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장승균 기자】박근혜 대통령이 22일 한일 수교 5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이날 주일 한국대사관 주최로 오후 5시20분부터 도쿄 쉐라톤 미야코 호텔에서 열리는 양국 국교정상화 5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축사를 한다.

이른바 교차참석이다. 일각에서는 ‘간접’ 한일정상회담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양국이 과거사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미래 지향적인 양국관계 발전을 위해서 상호협력해 나갈 것을 강조할 것으로 보여진다.

일부는 이번 교차 참석을 통해 한일관계가 전환점을 가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올해 안에 한일정상회담이 열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지난 21일 일본 도쿄를 방문,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무상과 회담을 했었다.

박근혜정부의 외교수장으로 지난 2013년 취임 후 첫 방일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날 회담에서 거론된 것으로 알려진 조선인 강제노동 현장이 포함된 일본의 근대산업시설 세계유산 등재 추진과 관련, 일본이 강제노동 역사적 사실이 반영됐다.

이런 상황에서 양국 정상이 교차 참석을 하면서 한일관계의 전환점이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것이다.

특히 오는 8월 종전 70주년 계기로 아베 총리의 이른바 ‘아베 담화’ 내용이 어떤 내용을 담느냐에 따라 한일관계의 변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우리 정부나 일본 정부 모두 지금의 경색된 한일관계 유지가 양국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중국의 팽창을 저지해야 하는 일본으로서는 우리 정부와의 협조가 필요하다. 우리 정부 역시 일본과의 관계 개선이 필요하다.

미국은 중국의 팽창을 저지하기 위해 동북아의 군사력을 일본으로 재편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때문에 미일관계가 밀월관계로 급속도로 전환됐다.

자칫하면 미국과 일본의 사이에서 우리나라는 꿔다 놓은 보릿자루 신세가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더욱이 북한과의 대결 국면에서 미국과 일본과의 사이에 끼인 상황이 된다면 우리 정부로서는 상당히 곤란한 상황이 되는 것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런 곤란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라도 한일관계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나오고 있다.

다만 위안부 문제 해결이라는 전제조건이 남아있다. 일본이 위안부 문제에 있어 획기적인 인식 전환이 있지 않는다면 한일관계의 변화 역시 불투명하다고 할 수 있다.

위안부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한일정상회담 자체가 쉽지 않아 보인다. 위안부 문제의 출구전략이 마련된다면 한일정상회담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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