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임대·키즈카페 개설 추진 비난
메르스 사태에도 노래교실 확대운영

【투데이신문 임이랑 기자】마사회가 용산 화상경마장 건물에 청소년을 출입시키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다.

용산 화상경마 도박장 추방대책위원회는 12일 “청소년출입고용 금지 업소인 용산 화상경마도박장이 18층 꼭대기층에 교회를 유치했다”며 “화상경마도박장 영업일에 청소년들이 부모와 동반하지 않고 화상도박장 건물을 출입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일은 명백한 청소년보호법 위반 행위”라며 “용산구·서울시·여성가족부는 즉시 제재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며 참여연대와 도박규제네트워크도 마사회의 반사회적 행위, 명백한 불법행위를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위원회는 화상경마도박장 건물에서 마사회가 운영하는 문화센터는 사실상 도박장 유인을 위한 미끼라고 주장했다.

위원회는 “메르스 사태로 학교도 휴업하고 있고 주민센터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도 축소 또는 취소되고 있음에도 유독 용산 화상경마도박장에서 운영하는 노래교실만 기존 화·수·목요일에서 금·토·일요일까지 확대 운영하겠다고 한다”며 “더욱 노골적으로 선량한 시민을 도박장으로 끌어들이겠다는 술책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게다가 “마사회는 용산 화상경마도박장 내에 키즈카페를 개설해 어린 아이와 부모들을 화상경마도박장으로 유인할 계획도 갖고 있다”며 “황당한 행태”라고 지적했다.

위원회는 “도박장이 주민들의 주변에 있고 눈에 자주 보인다면 도박에 대한 호기심이 생기고 한번 해볼까 하는 유혹이 일어난다”며 “그 때문에 과거 서울 뚝섬에 위치해 있던 경마장이 현재 과천으로 이전한 것이고 미국의 대표적인 도박장이 라스베가스라는 사막 한 가운데에 위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마사회는 더 이상 용산 주민들과 우리 국민들을 도박장으로 유인하지 말아야 한다”며 “마사회의 부도덕성, 반사회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이 사건만으로도 마사회는 당장 용산 주민들과 국민들 앞에 사죄하고 화상도박장을 폐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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