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B군의 폭행피해를 주장하고 있는 A씨의 블로그 갭쳐> ⓒ투데이신문

 

피해학생 부모 "싸움에서 물러나면 아이 인생 엉망 될 것 같아…"
가해의혹학생 부모 "폭행 목격자 없어… 피해 부모 진술 번복"
서울시교육청 긴급 진상조사 착수 

【투데이신문 임이랑 기자】서울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발달장애를 앓고 있는 학생이 동급생들로부터 폭행과 폭언을 당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달 29일 서울 서초구의 위치한 S초등학교 3학년 A군의 어머니 B씨는 인터넷 블로그에 글을 올려 자신의 아들이 “‘아스퍼거 증후군’을 가진 자폐 아동이인데 동급생들에게 수시로 폭행을 당했다”며 “아이의 인생을 위해 가해자 처벌을 위한 서명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A군이 앓고 있는 ‘아스퍼거 증후군’은 전반적 발달장애 혹은 자폐 스펙트럼 장애 종류 중 하나로서 반복적인 행동과 비정상적인 사회적 상호작용이 특징인 질환이다.

B씨는 “아들은 유치원부터 친구라 생각하고 지냈던 급우와 또 다른 친구 2명에게 ‘체포놀이’로 위장된 폭행에 수시로 끌려 다녔다”며 “우리 아들은 항상 범인이었고 세 가해 학생에게 체포돼 간지럼 태우고 꼬집고 발로 차였다”고 폭로했다.

체포놀이는 친구들 중 한 사람은 체포된 범인처럼 꾸며 두 손을 뒤로 잡고 목은 뒤로 젖혀진 채 상해를 가하는 놀이라고 B씨는 설명했다.

특히 A군은 친구들로부터 어른들에게 폭행사실을 털어놓았다 것에 대한 보복으로 정강이를 차였으며, 아무도 없는 화장실에서 A군의 바지 속에 손을 넣어 귀두 부분을 잡아 뜯기는 성폭력까지 당했다고 B씨는 주장하고 있다.

B씨는 “지금도 가해 학생 부모들은 잘못을 뉘우치고 반성을 하기는커녕 말도 안 되는 변명을 일삼고 있다”며 “우리 가족이 누명을 씌웠다는 여론을 조성하여 비난 하고 있다”고 억울함을 드러냈다.

이어 “학교 측에서는 아들의 분명한 진술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성기를 꼬집었다는 증거와 증인이 없으므로 성폭력 사실은 삭제한 채 단순히 심리적, 정신적 피해를 받은 것으로만 처리했다”며 “같은 어머니의 마음으로 가해자 부모의 사과만 기다렸지만 이 싸움에서 물러나면 아이의 인생이 엉망이 된다고 판단해 사건을 제대로 마무리하기 위해 도움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B씨는 “가해자를 꼭 밝혀 가장 강력한 처벌을 내리고 피해학생을 가해학생들로부터 긴급하게 보호해야 한다”면서 “책임감 있는 관리 감독자를 지정해 학교의 행정적인 잘못을 시정하고 재발 방지책을 마련해 줬으면 한다”고 가해자들에 대한 학교 측의 강력한 처벌을 요구했다.

1일 오후 6시 현재 B씨의 블로그에는 7만3000여명의 누리꾼들이 댓글을 달며 이번 사건에 대해 분노를 드러내고 있다.

반면 가해 학생으로 지목된 어머니 C씨는 B씨의 주장에 전면 반박하며 억울함을 주장했다.

C씨는 모 포털사이트 카페에 글을 올려 “우리 아이는 (폭행 등을)하지 않았다고 함에도 불구하고 저희 아이를 가해자로 지목해 소문을 퍼트리고 언론 유포까지 하고 있는 실정에 더 이상은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우리 아이는 때리거나 꼬집거나 폭행을 하지 않았다고 처음부터 일관되게 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학교에서 같은 반 학생들에게 진행한 2차례의 개별면담 등 조사과정에서 사건의 목격자를 찾을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C시는 “B씨가 처음에 학교폭력위원회에 신고할 당시는 사고 발생 시점이 교실이라고 주장했지만 학교에서 학급 전체 조사 및 사건 당일에 피해 학생을 예의주시하고 있던 담임선생님조차 폭력을 보지 못하였다고 말하자 사건 장소를 화장실로 바꿨다”면서 “더욱이 피해 학생은 학교폭력위원회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결국 1일 서울시교육청은 학생인권옹호관 등을 S초등학교에 보내 긴급 진상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폭력이 발생한 서초구의 S초등학교는 <투데이신문>과의 통화에서 “현재는 교육청에서 이 사안에 대해 파악 중이라 말하기 곤란하다”며 어떠한 답변도 내놓지 않았다.

한편 익명을 요구한 S초등학교의 한 학부모 <본지>와의 통화에서 “S초등학교는 주변의 다른 초등학교와 달리 장애가 있는 학생들이 많아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이 어울릴 수 있는 좋은 학교였다”며 “이러한 사건이 발생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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