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홍상현 기자】새정치민주연합이 또 다시 들끓기 시작했다. 바로 ‘신당론’ 때문이다. 친노와 비노의 갈등이 좀처럼 봉합되지 않은 가운데 ‘호남신당론’을 넘어서 ‘전국정당론’이 나왔다. 그만큼 당내 갈등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박지원 의원은 지난 2일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 “어떤 분들은 호남신당을 준비하자고 하고, 몇 개 그룹에선 활발하게, 또 어떤 곳은 침체된 가운데 신당을 준비하는 건 부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동철 의원은 당내 중진 의원들의 모임에서 혁신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신당을 창당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른바 ‘혁신신당’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신당 창당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잊을만하면 비노 인사들의 신당창당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만약 비노 인사들이 ‘비노연합신당’을 창당한다면 파급력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호남신당을 추진하는 것이 아니라 전국 신당을 추진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비노 인사들 상당수가 비노연합신당으로 들어올 수밖에 없다. 또한 새정치민주연합과 대결을 하게 될 것이다.

문제는 신당창당 가능성이 얼마나 있느냐는 것이다. 신당창당을 위해서는 ‘인물’ ‘조직’ ‘돈’이 필요하다.

비노 인사들이 대거 합류를 한다면 ‘조직’은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여진다. 문제는 ‘인물’과 ‘돈’이다.

내년 총선에서 바람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인물’이 필요하다. 하지만 비노 인사들 중에서 차기 대권 주자로 거론될 만한 인물은 안철수 전 공동대표 이외에는 없다. 그런데 안철수 전 대표는 탈당 의사가 전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손학규 전 대표가 있지만 정계은퇴를 한 상황이고 정계복귀 계획은 없다고 말하고 있다. 즉, 비노 인사들에게는 차기 대권 주자로 불릴만한 인물이 없다는 것이다. 이는 내년 총선에서 크게 패배할 요인이 된다.

또 다른 요인은 ‘돈’이다. 조직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다. 국회의원들이 모인 정당에는 ‘국고보조금’이 지원된다. 새정치민주연합이 130명이라는 국회의원이 있기 때문에 새정치민주연합은 그에 합당한 국고보조금을 받는다.

그런데 비노연합신당을 창당하게 된다면 국회의원 숫자는 130명에 비해 턱없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항상 자금줄이 마르기 마련이다. 그렇게 되면 조직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 때문에 신당 창당을 하더라도 조직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즉, 신당 창당을 하더라도 내년 총선에서 쉽지 않은 선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여론 역시 신당 창당 보다는 당내 갈등을 제대로 봉합하라는 여론이 더 크다. 민병두 의원은 한 방송에 출연, “여론조사 지표를 보면 갈라지는 것보다 다시 잘하라는 게 70∼80% 된다”고 말했다.

즉, 여론 역시 신당 창당을 크게 찬성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신당 창당을 하더라도 쉽지 않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만약 신당이 새정치민주연합 공천 탈락자들의 이삭줍기 형식이 된다면 신당은 그야말로 내년 총선은 더욱 힘들어지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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