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심 ‘둥지 물김치냉면’ 광고 캡쳐본. “집에서는 진도빼기 쉽잖아요”라는 멘트가 나오는 장면.

【투데이신문 이경은 기자】농심의 냉면 광고가 선정성 논란에 휩싸였다.

문제가 된 광고는 농심의 냉면 제품 시리즈 중 하나인 ‘둥지 물김치냉면’ 광고로 농심은 지난 4월 29일 유튜브에 이 광고를 공개했다.

해당 광고는 냉면을 밖에서 사먹지 말고 여자친구와 집에서 먹으라고 권유하는 내용으로 “집에서는 (여자친구와) 진도빼기 쉽지 않냐”는 멘트 등을 담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농심이 ‘둥지 물김치냉면’ 광고와 관련해 섹스어필 마케팅을 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농심 ‘둥지 물김치냉면’, 섹스어필 마케팅?

기존 ‘둥지 냉면’에서 한층 업그레이드된 제품인 농심의 ‘둥지 물김치냉면’ 광고에는 연기자 강하늘이 마치 기상캐스터가 된 콘셉트로 등장한다.

해당 광고는 여자친구와 집에서 냉면을 해먹을 것을 권유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만큼 광고 모델인 강하늘의 ‘여자친구’ 역을 맡은 한 여자의 얼굴도 등장한다.

먼저 강하늘이 “오늘의 날씨입니다”라는 멘트로 광고의 물꼬를 튼다. 이어 “오늘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으로 날씨, 더워요. 이 더위에 밖에 나가면 개고생이에요”라는 멘트가 나오며 본격적으로 광고가 시작된다.

이어 해당 광고에서는 “요즘 밖에서 누가 냉면 먹나요?”라며 “여자친구랑 시원하게 집에서 둥지 물김치냉면 드세요”라고 집에서 먹을 것을 추천한다.

광고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그다음 장면이다.

“도톰한 입술로 이렇게 쪽 빨아들이는 모습을 상상하면 좋잖아요”라는 대사를 날리는 강하늘의 모습 뒤로 클로즈업된 여자 모델 얼굴이 등장해 강하늘의 멘트에 맞춰 면발을 빨아들인 뒤 자신의 입술을 핥아 먹는 모습이 느린 화면으로 나온다.

   
▲ 농심 ‘둥지 물김치냉면’ 광고 캡쳐본. “도톰한 입술로 이렇게 쪽 빨아들이는 모습을 상상하면 좋잖아요”라는 멘트가 나오는 장면.

이어 광고 화면 왼쪽에는 ‘19금’ 표시가 뜨고 “집에서는 진도빼기 쉽잖아요”라는 멘트가 이어지며 광고 화면에는 하트가 가득 찬다.

이러한 광고 내용에 냉면은 전 연령층이 먹을 수 있는 제품인 만큼 어린아이나 청소년들도 볼 수 있는 광고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고려하지 않고 19금 광고를 만들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는 것.

또한 “도톰한 입술로 이렇게 쪽 빨아들이는 모습을 상상하면 좋잖아요”, “집에서는 진도빼기 쉽잖아요” 등의 멘트와 관련해서는 섹스어필 마케팅 기법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더불어 해당 광고는 농심 홈페이지, 극장, 유튜브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누구나 쉽게 접해볼 수 있어 더욱 논란이 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농심이 기업의 윤리적 책임을 망각하고 어린아이들까지도 먹는 제품에 선정적 마케팅을 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어 농심의 이미지 실추까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쪽 빨아들여?…“오럴 섹스를 상상하게 하는 멘트”

이에 대해 사랑과 책임 연구소 이광호 소장은 <투데이신문>과의 통화에서 “해당 광고의 멘트는 냉면을 먹고 성관계하라는 복선을 까는 멘트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 소장은 “광고는 매체 미디어를 통해 누구나 다 볼 수 있고 심지어 냉면이라는 제품 자체가 전 연령층이 먹을 수 있는 제품인 만큼 냉면을 먹고 진도를 빼라는 식의 멘트는 부적절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도톰한 입술로 이렇게 쪽 빨아들이는 모습을 상상하면 좋잖아요’라는 멘트는 오럴 섹스를 상상하게 하는 멘트”라며 “포르노그래피에 노출된 사람들의 오럴 섹스 부분을 자극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 소장은 “무분별하게 섹스어필 마케팅 기법을 활용하려고 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며 “대기업인 농심이 양심을 지키지 않고 (섹스어필 마케팅 기법을 활용하는 것은) 사회적 책임을 저버리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 소장은 “대한민국에서 수십 년 간 장사한 대기업까지 천박한 방식으로 제품을 마케팅을 하는 게 소비자 중 한사람으로서 실망스럽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는 더운 여름철에 자녀에게 냉면을 먹이고 싶은 모든 어머님들도 느끼는 마음일 것”이라며 “냉면까지도 섹스어필 마케팅을 이용해 광고하는 현실이 안타깝다”는 회의감을 드러냈다.

한편, 본지는 농심 측은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마케팅팀에 확인 중이라는 이유로 입장을 듣지 못했다.

저작권자 © 투데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