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홍상현 기자】새정치민주연합 김상곤 혁신위원장의 의지는 결연하다. 김상곤 위원장이 18일 자당 소속 의원들에게 장문의 편지를 보냈다. 편지의 내용은 “새정치민주연합은 의원님들 것이 아니다”라는 내용이다.

즉, 현역의원들은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현역 프리미엄을 갖고, 계파에 매몰돼서 움직여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선당후사의 자세로 혁신에 동참해줄 것을 요구했다.

김상곤 위원장은 혁신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당위성을 설파했다. 김상곤 위원장의 편지를 살펴보면 김상곤 위원장이 혁신을 위해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는지를 알 수 있다.

김상곤 위원장은 호랑이를 그리고 있다. 혁신에 대한 호랑이를 그리고 있다. 당의 정체성은 물론 인적 쇄신 등을 통해 당을 탈바꿈 시키겠다는 꿈을 그리고 있다.

실제로 혁신위원의 구성 면면을 보면 김상곤 위원장이 이야기하는 혁신이 그냥 단순히 ‘말’로 그칠 혁신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공천 혁신에 대해 주장하면서 국민들로부터 관심을 받았던 서울대 조국 교수의 영입은 공천 혁신의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조국 교수보다 더 강성이라고 할 수 있는 정채웅 변호사는 호남 물갈이의 신호탄을 쏘아올릴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

김상곤 위원장이 넘어야 할 산은 ‘계파 이기주의’이다. 또한 ‘혁신에는 동감하면서 자신이 혁신의 대상이 되지 않아야 한다’는 기득권 주의를 타파해야 한다.

그러자면 첩첩산중을 넘어야 한다. 혁신을 외치게 되면 현역 의원들의 반발이 불 보듯 뻔하다. 벌써부터 김상곤 위원장의 혁신에 대해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일부 인사들은 호남 및 비주류 의원들에게 공천 불이익을 주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상곤 위원장은 당장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상곤 위원장의 혁신의 마무리는 ‘공천’이라고 할 수 있다. 인적 쇄신을 이뤄내는 것이야 말로 혁신의 알파이자 오메가라고 할 수 있다. 문제는 공천혁신을 하게 되면 반발하는 사람들이 생기기 마련이다. 이를 어떤 식으로 무마시키느냐가 가장 큰 관건이다.

그렇기 때문에 ‘원칙과 기준’을 갖고 공천혁신을 이뤄내야 한다. 이춘석 의원은 19일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 “선거 때마다 세대교체가 일정 부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교체엔 원칙과 기준이 있어야 한다”며 “전체의원에서 30%, 이렇게 정해야지 유독 호남을 볼모로 삼는데 호남에만 잣대를 들이미는 건(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만약 원칙 없는 잣대를 갖고 공천혁신을 이뤄내겠다고 한다면 결국 호랑이를 그리려다 고양이를 그리게 되는 것이다. 김상곤 위원장의 고민도 여기에 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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