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홍상현 기자】각종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최근 이슈에 대해 아이러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바로 유승민 원내대표의 지지율이다.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가 논란이 되면서 유승민 원내대표의 차기 대권 주자 지지율이 껑충 뛰었다. 이는 인지도가 훌쩍 뛰었다는 것이다. 유승민 원내대표가 차기 대권 주자로 거론된 인물이 아니다.

원내대표 자리는 당 대표의 그늘에 가려진 2인자 역할을 하는 자리이다. 때문에 정치적 주목도가 낮은 자리이다.

그런데 박근혜 대통령이 ‘배신의 정치’라면서 유승민 원내대표를 맹비난하면서 인지도가 커지기 시작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나가라’라는 식의 발언을 했고, 친박계가 사퇴를 요구하고 나면서 오히려 언론의 주목을 받으면서 지지율이 올라갔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전국 성인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기 여론조사에 따르면, 유승민 원내대표는 6월 넷째주 '여권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에서 4위(5.4%)로 껑충 뛰어올랐다. 지난달 6위에서 한달 만에 두 계단이 상승한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이 오히려 유승민 원내대표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꼴이 됐다. 박근혜 대통령은 “자기정치를 한다”라고 맹공격했다. 이것이 오히려 ‘소신 정치인’이라는 아이러니한 결과를 낳았다.

특히 새정치민주연합 등 야당에서 유승민 원내대표의 사퇴는 안된다면서 유승민 원내대표 옹호론을 전개하면서 유승민 원내대표의 인지도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 가지 또 아이러니한 것이 있다. 그것은 대구·경북 지역 민심이다. 전국적으로 사퇴 반대 여론이 45.8%로 찬성(31.5%)보다 14.3%p 높았다. 반면 대구·경북 지역에서 사퇴 찬성이 42.2%로 반대(35.6%)보다 높게 나타났다.

유승민 원내대표가 대구 지역 국회의원이고 내년 총선을 도전하겠다고 한다면 유승민 원내대표에게는 이런 여론조사 결과가 아이러니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전국적 인지도는 높게 나왔지만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유승민 원내대표를 바라보는 시각이 별로 좋지 않다는 것이다.

이는 내년 총선에서 상당히 힘든 싸움을 해야 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대구에서 4선을 했기 때문에 이제는 다른 지역으로 출마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번 유승민 원내대표의 사퇴론 파동으로 인해 유승민 원내대표는 차기 대권 주자로 급부상했다. 하지만 내년 총선은 불투명해진 그런 상황이 됐다. 유승민 원내대표로서는 내년 총선과 차기 대권을 놓고 깊은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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