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빙, ‘빙수의 신세계’ 열다
다양한 빙수로 남녀노소 취향 저격!
빙수 맛의 비결…퀄리티 있는 식자재

절대 놓칠 수 없는 것? 바로 ‘위생’

【투데이신문 이경은 기자】어릴 적 학교 수업이 끝나고 집으로 가는 길, 그냥 집에 가기 아쉬운 날이면 친구들과 우리들만의 아지트인 학교 앞 조그만 분식집을 들르곤 했습니다. 항상 매콤달콤한 떡볶이, 바삭바삭한 튀김, 짭조름한 어묵 등 맛있는 간식들이 가득해 ‘무엇을 먹을까’하는 행복한 고민에 빠지곤 했지만 더운 여름날에는 이런 고민을 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무조건 선택은 하나, ‘빙수’였기 때문이죠.

우리 얼굴 크기만 한 네모난 얼음을 빙삭기에 끼워 손잡이를 빠르게 돌리면 그 밑으로 거친 얼음이 우수수 떨어졌습니다. 그 모습이 신기해 옹기종기 모여 바라보고 있노라면 분식집 이모는 통조림 깡통에서 팥을 한 국자 듬뿍 퍼 얼음 위에 붓고 손톱만한 크기의 떡, 젤리를 올린 후 연유를 가득 뿌려 마무리한 빙수를 순식간에 ‘짠’하고 내놓았습니다.

그렇게 친구들과 몇 백원씩 코 묻은 돈을 털어 시켜먹는 빙수의 맛은 단연 일품이었습니다. 너무 차가워 머릿골이 ‘띵’해지는 느낌에도 빙수 그릇의 바닥이 보이기 전까지 숟가락을 먼저 놓는 친구는 없었습니다. 이런 추억이 서려있어서인지 기자는 요즘같이 더운 여름날이면 가장 먼저 빙수를 찾게 되더군요.

그러나 어느덧 어엿한 성인이 된 만큼의 시간이 지난 탓일까요. 지나온 시간동안 입맛이 변해서인지 언젠가부터 맹물로 얼린 얼음을 갈아 만든 ‘아삭아삭’한 빙수의 맛이 밍밍하게 느껴졌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맛있다고 느껴지지 않는 빙수의 끈을 놓으려던 찰나 기자는 ‘빙수의 신세계’를 맛보게 됐습니다. 입속에 넣자마자 눈처럼 ‘사르르’ 녹는 빙수를 접하며 헤어 나올 수 없는 빙수의 늪으로 빠져버리고 만 것이죠.

   
 

과연 ‘사르르’ 녹는 빙수는 어떻게 탄생하게 된 것일까요. <투데이신문>에서는 빙수의 신세계를 열었다고 평가받고 있는 ‘설빙’을 소개해보려 합니다.

설빙은 ‘눈 설(雪)’자에 ‘얼음 빙(氷)’이라는 이름 그대로 정직하게 눈이 쌓인 것 같은 모습의 빙수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아삭아삭’한 식감의 옛날 빙수와는 달리 ‘사르르’ 녹아 없어지는 설빙의 빙수는 빙질이 마치 눈꽃과 같다하여 ‘눈꽃 빙수’라는 이름으로 통용되기도 합니다.

설빙의 역사는 조금 특이합니다. 대학에서 식품영양학을 전공한 창업자가 지난 2010년에 오픈한 떡 카페 ‘시루’가 설빙의 시작이기 때문이죠. 음식에 대한 심도 깊은 지식을 쌓기 위해 일본 유학을 떠났던 창업자는 일본의 전통 디저트가 고급 먹을거리로 젊은 층에게 사랑받는 것에 주목하며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한국식 디저트를 만들겠다는 꿈을 안고 한국으로 돌아왔다고 합니다. 이러한 마음을 담아 한국의 전통 음식인 인절미를 모티브 삼아 개발한 ‘인절미설빙’이 히트를 치며 비로소 2013년 ‘설빙’이라는 이름을 갖추게 된 것이죠.

   
▲ 설빙의 모든 메뉴를 한 번에 볼 수 있는 메뉴판.

설빙의 ‘빙수’가 궁금하신가요?

자,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설빙의 빙수에 대해 알아볼까요? 한식 디저트를 더 많은 이들이 즐겼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탄생한 ‘인절미설빙’은 기존 팥빙수의 틀에서 벗어나 팥이 들어가지 않고 콩고물과 인절미 떡으로 맛을 낸 빙수입니다. 팥 대신 들어간 콩고물은 고소하면서도 담백한 풍미를 자아내며 잘게 잘린 인절미 떡은 쫄깃한 식감을 자랑합니다. 덕분에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인기가 있어 ‘인절미설빙’은 설빙의 최고 인기 메뉴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설빙에는 다양한 빙수 메뉴가 존재합니다. 현재 설빙이 주력하고 있는 빙수는 망고 중 최상급 품질을 자랑하는 애플망고가 올라간 ‘망고 빙수’입니다. 여름 시즌에 접어들면서 설빙은 달콤한 애플망고 위에 코코넛밀크와 치즈 케이크가 통째로 올라간 ‘프리미엄 망고코코설빙’과 상큼한 애플망고의 풍미를 더해주는 큐브 모양의 진한 치즈 케이크 토핑이 올라간 ‘망고치즈설빙’을 앞세워 빙수 시장 공략에 나섰습니다.

설빙에는 망고 외에도 과일을 주재료로 한 다양한 빙수가 있는데요. 먼저 싱싱한 딸기를 올린 빙수가 두 종류 있습니다. 생딸기와 생크림, 치즈케이크가 토핑으로 올라가 마치 딸기케이크를 먹는 듯한 느낌을 주는 ‘프리미엄 생딸기빙수’와 생딸기에 쫄깃한 찹쌀떡과 달콤한 팥을 더한 ‘생딸기 설빙’이 바로 그것이죠. 그러나 아쉽게도 딸기 빙수는 딸기가 제철인 겨울에만 만나볼 수 있는 시즌 메뉴입니다.

딸기가 들어간 빙수를 먹지 못해 아쉽다고요? 실망하기에는 아직 이릅니다. 우리에겐 새콤달콤한 블루베리 빙수가 있으니까요. 듬뿍 담긴 블루베리와 부드러운 치즈케이크, 상큼한 요거트 아이스크림이 조화를 이루는 ‘블루베리 치즈설빙’과 산딸기와 블루베리, 크랜베리 등 베리가 총집합된 ‘베리요거트설빙’도 많은 이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설빙에는 진한 달달함을 원하는 이들을 위한 빙수도 준비돼있습니다. 100% 카카오와 생크림이 어우러져 깊은 초코의 맛을 느낄 수 있는 ‘리얼초코설빙’과 싱싱한 생딸기와 달콤한 초콜릿이 조화를 이루는 ‘생딸기초코설빙’은 달달함의 끝을 보여주죠.

   
 

이런 빙수들도 싫으시다면 전통의 맛을 살린 빙수는 어떠신지요. 한국식 디저트를 뿌리로 삼은 설빙답게 설빙에는 누가 봐도 우리나라 빙수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빙수들도 있습니다. 어릴 적 겨울철 이불 안에서 많이 까먹었던 달콤한 고구마를 주재료로 삼아 치즈 케이크, 폭신폭신한 카스텔라 가루가 듬뿍 뿌려진 ‘고구마케이크설빙’과 달콤한 팥을 기본으로 고소한 콩고물과 인절미 떡, 바삭바삭 씹히는 대추칩이 어우러진 ‘밀크팥설빙’, 팥과 콩고물의 조화에 흑임자 가루가 포인트로 더해져 고소함이 절정을 이루는 ‘흑임자설빙’은 ‘인절미설빙’과 함께 끊이지 않는 인기를 자랑합니다.

이와 함께 달콤한 캐러멜 아이스크림과 고소하고 바삭한 견과류, 달달한 팥과 커피의 풍미까지 느낄 수 있는 ‘캐러멜커피설빙’과 입안 가득 퍼지는 치즈 가루와 함께 깊고 진한 치즈케이크, 여기에 부드러운 아이스크림이 더해진 특별한 맛의 ‘치즈설빙’도 설빙에서만 맛볼 수 있는 빙수 메뉴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설빙은 올 초부터 싱글족이 유행하는 1인 시대에 맞게 1인용 빙수인 ‘설빙고’ 시리즈도 선보이고 있는데요. 이는 빙수 위에 티라미수, 치즈케이크, 캐러멜팝콘, 망고, 그린티 등 고객선호도가 높은 다양한 디저트를 토핑으로 얹은 ‘초코티라미수설빙고’, ‘베리치즈설빙고’, ‘카라멜치즈설빙고’, ‘인절미그린티설빙고’, ‘망고코코설빙고’ 등 입니다. 또한 설빙은 여름 한정 메뉴로 자두, 블루베리, 한라봉의 맛을 각각 느낄 수 있는 ‘썸머설빙고’ 시리즈도 선보이고 있습니다.

   
 

인기 비결? ‘설빙 전용 제품’

설빙은 다양한 빙수를 선보이는 만큼 빙수의 재료에도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었는데요. 설빙의 빙수는 설빙 전용 제품으로 만들어진다고 합니다. 설빙은 협력하고 있는 업체들에게 재료를 공급받고 있는데요, 재료를 공급받을 때 기성제품을 사용하지 않고 빙수의 맛을 살릴 수 있도록 하나하나 맞춘 전용 제품을 쓴다더군요. 재료가 빙수 맛을 좌지우지하는 만큼 재료에 있어서 타협은 없다고 하네요. 또한 팥을 비롯한 대부분의 재료들이 모두 국내산이며 빙수와 어울렸을 때 최상의 맛을 낼 수 있도록 퀄리티 있는 식자재를 쓴다고 합니다. 이 같은 노력이 바로 설빙의 인기 비결이겠지요.

이처럼 수많은 빙수 메뉴로 빙수 시장을 휘어잡고 있는 설빙이 인기 있는 비결은 한 가지 더 있습니다. 바로 다른 곳과는 차별화된 빙수의 얼음 때문이죠. 설빙은 우유와 물을 적절한 비율로 섞은 원액을 빙수 얼음의 베이스로 쓰고 있습니다. 이를 설빙에서 특수 제작한 제빙기에 넣으면 순식간에 얼면서 마치 가루처럼 변해서 나옵니다. 이 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설빙의 뽀얀 얼음이 탄생하게 되는 것이죠. 이 얼음 입자는 눈꽃보다도 더 고와 입속에 넣는 순간 사라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기자가 직접 먹어봤습니다”

설명을 들으며 입맛만 다시던 기자도 드디어 빙수를 먹어봤습니다. 먼저 설빙에서 꾸준한 인기를 자랑하는 최고 인기 메뉴인 ‘인절미빙수’를 한 숟가락 크게 떠서 입에 넣으니 행복감이 밀려왔습니다. 역시 최고 인기 메뉴는 괜히 최고가 아닌가봅니다. 우유 얼음의 고소함과 콩고물의 고소함이 합쳐진 진한 고소함에 숟가락질은 멈출 줄 모르고 계속됐습니다. 여기에 손톱만한 크기의 인절미는 마치 어릴 적 즐겨먹던 아이스크림에 콕콕 박혀있던 조그만 젤리같이 재미난 식감을 자랑하더군요. 같이 나온 연유를 살짝 뿌리니 코끝부터 전해지는 달달함에 웃음이 절로 났습니다. 기자의 주변에는 의외로 팥이 싫어서 팥빙수를 먹지 않는다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인절미빙수’는 기존 팥빙수와는 달리 팥이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팥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의 입맛에는 아주 딱 맞는 ‘맞춤 빙수’가 아닐까 싶네요.

   
▲ 설빙 ‘인절미설빙’

꾸준한 인기 메뉴를 맛봤으니 이제 시즌 인기 메뉴인 ‘프리미엄 망고코코설빙’을 맛볼 차례죠. 이 빙수는 먹기가 아까울 정도로 비주얼이 예뻤는데요. 애플망고의 노란 빛깔에서 풍겨오는 먹음직스러움에 보는 것만으로도 흐뭇했습니다. 그렇다고 안 먹어 볼 수는 없겠죠? 한 숟가락 푹 퍼서 먹어보니 입안 가득 기분 좋은 달달함이 퍼졌습니다. 여자들은 밥 배와 디저트 배가 따로 있다고 하죠? 그만큼 여자들은 달달한 디저트를 좋아하는데, 이 빙수는 그런 여심을 제대로 저격할 수 있는 빙수인 듯 했습니다. 올해는 유독 망고 빙수를 내놓는 브랜드들이 많은데요. 설빙의 망고 빙수는 시럽 맛 때문이 아닌 애플망고 자체의 달달함이 커 금방 질리지 않을 맛이라는 게 강점인 듯했습니다.

   
▲ 설빙 ‘프리미엄 망고코코설빙’

빙수 두 개를 끝장내고 보니 그 옆에 있는 귀여운 크기의 ‘설빙고’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설빙고의 5개 종류 중 기자가 맛본 빙수는 ‘초코티라미수설빙고’였는데요. 더운 날 혼자 와서 잠깐 쉬면서 먹기에 아주 좋은 크기인 듯 했습니다. 실제로 기자의 테이블 맞은 편 혼자 온 여성분이 ‘설빙고’를 먹고 있기도 했으니 이를 부담 없이 혼자 먹을 수 있다는 건 증명된 셈이겠죠? 이쯤에서 ‘초코티라미수설빙고’의 맛에 대해 말해보자면, 한 마디로 ‘달달함의 끝’이었습니다. 이는 망고의 달달함과는 또 다른, 그보다 깊고 진한 달달한 맛이었는데요. 역시 초코의 달달함을 이길 자는 아무도 없는 듯 했습니다. 100% 카카오라고 해서 쓴맛이 느껴지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으나 초코의 진한 달달한 맛에 카카오 특유의 쌉싸래한 맛은 종적을 감춘 듯했습니다.

   
▲ 설빙 ‘초코티라미수설빙고’

설빙의 자부심? 관리의 ‘철저함’

세 가지 빙수를 먹으며 든 생각은 빙수마다 맛은 다 달라도 설빙의 빙수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존재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기자를 빙수의 신세계로 빠져들게 한 설빙의 빙질, 바로 입에 넣는 순간 사르르 녹아 없어지는 빙수의 식감이었습니다. 그 식감은 어느 빙수든 똑같더군요. 누가 뭐래도 눈꽃 빙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사르르 녹아 없어지는 식감인 듯합니다.

설빙의 빙수에 대해 설명해준 관계자에게 이 얘기를 하니 “우리 빙수의 시럽 맛, 과일 맛을 쫓아올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빙질은 쫓아오기 힘들 거예요”라며 비장한 목소리로 답하더군요. 언뜻 봐도 빙수의 얼음에 대한 자부심이 무척이나 대단한 듯 보였습니다.

과연 이 자부심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요? 그것은 바로 ‘철저함’에서 기인된 것이었습니다. 설빙은 얼음의 식감이 달라지지 않기 위해 무엇보다 기계 관리를 철저히 한다고 합니다. 과열되는 눈꽃 빙수의 열기 속에 빙수 시장은 작년에 한 차례 ‘위생’이라는 열병을 앓았지만 철저한 관리 덕분에 설빙은 이를 피해갈 수 있었습니다. 설빙 관계자는 “위생은 백번을 설명해도 모자랄 만큼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며 “기계 관리가 안 되면 똑같은 빙수 맛을 유지할 수 없기에 빙수 기계 관리에 최선을 다한다”고 강조했습니다.

   
▲ 설빙의 ‘프리미엄 망고코코설빙’을 만들고 있는 과정.

설빙의 위생 관리에 대해 자세히 얘기해보자면, 설빙은 ‘설빙의 약속’이라는 이름 아래 4단계의 위생관리시스템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월 1회 세스코해충방제서비스 및 FS(식품안전팀)의 정기점검을 하고 친환경 마크를 획득한 ECOLAP사의 소독 및 세척제를 사용해 보다 안전하고 정직한 환경에서 디저트를 만듭니다. 또한 제품조리와 관련된 기물들을 매일 3회 정밀 소독세척하며 주 1회 분리세척, 월 1회 고압살균소독도 진행합니다. 이와 함께 설빙은 에코타임(ECO-Time)제와 클린타임(Clean-Time)제를 시행하고 있는데요. 먼저 에코타임제란 매시간 55분부터 정각까지 5분 동안 시행되는 것으로 제품조리에 관련된 집기류 등을 교체하는 시간을 말하며 클린타임제는 오후 4시부터 5시 사이에 실시되는 것으로 빙수기 중간세척을 하는 시간입니다.

   
▲ 좌 설빙의 4단계 위생관리 시스템 우 에코타임(ECO-Time)제와 클린타임(Clean-Time)제.

이렇듯 설빙이 고객의 건강을 위한 시간까지 운영하고 있는 걸 직접 보니 설빙의 빙수는 ‘믿고 먹을 수 있는 빙수’라는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이처럼 설빙의 고객을 위한 마음이 모두에게 전해진 덕분일까요. 설빙의 인기가 날이 갈수록 급상승하고 있다고 합니다. 설빙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1~4월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이 2배가량 증가했으며 5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9.94% 상승했다고 하네요.

또한 설빙의 인기를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얘기도 들을 수 있었는데요. 설빙 관계자의 말을 빌리자면 사람들이 아파트를 분양받을 때 역 근처의 역세권을 찾듯이 젊은 친구들 사이에서는 ‘설세권’이라는 말이 유행이라고 합니다. 집 근처에 설빙이 있는 것을 ‘설세권’이라고 말하며 이를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하니 그 인기가 엄청난 듯합니다. 이에 매장을 휙 둘러보니 설빙의 인기를 증명하듯 평일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고객들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인절미, 콩고물, 흑임자…어르신들 입맛에 딱!

가만히 앉아 설빙을 찾은 고객층을 보니 다른 곳과는 차별된 점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것은 바로 연령층이 매우 다양하다는 점이었습니다. 젊은 20~30대가 주요 층을 이루는 다른 일반 카페와는 달리 설빙에는 온가족, 친구, 연인 그리고 어머님들, 그보다도 연령이 높아 보이는 할머니들도 계셨습니다. 이렇듯 설빙을 찾는 고객층이 다양한 이유는 아마도 메뉴 덕분인 듯했습니다. 설빙에는 젊은 층의 입맛에 맞는 망고, 딸기, 블루베리, 치즈, 요거트 등의 재료로 된 빙수뿐만 아니라 어르신들도 좋아할 만한 팥, 인절미, 콩고물, 흑임자, 대추칩 등의 토핑이 들어간 빙수도 존재하니까요.

   
▲ 설빙의 카운터 풍경.

실제로 옆 테이블에 앉아 계신 한 어르신에게 말을 걸어보니 “얼음으로 만든 옛날 빙수와 달리 곱게 간 우유 얼음으로 된 빙수가 먹고 싶어서 오게 됐어”라며 “오늘은 흑임자 빙수를 시켰는데 우리 입맛에는 달고 자극적인 맛이 아닌 담백하고 고소한 흑임자, 콩고물이 들어간 빙수가 맞아”라고 하시더군요. 아들과 함께 한 번 먹어본 뒤 맛있어서 다시 오게 되셨다고 하니 설빙의 빙수는 어르신 입맛에도 꼭 맞는 빙수인가 봅니다.

더불어 ‘코리안 디저트 카페’답게 설빙에는 ‘옛날미숫가루’, ‘진한대추차’, ‘배도라지차’, ‘토종생강차’, ‘매실차’, ‘오미자차’, ‘발효홍차’, ‘초록녹차’, ‘국화차’ 등 어르신들의 취향에 맞는 다양한 마실 거리와 ‘인절미토스트’, ‘퐁당치즈가래떡’, ‘모차렐라고구마’, ‘생딸기찹쌀떡’, ‘인절미단팥죽’, ‘인절미단호박죽’ 등 나이가 있으신 분들에게 친숙한 인절미, 가래떡, 고구마, 찹쌀떡, 팥, 단호박과 같은 재료로 만든 디저트도 있는데요. 이는 40~50대부터 나이가 지극하신 어르신들의 발걸음을 묶어놓는 데 한 몫 하는 메뉴인 듯했습니다.

   
 

“전 세계 구분 없이 한국 빙수 즐길 수 있길”

이렇듯 많은 이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는 설빙은 현재 8개의 직영점과 490개의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새로 생긴 신도시가 아니면 당분간 국내에서는 새로운 매장을 열지 않을 계획이라고 합니다. 현재 가맹문의는 매일같이 들어오고 있지만 기존 매장을 운영하는 점주들도 ‘우리의 고객’이라고 생각하기에 상권보호차원에서 그 분들의 신뢰를 지켜주기 위함이라고 하네요.

대신 설빙은 목표를 해외 시장으로 두고 있는데요. 당분간은 해외로 눈을 돌려 원체 빙수의 인기가 높은 동남아를 비롯해 미주 시장, 북미권, 유럽권까지 시장을 넓혀 한국 빙수를 널리 알리기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전 세계 구분 없이 모든 사람들이 한국식 디저트를 즐길 수 있도록 만드는 게 설빙의 장기 목표라고 하네요. 꼭 그 목표를 이뤄 국내에서 뿐만 아니라 외국 어디에서든지 설빙의 빙수를 맛볼 수 있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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