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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임이랑 기자】“사회적 타살을 멈추고 노동기본권을 보장하라”

생탁·택시 고공농성 부산시민대책위와 장그래살리기 운동본부는 지난 28일 오전 11시 ‘생탁’막걸리를 제조하는 부산합동양조 장림제조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들은 “헌법에 보장된 노동3권과 기본권을 보장받고 사회적 타살을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한 달 넘게 고공농성 중인 민주노총 부산일반노조(생탁) 현장위원회 송복남(54)총무와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한남교통분회 심정보(52)쟁의부장을 살려내고 민주노조 말살법인 복수노조 교섭창구단일화를 폐지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전국적이고 전사회적인 운동을 만들어내기 위한 희망버스를 조직했다”고 밝혔다.

송복남 총무와 심정보 쟁의부장은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1년이 되는 지난 4월 16일 새벽에 부산시청 앞 전광판에 올라가 고공농성을 시작했다. 이들은 사업장과 소속노조가 다르지만 복수노조 교섭창구단일화 제도가 노조를 파괴되고 피해를 입히고 있다며 한날한시 이처럼 높은 곳에 올라갔다.

노조에 따르면 막걸리 ‘생탁’을 제조하는 부산합동양조에서 28년 동안 일한 노동자들은 월 1일밖에 쉬지 못하며 일요일에도 근무하면서 고구마로 끼니를 때운다. 그럼에도 임금은 월 130만원 정도다. 하지만 회사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25명의 사장들은 월 2000만원을 받아 이에 부당하다며 노조 측은 파업을 선언했지만 1년이 지난 지금 복수노조 교섭창구단일화 제도에 의해 사측과 교섭할 수 있는 권리를 빼앗긴 상태다.

부산의 택시회사인 한남교통은 ‘법인택시 노동자의 복리를 위해 부가가치세의 90%를 노동자에게 현금으로 지급하는 제도’인 부가세경감분을 임금에 포함시켜 지급함으로서 최저임금법 위반을 피해왔으며 불법적인 사납금제도까지 운영했다고 노조 측은 주장하고 있다. 결국 부산의 택시노동자들은 노동청과 시청을 오가며 1년 가까이 농성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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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복수노조를 이용한 민주노조 탄압과 파괴는 생탁과 택시만의 문제가 아니다”며“ 전국의 금속노조 사업장 대부분이 이 문제로 피해를 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본주의 사회에서 노동자들이 최소한의 권리를 보장받기 위한 것인데 이것마저 자본과 권력은 말살하려고 한다”며 “생탁·택시 고공농성 희망버스를 통해 두 노동자를 살려내고 생탁과 한남교통분회의 현안을 해결하고 나아가 복수노조 교섭창구단일화 제도를 폐지하는 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생탁·택시 희망버스는 다음달 6일과 7일, 1박 2일 동안 부산시청 광장에서 다양한 문화제를 열고 참가단체의 합동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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