신인들의 이해관계가 완전히 엇갈린다. 특히 완전국민경선제 도입을 놓고도 상당한 논란이 일고 있다. 완전국민경선제가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준다는 명분이 있다.

하지만 결국 조직싸움이 될 수밖에 없고, 그러다보니 현역 의원들에게 상당히 유리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있다.

때문에 완전국민경선제의 보완책을 마련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현역 의원들의 반발을 얼마나 뿌리칠 수 있느냐 여부가 중요한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아울러 현역 의원 물갈이 역시 가장 중요한 이슈라고 할 수 있다. 현역 의원들 모두 현역 물갈이에 대한 공감대를 갖고 있다. 하지만 그 대상이 자신이 아니기를 바랄 뿐이다.

때문에 조국 교수가 내놓은 현역 의원 40% 물갈이 등의 내용에 대해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이처럼 기성 정치인의 저항을 얼마나 뿌리칠 수 있느냐가 혁신의 핵심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문재인 대표는 ‘희망스크럼’을 제안했다. 희망스크럼은 차기 대권 주자의 협의테이블이라고 할 수 있다.

당내 문제뿐만 아니라 국정과 관련된 이슈 문제를 서로 협의해서 공통된 의견을 내놓겠다는 것이다.

야권 차기 대권 주자들이 한 곳에 모여 현안에 대해 공통된 목소리를 낸다는 점에서 화합과 통합의 모습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대상은 문재인 대표, 안철수 전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김부겸 전 의원 등 5명이다.

하지만 안철수 전 대표는 희망스크럼의 역할과 권한이 먼저 명확하게 정리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한 호남 인사가 배제됐다는 점에서 일부 언론에서는 ‘비호남 스크럼’이라고 비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