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투데이신문 어기선 기자】지난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그야말로 광폭행보를 했다.

지난 17일에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전야제를 참석했다. 그 다음날인 18일에는 제35주년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했다. 전야제에서는 물세례를 맞았고, 기념식에서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렀다.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6주기 추도식에 참석해서는 물세례와 함께 노건호씨 추도사를 통해 맹비난을 받았다.

김무성 대표의 연일 광폭행보는 눈에 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야권 지지층으로부터 야유와 비난과 욕설을 받았다는 점에서 김무성 대표에게 ‘대인의 풍모(?)’를 느낀다는 소리까지 들었다.

김무성 대표가 5.18 전야제와 노무현 전 대통령의 6주기 추도식 참석은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5.18 전야제 연출단은 유튜브를 통해 당시 상황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는데 그 영상에는 5.18 전야제에 김무성 대표가 사전협의 없이 불쑥 찾아왔고, 그로 인해 행사가 15분 중단됐다면서 사과를 요구했다.

노건호씨는 추도사를 통해 ‘불쑥’ 찾아왔다고 비난했고, 노무현재단 역시 사전협의 없이 불쑥 찾아왔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은 노무현재단과 사전협의가 있었다고 주장하면서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사전협의가 있었는지 여부는 둘째치고라도 김무성 대표의 행보는 그야말로 눈에 띄는 행보라고 할 수 있다. 정치권에서는 대권을 향한 행보라고 분석하고 있다.

문제는 욕설과 야유로 인해 김무성 대표의 지지층이 결집되고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김무성 대표가 이를 노리고 해당 행사들을 찾아다닌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추도식에서는 경찰병력을 대동했고, 우산도 준비했다. 5.18 전야제 역시 사복경찰을 대동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즉, 김무성 대표 자신도 욕설과 야유를 먹을 것을 알고 있었지만 자신의 지지층 결집을 위해 일부러 방문, 야권 지지층을 자극시킨 것 아니냐는 것이다.

어쨌든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무성 대표는 이번 행보로 인해 ‘통합의 아이콘’이 됐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당내 분란으로 인해 곤혹스런 상황이 된 것과 비교가 되는 것이다.

더욱이 김무성 대표는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까지 내놓았다. 이런 상황이다보니 김무성 대표의 정체성이 무엇이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특히 보수층에서는 김무성 대표가 연일 진보 쪽 행사에 참석하는 등의 행보에 대해 못마땅해하고 있다.

김무성 대표가 과연 보수 인사인지 아니면 진보 인사인지 헷갈린다는 것이다. 이런 오락가락 행보가 오히려 보수층으로부터 김무성 대표의 정체성을 시험하는 모양새가 됐다.

때문에 김무성 대표의 진보 쪽 행사의 행보에 계속 참석을 하게 될 경우 오히려 독이 될 가능성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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