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승민 원내대표 ⓒ뉴시스

【투데이신문 홍상현 기자】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는 일단 한숨을 돌렸다. 지난 25일은 유승민 원내대표에게는 긴박한 하루라고 할 수 있었다.

박근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이어 유승민 원내대표를 향한 강도 높은 비판이 있었다. 집권여당의 원내대표를 공개석상에서 비난을 한다는 것은 헌정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이다.

그만큼 이날 박근혜 대통령의 유승민 원내대표의 비판은 충격적이라고 할 수 있다. 공개석상에서 비판을 했다는 것은 사실상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나라는 뜻이라고 할 수 있다.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유승민 원내대표가 조만간 물러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이에 25일 오후1시반에 열린 의원총회에서 아마도 유승민 원내대표 사퇴론이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뚜껑을 막상 열어보니 유승민 원내대표에게 사퇴하라고 말한 의원은 생각보다 적었다. 친박계 인사 상당수도 유승민 원내대표 책임론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유승민 원내대표 책임론을 강하게 제기했던 친박계이지만 막상 멍석을 깔아놓으니 침묵을 했다.

친박계가 침묵한 이유는 정치적 부담감 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아무리 유승민 원내대표를 비토한다고 하더라도 친박계가 나서서 ‘그만두라’라고 해서 ‘그만두게’ 된다면 그 정치적 역풍은 친박계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

유승민 원내대표가 사퇴를 하게 되면 친박계는 ‘유승민 원내대표를 사퇴시킨 세력’이라는 꼬리표가 붙게 된다. 친박계로서는 그 부담감에서는 벗어나고 싶었던 것이다. 이런 이유로 인해 유승민 원내대표가 살아난 것이다.

유승민 원내대표는 청와대 사람들과 밥을 먹으면서 오해를 풀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오해를 풀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더욱이 박근혜 대통령이 공개석상에서 비판을 했기 때문에 박근혜 대통령의 분노를 어떻게 풀지는 상당히 막막하다고 할 수 있다.

당청갈등을 풀기 위해서는 핵심은 박근혜 대통령을 만나 오해를 풀어야 한다. 문제는 박근혜 대통령이 유승민 원내대표를 만나주느냐 여부이다. 현 상황으로 볼 때는 만나줄 가능성이 희박하다.

결국 당청관계는 서먹서먹한 상황이 될 수밖에 없다. 유승민 원내대표로서는 돌파구가 없다. 그저 청와대에 넙죽 엎드리는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로 당분간 새누리당은 박근혜 대통령의 영향력 하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언제까지 박근혜 대통령의 영향력 하에 들어갈 유승민 원내대표가 아니다. 그 이유는 유승민 원내대표와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지향점이 다르기 때문이다. 당장 증세 없는 복지의 경우에도 박근혜 대통령과 유승민 원내대표의 생각이 다르다. 이런 다른 생각을 접고 박근혜 대통령의 의중을 계속 읽어나가는 것은 쉽지 않다.

이런 이유로 당분간 박근혜 대통령의 영향력 하에 있겠지만 언젠가는 자기 정치를 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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