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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임이랑 기자】일제 강점에서 벗어난 지 반세기가 되기도 전에 산업화와 민주화를 모두 성취한 대한민국.

하지만 현재의 대한민국은 청년들에게 무척이나 가혹한 나라다. 기성세대에게는 후하고 청년들에게 박한 구조로 인해 한국의 청년들은 연애와 결혼, 출산을 포기하는 ‘삼포세대’, 실업자와 신용불량자가 넘치는 ‘실신세대’가 만들어졌다.

더욱이 50대 이상 고용률은 OECD평균보다 높지만 청년 고용률은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어쩌다 대한민국은 청년들의 목을 조이는 사회가 됐을까.

<한국 현대사 열한 가지 질문>은 이러한 사회 구조에 의문을 풀기 위해 ‘청년 세대의 고통은 어떻게 시작되었나’를 포함해 총 열한 가지 질문을 던지고 역사에서 답을 찾는다.

저자 박세길은 1987년 6월 민주항쟁의 승리로 대중적 자신감이 고양되고 진보적 역사관과 현대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시절에 <다시쓰는 한국현대사 1,2,3>을 출간해 수십만 부를 팔아치운 베스트셀러 작가다.

이번에 출간된 <한국 현대사 열한 가지 질문>은 기존의 역사서처럼 시간의 순서대로 이야기가 진행되는 것이 아닌 해방 이후의 역사를 필요에 따라 순서를 바꾸거나 재조합하면서 한국 현대사의 반전과 역설의 의미를 풀어나간다.

영국의 역사학자 E.H 카의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대화”라는 말처럼 <한국 현대사 열한 가지 질문>은 오늘의 한국 사회를 이해하기 위해 지나온 과거와 나누는 ‘호기심 가득한 대화’가 담겨 있는 책이다.

이 책은 오늘날 곤혹스러운 현실을 만든 근원인 1990년대와 외환위기 전후의 상황부터 시작하고 이를 돌파할 지혜를 얻기 위해 분단과 산업화 그리고 민주화의 교훈과 경험을 살펴본다. 마지막으로 21세기에 들어와 펼쳐진 역사를 자세히 들여다보며 새로운 희망의 싹을 찾는다.

이처럼 <한국 현대사 열한 가지 질문>은 한국 사회를 형성한 현대사의 근원과 핵심을 독특하게 추적한 역사서다. 역사서로만 읽을 수 있는 것이 아닌 사회서로도 읽을 수 있으며 호기심 가득한 과거와의 대화이자 새로운 세대를 위한 한국 현대사 입문서라고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오늘의 한국 현실을 만든 책임을 거의 전적으로 기성세대에 있다고 단언하면서 청년 세대 독자들에게 당부를 남긴다.

‘청년들에게 시대의 고통을 떠넘긴 나를 포함한 기성세대의 비겁함과 어리석음을 용서는 하되 잊지 말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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