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어기선 기자】새누리당하면 떠오르는 단어가 있다. 바로 ‘성(性)누리당’이다. 새누리당 관계자들로서는 상당히 기분 나쁜 단어일지는 모르지만 새누리당이 그동안 유권자들에게 ‘성추문’ 파문이 각인된 정당이었다.

그런데 새누리당이 또 다시 성폭행 파문에 휩싸였다. 경북지역 국회의원이 40대 여성 보험설계사를 성폭행했다는 소식이 지난 주말 동안 언론사를 도배하면서 새누리당은 다시 성폭행 파문에 휩싸이게 된 것이다.

대구중부경찰서는 지난달 24일 40대 여성 보험설계사가 새누리당 소속 경북지역 현역 국회의원에게 성폭행 당했다는 신고가 접수,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일단 경찰 조사를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하지만 40대 여성 보험설계사가 또 다시 말을 바꿔 성폭행 당하지 않았다고 진술하면서 사건의 방향은 급선회를 했다. 해당 국회의원은 성폭행은 없었다면서 성폭행 사실을 부인했다. 그러면서 경찰로부터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경찰은 무혐의 처분을 내린 적은 없었다면서 현재도 수사 중이라고 답변했다.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성폭행 사실 여부는 아직까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두 사람이 성관계를 맺었다는 점이다.

새누리당은 일단 지켜보자는 입장이지만 곤혹스러운 반응이다. 그 이유는 성추행 논란이 계속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옛날 한나라당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지 않아도 최근에만 해도 벌써 여러 차례 성추행 파문이 일어났다.

지난해 12월11일 새누리당 소속 황은성 안성시장은 안성의 한 식당에서 서빙을 하던 종업원에게 물수건으로 성기 모양을 만든 후 만원짜리와 함께 건넸다. 물수건을 건네며 여러 차례 만져보라고 유도하자 종업원은 결국 성추행 신고를 했다.

새누리당 상임고문인 박희태 전 국회의장은 지난해 9월11일 강원도 원주의 한 골프장에서 라운딩 도중 캐디의 몸을 함부로 수차례 만진 혐의로 불구속 기소, 현재 재판 중이다. 새누리당 소속 서장원 전 포천시장은 성 파문으로 시장직을 상실했다.

이처럼 불과 1년도 채 안되는 상황에서 성추문 사건이 잇달아 발생하면서 새누리당은 상당히 곤혹스러운 상황이다.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새누리당은 그야말로 성누리당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내년 총선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성추문 파문에 대해 강력한 제재 방안이 있다. 하지만 강력한 제재 방안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물론 성과 관련된 교육 등의 방법도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갑을관계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금까지 성추문 파문이 일어난 상황을 살펴보면 주로 새누리당 소속 정치인이 ‘갑(甲)’의 지위에 있었고 피해자는 ‘을(乙)’의 지위에 있었다. 즉, 갑을관계에 대한 근본적인 인식부터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는 새누리당 내부의 근본적인 문화부터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갑을관계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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