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종현 회장 ⓒ뉴시스
【투데이신문 임이랑 기자】남종현 대한유도회 회장이 산하 연맹 회장에게 충성맹세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폭행을 가해 파문이 일고 있다.

23일 대한유도회 등에 따르면 남종현 회장은 지난 19일 강원 철원군에서 열린 ‘2015 전국실업 유도최강전’ 1일차 경기가 끝나고 자신이 경영하는 ㈜그래미 공장 연회장에서 만찬회를 갖던 중 대한유도회의 산하 중고유도연맹 회장인 A씨에게 맥주잔을 던져 중상을 입혔다.

이날 남종현 회장은 철원군청의 유도선수 숙소 앞에서 야외 파티를 마치고 자신이 운영하는 ㈜그래미 공장 연회장으로 A씨와 일부 임원들을 불러 술자리를 이어갔다.

그런데 남종현 회장은 술자리에서 A씨에게 “너는 나에게 반기를 든 놈 아니냐. 다른 놈들은 나에게 모두 충성맹세를 했는데 넌 왜 하지 않느냐”며 욕설과 함께 무릎 꿇을 것을 강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A씨가 무릎 꿇기를 거부하고 오해하는 부분에 대해 해명하자 남 회장은 심한 욕설과 함께 A씨의 얼굴에 맥주잔을 던졌다는 것.

남 회장이 던진 맥주잔에 의해 A씨는 치아 1개가 부러지고, 인중 부위도 찢어져 신철원의 한 병원 응급실에서 1차 치료를 받고 서울의 대형병원으로 이송돼 10여 바늘을 꿰매는 봉합 수술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남 회장과 A씨는 새 정관 도입을 두고 대립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체육회는 체육계의 고질적인 파벌주의를 해결하기 위해 ‘경기단체 임원을 구성할 때 특정 학교 출신 비율을 제한하자’는 내용이 담긴 정관으로 개정키로 했다. 이에 A씨는 대한체육회로부터 불이익을 받지 않으려면 새 정관을 도입하자고 주장했고, 남종현 회장은 새 정관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혀 이들 사이에 갈등과 마찰이 빚어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A씨는 이달 20일 춘천경찰서에 남 회장을 폭력행위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대한유도회의 한 관계자는 <투데이신문>과의 통화에서 “회장님은 주로 대의원회의, 대회가 있을 때만 대한유도회에 오신다”며 “중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화로만 보고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폭행사건에 대해 말씀드리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A씨와 합의를 봐야하지만 크게 다친 데다 병원에 입원해 있는 분에게 합의를 여쭤보기가 좀 어렵다”며 “회장님의 향후 거취는 추후에 논의 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그래미 측 관계자는 “(이번 사건에 대해) 회사가 입장을 밝힐 사항은 아닌 것 같다”며 “회사도 언론보도를 통해 이번 사건을 알게 됐다”며 정확한 입장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한편, 남 회장은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 유도 경기에서도 출입증이 없는 자신의 지인 3명을 입장시키다 이를 막는 안전요원과 출동한 경찰에게 행패를 부려 물의를 빚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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