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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이주희 기자】보수단체들이 경기 파주시 임진각에서 대북전단을 뿌리려다가 경찰의 원천봉쇄로 무산됐다.

27일 경찰에 따르면 대북전단보내기국민연합은 이날 오전 임진각에서 박승원 북한군 상장의 한국 귀순을 축하하고자 대북전단 3만장을 대형풍선 10개에 달아 북한으로 날릴 계획이었다.

경찰은 주민들의 안전과 충돌을 우려, 6개 중대를 투입해 회원들이 탄 전세버스를 마정교차로 부근에서 막아 임진각 진입을 차단했다.

또한 자유로 당동IC 부근에서 진입하는 차량에 대해 통제하는 등 대북전단 살포 행사를 막았다.

경찰은 임진각 상인과 주변 주민들이 충돌 등 안전문제와 지역경제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며 임진각 진입을 막겠다고 말한 바 있다.

결국 이들 단체는 버스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지는 것으로 행사를 대신했다.

대북전단보내기국민연합 최우원 대표는 “박승원 북한군 상장의 대한민국 귀순을 축하하고 북한 동포에게 박 상장의 귀순 사실을 알리기 위해 대북전단 보내기 행사를 마련했다”며 “대북전단을 날려 북한군의 동요를 일으키고 종국에는 대한민국 국민이 원하는 흡수통일을 하기 위해 비공개로라도 대북전단을 날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임진각 상인들의 반발과 관련해 “파주 지역 주민들의 안보의식이 투철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반발은 일부 상인들 뿐”이라고 언급했다. 

이날 임진각 주변 상인들은 곳곳에 ‘삐라 날리면 우리는 폭탄밥이야’라는 등의 현수막을 걸었으며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한 상인은 “상인과 주민들이 메르스에 세월호 참사 등으로 매출이 급격하게 감소했는데 대북전단까지 살포하면 관광객들이 오겠냐”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경찰 관계자는 “경제가 어려운데다 북한의 위협까지 있어 주민들의 안전이 최우선이라고 판단해 행사를 원천봉쇄했다”면서 “주민과 상인들도 경찰이 차단해 준다는 말을 믿고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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